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운전자는 조금이라도 더 빨리 가서 쉬려 하기에 급정거, 급출발이 몸에 익었다. 간혹 승객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있기는 하지만 정말 간혹이다. 노인들은 버스를 탈 수없다. 버스계단을 올라가는데도 오래 걸릴 뿐더러 어렵게 버스에 올라타면 버스는 급출발과 함께 빠르게 도로를 달리려고 한다. 그렇게 급출발의 고비를 넘기고 나면 이제 요금을 내고 나온 거스름돈을 받는 큰 일이 남아있다. 가까스로 거스름돈을 받고 나서 자리에 앉으려고 하면 이미 경로석이라고 붙여진 노란 자리에는 아무것도 모르고 앉았다는 듯한 표정의 젊은 사람들이 이미 앉아 누군가와 재밌게 통화를 하거나 잠이 들어 있어 편히 앉을 수 있는 자리 또한 없다. 그렇게 자리에도 앉지 못하고 힘들게 목적지에 도착하면 이제 내리는 일 만이 남았다. 하지만 이마저도 노인분들에게는 쉬운 일이 아니다. 벨을 누르고 버스가 멈추고 문이 끝까지 열리고 내리려고 하면 어느새 버스문은 삐소리와 함께 닫히려고 한다. 노인분들은 몸에 문이 찌여 빠져나가기도 하고 또는 좀 더 서둘러 불편한 몸을 이끌어 내려야 한다. 이게 우리 나라 버스의 현 모습이다. 외국은 어떻다가 말하고 싶지도 않다. 나도 그렇게 많이 나가보지 못해 잘 알지도 못하고 조사도 해보지 않았다. 하지만 상식적으로 이건 정말 아니지 않은가? 어떻게 우리나라를 경제 대국으로 성장시키기까지 국가의 발전을 위해 일해 온 분에게 어떻게 우리가 그분들의 버스를 편히 탈 수 있는 것 마저 배려해 주지 않는단 말인가? 조금만 더 생각해 보자. 우리에게는 아직 젊은 두 다리가 있다. 버스건 지하철이건 노인분들이 오면 무조건 양보해 드리자. 머지않아 우리의 부모님의 힘들게 버스, 지하철을 타실 날이 곧 올 것이다. 우리 부모님이라는 생각으로 정 그게 어렵다면 나중에 나의 모습 이라 생각하며 양보해 드리자. 제발 버스에서 조금만 덜 위험한 모습으로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버스를 이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 - 싸이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