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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실화) 버디버디로 만난 여고생 이야기..
게시물ID : humorbest_36930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우왕키
추천 : 168
조회수 : 29246회
댓글수 : 3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1/07/08 20:14:38
원본글 작성시간 : 2011/07/08 19:45:39
안녕하세요
서울사는 20살 남자입니다.
지금부터 충격적인 버디버디 이야길 해볼까합니다.. 참 ..그렇고 그런 일이있었어요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소설이 아닙니다.)
 
글솜씨가 미흡하여 읽기 힘드시더라도 최대한
열심히 써볼테니 끝까지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전 개인 사정으로 일주일간 회사 휴무를 내고..
수일 동안 집에 박혀 따분한 하루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일주일 중 어느 날 저녁,
평소와 다를 바 없이 '잉여잉여'소리를 내며
네이트온 켜놓고 판,기사,궁금해 등을 보며 노래를 듣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아는 여동생에게 네이트온 대화가 왔습니다.
대화 내용인 즉..
 
여동생 : 오빠ㅡㅡ지금버디버디하지?
 
나 : ????뭔소리?ㅋㅋㅋㅋㅋㅋ뜬금없이 무슨 버디버디야
 
여동생 : 나지금심심해서 친구랑버디하는뎈ㅋㅋㅋㅋㅋ여기 채팅방에서
 
            지가 훈남이라면서 사진보내줌ㅋ 근데그게오빠ㅋ
 
나 : 응??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심?
 
여동생 : ㅇㅇ보고 오빠냐고 하니까 맞다는데?
 
나 : 헐ㅋㅋㅋㅋㅋㅋㅋ이거봐 오빠의 입지다^^ 사칭까지당하네^^ 
 
여동생 : ㄷㅊ 근데 이게 벌써 세번째야ㅋㅋㅋㅋ오빠얼굴다팔림
 
나 : ㅡ,ㅡ 뭐어때 팔으라고해 버디그런걸왜해ㅋㅋㅋ
 
여동생 : 심심해섴ㅋㅋㅋ..여기 골빈애들 완전많아 놀리는거 재밋어
 
나 : 너도비었잖아ㅋ
 
여동생 : ㅇ ㄲㅈ
 
나 : ㅇㅇ..
 
 
그러니까 버디버디 채팅방이란 곳에서 채팅을 하고 있었는데,
잘생긴 남자 찾는다는 방을 만들어서 대화 도중 남자들이 자기 사진이라며
 
제 사진을 보냈다는 겁니다. 첨엔 뭐 팔든가말든가~그러라고해~
였지만 생각해보니 기분이 나쁘기도 하고 해서
 
버디버디를 설치했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
아이디를 만들었고.. 버디버디 채팅방에 들어갔습니다.
 
이건 뭐.. 거의 답없는 아이들 천지더군요
방제목이 조건녀를 구한다던지.. ㅅㅅ파트너를 구한다던지..
 
자기 펫이 되어줄 여자를 구한다던지.. 잘생기고 차있는 오빠 구한다던지..
그런 곳에 제 사진이 떠돌아다닌다고 하니 갑자기 부글부글 끓더라구요.
 
그래서 직접 자기가 훈남이라고 여자구한다는 방에 여자인척 하고 들어가서
말을 걸고 사진을 달라고 했습니다. 정말 제사진을 보내더군요.
 
6명중 3명이나 제 사진을 저한테 보여주더라구요. 그래서 이거난데? 했더니
남자새끼 꺼지라며 욕을하던 그분들~ㅋㅋ
 
그래서 이번엔 제가 한번 훈남구한다는 여자방에 가보았습니다.
가서 제 사진을 보냈더니 돌아오는말.. "이사진한두번보는줄아나ㅋㅋㅋ이게니라고?"
하고 강퇴당했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믿질 않더군요..
 
오기가 발동한 저는 친추를 걸었습니다.
대화를 걸었구요.
 
 
대화내용
 
저 : 정말 저 맞는데요, 사람들이 사칭하는거 같습니다ㅋㅋ
 
상대: 소설써라ㅋ 인증해봐ㅋㅋㅋ
 
저 : 영상통화해드릴까요?
 
상대 : ㅇㅇ 010 xxxx xxxx
 
 
그렇게 영상 통화 후에.........
 
상대 : 오빠맞네요?ㅋ 어디삼?
 
저 : 동작구 xxx동 사는데~ 어디사는진 왜요?
 
상대 : 만나게요ㅋㅋ xxx동인데 오세요 십만원 가능?
 
저 : ???????????????????????
 
------------------------
이 때 잠시 머리가 멍해졌습니다 잉? 십만원? 무슨십만원?
하지만 3초정도 머리를 굴렸더니, 바로 답이 나왔습니다
아........ 조건만남이구나..
------------------------
저 : 너도 조건만남 그런거 구하는거니?
상대 : 아 아님ㅋ 그냥 만나서 놀아요 오빠
저 : ㅋㅋㅋㅋ기다려봐
------------------------
이 때 참 머릿속에서 참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얘넬 만나서 따끔하게 한마딜 해줄까? 정말 이런애들이있나? 어떤애들일까?
 
등등 많은 생각이 스쳤고, 회사 휴무도 냈고 할 것도 없던 차에
불쌍한애들 말로라도 설득해보자는 생각이 들어 만나기로 결심했습니다.
 
전화 통화 후 그 아이들이 있는 곳으로 찾아갔어요.
그리고 다시 전화를 걸었죠
 
 
 
저 : xx역인데 어디야?
 
