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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일 휴가의 존폐가 위험했던 이야기
게시물ID : military_3691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불량호랑이..
추천 : 7
조회수 : 1010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4/01/10 01:01:31
반말로 쓰겠습니다. 회상하는 것처럼?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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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대 전입을 온지 3달즈음 되었을때다. 당시 혹한기를 앞두고 있었기에, 우리는 100일이 좀 안되는 이른 시일에 휴가가 잡혔고,
 
예상보다 일찍 휴가가 잡힌것 + 첫휴가의 설렘은 복귀후 바로 혹한기 훈련이라는 사실도 잊을 만큼 우리에게 큰 기쁨이었다.
 
선임들은 우리가 훈련준비도 안하고 휴가를 가니 얄미웠는지, 평소보다 갈굼이 좀 더 심해진것 같기도 했지만, 다음주에 휴가를
 
간다는 생각에 우리는 갈굼을 꿋꿋이 버텨내었다.
 
날은 다가왔고 대망의 휴가신고날, 사건은 터졌다. 그날 대대장님이 바쁜관계로 휴가 신고는 포대에서 포대장 주관하에 처리하라고
 
했고, 육사 출신 fm 포대장님은 우리에게 대대장님에게 신고를 하는것처럼 깔끔하고 단정한 차림으로 올 것을 요구했다. 오전일과가
 
끝나고 점심시간직후 우리는 휴가 신고를 위해 A급 전투복을 말끔히 차려입고 생활관에서 작업도 빠진채, 포대장님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그러나.... 한참을 기다려도 포대장님은 오지 않았고, 나 빼고 모두 애연가 였던 동기들은 흡연의 욕구를 참다 못해 결국 담배를 피러가자고 했다.
 
나는 약간 소심한 구석이 있어, 작은 목소리로 동기들에게 행정반에 알리고가야 하지 않겠냐고 하였지만....
 
완도 출신의 억센 동기는 구수한 사투리로 밑에내려 가서 후딱 피고 올건데 뭘 보고까지하냐라며 타박했고,
 
그들은 담배를 피러 1층으로 내려 가기 시작했다. 나는 혼자 있는 것이 싫어서 따라갔다.
 
담배만 피고 온다는 그말을.. 나는 믿지 말았어야 했다.
 
이 간큰 이등병놈들은 담배를 다 피더니 입이 심심하다고 PX를 갔고, 그때 하필이면 포대장님이 업무를 마치고 휴가자 신고를 하자고
 
우리를 부른 것이다. 당연히 생활관 한 곳에서 쳐박혀있어야할 짬찌끄러기들이 사라졌으니 부대는 씨끄러울 수박에 없었다.
 
그것도 모르고 우리는 PX에서 빵을 전자레인지에 돌려 먹고 있었으니, 세상 천지에 이렇게 개념없는 이등병도 없었을 것이다.
 
찾다 찾다 못찾은 우리의 선임병들은 설마 이등병들이 일과 시간에 PX에 갓을까 라는 생각으로 PX에 들어왔고, 마침 우리는 맛나게
 
피자빵을 흡입하고 있었다. 우리는 부대로 올라가는 내내(PX1층, 포대3층) 온갖 쌍욕을 먹으며 저녁에 보자라는 어마 무시한 선임의 선고에
 
오줌을 지릴뻔했다. 우리는 그렇게 포대장실로 연행되었고, 사건의 전말을 들은 포대장님은 노성과 함께 1분만에 군장을 싸고 포대장실로
 
집합하라고 했다. 정말 그때는 무슨 초인적인 힘이나서 1분만에 군장을 쌋는지 모르겠다. 우리는 군장을 맨체로 몇시간을 엎드려 뻗쳐, 팔굽혀 펴기
 
앉았다 일어나기를 하였고 저녁점오 전까지 연병장 군장을 돌아야 했다. 하지만 그게 끝은 아니었다.
 
취침 이후에는 내무반 선임들에게 온갖 쌍욕을 먹었고(다행히 선진병영이 잘 갖춰져서 그런지 다음날이 휴가라서 그런지 맞는 일은 없었다.)
 
다음날 휴가를 가는 장병들중 유독 나와 나의동기들만 다리를 후들후들떨며 버스에 탑승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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