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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유가족분들의 심정을 1/100 체험해보았습니다.
게시물ID : sewol_3688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不爲也非不能也★
추천 : 12
조회수 : 806회
댓글수 : 13개
등록시간 : 2014/10/01 21:16:31
조금 구차하지만 꿈이야기 입니다.
아침 출근하기전 4살베기 아들 자는 모습을 살짝 훔쳐보고 나가려 아이방을 보았습니다.
아이가 없네요. 뭔지 모를 불길한 느낌이 들었으나 아내에게 "애 어디갔어?"
라고 물으니...돌아오는 대답이...
"당신 왜그래? 틈만나면 애를 찾아 벌써 일년도 넘었어. 이제 제발 그만좀해!"
그제서야 아이가 뭔지모를 일로 아이가 죽은지 일년이 지났다는 사실을 다시 인지하고...
대성통곡과 함께 누군지는 모르지만 죽여버리고 말거라고 정말로 죽여버릴거라고
소리를 지르며 이제껏 단한번도 느껴보지 못한느낌....
몸에 모든 피가 몇초만에 다 증발해버리는 느낌....정말 다시는 꿈에서라도 느끼기 싫은
상상을 초월하는 더러운기분...
그상태로 꿈에서 깼는데...그 더러운 기분이 너무나 리얼하게 남아있어서...평소엔 이불을 뒤척이고
비비적 거렸던 저지만 한달음에 아이방을 열어보고 곤히자는 아들녀석을 보니....
안도와함께 다리에 힘이 풀리더군요...출근길 내내 그 미묘한 기분이 쓴약 뒷맛처럼 남아있던때...
스마트폰으로 보던 뉴스에서 세월호 협상타결내용이 나왔습니다.
문득 "아. 내가 꿈에서 느꼈던 그 형용할 수 없는 기분이 과연 유가족들의 지금 심정에 1/100은 될까?"
안된다고 봅니다. 그래도 꿈을 꾸기 전보다 지금은 유가족분들의 심정이 100배는 더 가슴에 와닿습니다.
한없는 슬픔과 분노...
간접경험이라고 말하기도 부끄러운 수준이지만 정말 오전의 그 기분은...말로 표현을 못하겠습니다.
저도 매번 세월호 사건에 관심을 두고 광화문도 가봤지만 그렇게 격하게 공감하지 못했었습니다.
그저 막연히 많이 슬프시겠다. 힘들겠다. 안됐다. 철저히 밝혀야한다. 등등 일반적인 공감만 했었죠.
정말 내 일이라고 생각되는 꿈만 꿔도 이정돈데......
부디 유가족분들의 그 말로 표현못할 슬픔과 분노가 제대로된 수사와 처벌 그리고 변화로
만분의일 억분의일 이라도 풀어지길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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