이번 국방위 국감에서 가장 핫한 주제는 '동부전선 북한 귀순병사'입니다.
철책과 수 많은 경계를 뚫고 문을 두드렸다는 그 이야기. 연일 언론에서 대서특필하고 있습니다.
네.
이 이야기는 저희 의원실에서 합참 국정감사 질의에서 처음으로 터트린 특종(?) 이었습니다.
합참의장에게 "동부전선 뚫렸습니까" 라는 질의로 포문을 열었습니다.
여러 사람들이 대단하다. 어떻게 그 사실을 알게 되었느냐부터 시작해서 국감스타가 되는 것 아니냐.
이번 국감 이걸로 끝났다라는 칭찬까지 별의별 소리를 다 듣고 있지만
마냥 기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저희가 국감을 준비하면서 설정한 목표는
청년장병들에게 힘이 되는 국감이 되자였습니다. 그럴 수 밖에 없는게 65만의 군인들중에 청년장병들이 약 50만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팔청춘의 한창 끓어오르는 시기에 국방의 의무를 다 하기 위해 군인의 길을 걷고 있는 청춘들을 생각하면 너무 가슴 아프기 때문입니다.
방에 있는 보좌진들 또한 모두 군대를 필했고
여튼,
동부전선의 귀순병사로 인하여
철책을 지키고 있는 수 많은 청년장병들이 얼마나 고생해야 할까라는 생각이 드니 미치겠습니다.
또,
경계작전이라는 것이 군에서는 절대적으로 실패해서는 안되는 것으로 취급되지만
구조적으로 실패할 수 밖에 없는 취약점도 분명 있습니다.
그 구조하에서 경계에 구멍이 뚫린 장교들은 사실 군복을 벗어야 할 처지에 있습니다.
그들도 누군가의 아버지이자 사랑하는 남편일텐데 말입니다.
얼마전에 서부전선에 있었던 교동도건만 하더라도
사단이 지켜야 하는 지역을 해병대 1개중대가 지키고 있는 지역입니다.
경계작전 실패는 사실 예견된 일인지도 모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괴롭습니다.
청년장병들이 항상 느껴야 했던 의식주 문제를 하나하나 살펴가면서 보다 나은 전투복을, 보다 나은 전투화를, 하나라도 더 맛있게 만드는 급식이 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번 국감의 목표였는데
많은 청년장병들이 힘들어할 것을 생각하니 괴롭기만 합니다. 무엇보다도 군대에 다녀온 사람으로서 그 실상을 잘 알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