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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직접 겪은 이야기.
게시물ID : panic_36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까칠한음
추천 : 12
조회수 : 345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07/07/27 23:54:37
직업이 작가인지라.. 상상력이 풍부합니다.
언젠가 조깅을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커다란 개 3마리가 길 옆을 지키고 있길래 겁을 먹어서 30분간 지나가지 못한 적이 있습니다. 알고보니 그냥 돌덩이더군요. -_-;
또 제가 꿈과 현실을 자주 혼동합니다.
꿈에서 보물 지도를 얻어 보물을 찾으러 가는 중이었는데 꿈이 깼습니다. 당연히 현실 세계로 왔으니 보물 지도는 사라졌지요. 
그런데 저란 놈은 방문을 열고 뛰쳐 나가 가족들에게 "내 보물 지도 내놔!" 라고 소리를 질렀답니다.
ㄱ-
제가 이런 식입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이야기로 들어가서... 제 주위에서 일어난 일과 제가 겪은 일을 말씀 드리겠습니다.

1. 동네 할머님.

저희 집에서 대략 1분 거리에 아는 집이 있습니다.
동네가 워낙 좁다보니 한 집 건너 한 집이 친척이고 모두 서로를 아는 동네지요.
그러다 저희 집에서 1분 거리에 있는 할머님이 위독할 정도로 나쁜 상황에 빠지셨습니다.
목숨이 오락가락 하셨죠.
가족들과 친척들이 모이셨고 동네 분위기도 뒤숭숭해졌고...
그 분이 방에 누워계셨고 가족들이 둥그렇게 앉아 계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갑자기 생명이 위태로우시던 할머님이 벌떡 일어나시더니 빠른 속도로 뛰쳐나가
집 앞의 담, 그러니까 거의 2m가 되는 그 담을 훌쩍 뛰어넘으셨다고 합니다.
그쪽 가족들은 할머니가 힘이 번쩍 나시니 완쾌 되신 줄 알고 좋아하셨죠...
그런데 다음 날, 할머니가 돌아가셨습니다.
.....
그 담을 뛰어넘으신 할머니의 괴력은 대체...

2. 동네 친구.

동네에 유아원을 하는 친구네 집이 있습니다.
그닥 큰 규모는 아니고 작은 규모입니다.
집과 놀이방이 떨어져 있고 친구네 가족 구조는 아버지와 어머니, 친구의 형과 친구입니다.
어느 날, 부모님은 집에서 주무시고 친구와 친구의 형이 놀이방에서 자게 되었답니다.
그렇게 잠을 자다 새벽에 친구가 깼는데 옆에서 자던 형이 앉아서 자신을 내려보고 있었다고 합니다.
형이라고 얼굴이 보인 것은 아니고 그저 검은 형체였다고 합니다.
친구가 비몽사몽에 "형 안자?" 라고 묻자 검은 형체가 남자 목소리로 "어서 자." 라고 했답니다.
친구는 아무것도 모르고 잤지요.
그런데 아침에 일어나 보니 옆에 형이 없답니다.
그래서 집으로 가서 물어보니...
형은 진작에 집으로 돌아왔었다고 합니다.
밤에요.
그래서 부모님께 물어봤더니 그 분들도 놀이방에 가지 않으셨다고 합니다.
..그 뒤로 친구는 놀이방에서 절대 안잡니다.

3. 제 이야기.
저는 가위에 눌린 적이 단 두 번 밖에 없습니다.
첫 번째는 머리를 길게 기른 꼬마 여자 아이가 제 발치에서 저를 주시하는 것이었고 제가 해드릴 이야기는 두 번째 입니다. 
그게 가위였는지 아니면 단순한 악몽이었는지는 확실치 않습니다.
저는 할아버님과 함께 잡니다.
그 날도 할아버님과 함께 잠이 들었죠 그런데 뭔가 꺼림칙한 기분이 들어 새벽에 저도 모르게
일어났습니다. 그래서 상체를 일으키고 눈을 비비는데 제 옆에, 할아버님이 누운 자리에서 
"누워." 라는 목소리가 들린 겁니다.
정말, 누구라도 그 목소리를 듣는다면 "악마의 목소리다!"라고 자신 할수 있는, 정말 사람이 낼 수 없는 그런 섬뜩하고 공포스러운 목소리였습니다.
분명 제 옆에는 할아버님이 누워 계셨습니다. 
그런데 보이는 것은 할아버님이 아니라 할아버님으로 보이는 검은 형체였죠.
그 검은 형체에서 눈 부분에서 보이는 새하얀 두 쌍의 눈알이 저를 주시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당황하자 목소리가 또 다시 들려왔습니다.
"죽여버리기 전에 누워!"
전 보다 더 강압적인 목소리였습니다.
순간 정신이 팍! 들면서 튕기듯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누워! 죽여버리기 전에 누워!"
정말 무서운, 정말 말로는 표현 하지 못할 공포감이 엄습했습니다.
정말 자리에서 일어나 미친듯이 사방을 헤집었습니다.
제 방은 크지 않습니다.
오히려 장농과 책상, 서랍등이 있어 좁습니다.
그 좁은 방을 저는 미친듯이 헤집었습니다.
장농 손잡이를 방문 손잡이인줄 알고 미친듯이 돌렸고 또 애꿎은 벽을 계속 해서 뚫고 
나가려는 것 처럼 부딪혔죠.
옆자리의 할아버님이 밟힐 수도 있었지만 저는 그 검은 물체가 할아버님이 아니란 것을
직감으로 느꼈습니다.
정말 그 목소리는... 정말 지옥에서나 들을 수 있을까, 하는 엄청난 목소리였습니다.
"누워! 죽여버리기 전에 누워!"
"어서 누워!"
목소리는 계속 이어지고 제 공포감이 극에 달했을때, 마침내 문의 손잡이가
손에 잡혔습니다.
문을 벌컥 열고 거실로 나가 
거실에서 주무시는 할머님을 깨웠습니다.
제가 밤중에 그러자 주무시던 할머님도 상당히 놀라셨는지 저한테 왜 그러시냐고 묻더군요.
저는 말도 못하고 손, 발을 덜덜 떨면서 "할아버지가, 할아버지가.." 라는 말만 반복했습니다. (이 부분은 기억이 안나지만 할머님께서 그러셨습니다.)
그때 방에서 할아버님이 나오셨습니다.
그러더니 거의 반 강제적으로 저를 보며 '한 밤중에 뭐해! 자게 빨리 들어와!'라고 하시더군요.
평소의 할아버님과는 너무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저는 감히 눈도 못마추지고 무릎에 고개를 파묻었습니다.
이내 저를 재촉하시던 할아버님이 방으로 들어가시고 시간이 흘렀죠.
할머니가 저를 진정시켜 주시고 저도 얼만큼 진정이 되고
용기를 내어 방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할아버님은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주무시고 계시더군요.
할머님에 폐를 끼칠 수 없었기에 불을 켜놓고 글을 읽으면서 밤을 지냈습니다.
그 뒤로 며칠 동안은 할아버님과 이야기도 못하고 피해다녔지요.
밤에는 잠도 못자구요.
제 이야기는 여기서 끝입니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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