그 아이 : 3번 출구 앞에 있어요ㅋㅋ 금방갈게요~
 
저 : ㅇㅇ 빨리와..무섭다 이동네 왜이렇게 어둡니
 
그 아이 : ㅋㅋㅋㅋㅋㅋㅋ기다려요 보채지말고!! 혼자왔어요? 저희 둘인데
 
저 : 아그래? 그래 와~
 
 
 
 
통화 끊고 잠시 후,
 
멀리서 키 168정도 되보이는 여자아이와 155정도 되보이는 작은 여자아이 둘이 왔습니다.
작은 아이 한 명은 정말 큰 박스티에 핫팬츠를 입고 있었고 큰아이는 츄리닝 차림에 담배를 피며 왔습니
 
다. 키가 작은 아이는 정말 얼굴이 예뻤습니다. 눈도 크고 코도 오똑하고..
무튼 그렇게 첫 만남이었습니다.
 
 
 
키큰아이 : 뭐할건데요?
 
글쓴이 : 응? 너네가 불렀잖아ㅋㅋ 뭐할건데?
 
키큰아이 : ..아무생각없이왔어요?ㅋㅋㅋㅋㅋ(키큰애가 웃으면서 얘기하더라구요)
 
글쓴이 : 응;;심심해서 왔는데 그냥?ㅋㅋㅋ다시 갈까?
 
키큰아이 : 뭘 다시가요ㅋㅋㅋ오빠 생긴건 완전 호빠같이 생겨서 순진한척 하지마요!!!(키큰아이가 웃으면서..)
 
글쓴이 : 뭐? 호빠? 말이심한거아니니..어떻게 날 그렇게밖에..하..
 
키큰아이 : 장난이죠ㅋㅋㅋㅋㅋ소심하네요오빠! 아 근데 진짜 호빠같아요!!정장은 왜입고왔어요?ㅋㅋㅋ
 
글쓴이 : 모르는 사람 처음만날 땐 무조건 정장이야 난ㅋㅋㅋ
 
키큰아이 : 웃긴오빠네ㅋㅋㅋㅋㅋ뭐할건데요?ㅋㅋㅋ이상황 무슨상황이야ㅋ야 니가 좀 해봐
            니가 메인이잖아 이년아ㅋㅋㅋㅋㅋㅋㅋ
 
작은아이 : 나보고어떡하라구~~!ㅋㅋ
 
이런 얘기가 모텔 무성한 어느 역 사람없는 삼번출구 근처에서 계속 오갔습니다..
그러던 도중 아이들 투닥거리는걸 지켜보며 웃어주다가 제가 입을 뗐습니다
 
 
글쓴이 : 너네 밥은먹었어?
 
아이들 : 5시쯤 먹었어요ㅋㅋ (당시 11시)
 
글쓴이 : 오빠가 고기 사줄게ㅋ 여기서 이러고 있지말고 가자
 
아이들 : 아정말요? 꺅~ 빨리가요!
 
 
 
그렇게 고깃집을 가기로 하고..
찾아 가는 길이 시간이 좀 걸리더라구요.
 
가는 길에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는데
둘다 18살이고 학교는 자퇴한 상황에.. 용돈이 없어서
 
조건 만남을 구하고 있었다고 했습니다.
 
'둘 다 얼굴도 예쁘고 애들이 나쁜애들 같진 않은데..(사람을 보면 느낌이라는게 있잖아요?)'
생각 하며 고깃집에 도착했습니다.
 
고기를 구워 먹으며 아이들에게 얘기를 건냈습니다.
 
 
글쓴이 : 둘다 얼굴도 예쁘고 진짜 괜찮은 애들 같은데.. 진짜 안타깝다 왜 조건만남같은걸 해?
 
키큰아이 : 돈이 급해서요
 
글쓴이 : 아.. 그냥 아르바이트 하면 안돼? 얼마 받고하는데?
 
키큰아이 : 뭘 밥먹으면서 그런 얘길해요, 왜요 오빠도 하게요?ㅋㅋㅋ
 
글쓴이 : 아니 난 그런사람아냐ㅋㅋㅋ정말 이런애들도 있구나.. 컬쳐쇼크다 정말 실제로보긴 처음이야
 
작은아이 : 밥먹어요 밥~!!!!!!!!!!!!
 
글쓴이 : ㅇㅇ;;;;;;;;;
 
 
그렇게 한참을 말없이 밥 먹던 도중..
키큰아이가 입을 뗐습니다.
 
 
키큰아이 : 사실 저희도 이거 하고싶어서 하는거 아니에요.. 이말 원래 안하는데
               오빤 착하니까 해주는 말이에요!
 
글쓴이 : 뭔데? 다 이야기해봐ㅋ 그렇게 착하진않아
 
키큰아이 : 얘(작은애) 임신 7개월이에요.. 남자친구는 도망갔구요 얘 배나온것좀 봐요
 
글쓴이 : 어? 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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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아깐 어둡고 얼굴만 보느라 보지 못했던 배를 보니
정말 배가 많이 나와있었습니다..
자초지종 이야길 듣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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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큰아이 : 얘 엄마가 새엄만데, 새엄마가 데려온 언니랑 얘랑 싸운거에요. 근데 아빠도 새엄마 편 들고
              새엄마도 얘만 무시하고 그래서 애가 집을 나왔어요. 그래서 남자친구 자취방에서 생활했었는데 얘 임신한거 알고 걔도 얘버리고.. 애가 맘이 약해서 낙태는 절대 못하겠다고 키워야겠다고 돈버는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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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말인가 쭉 들어보니..
얘가 자취방 방세와 생활비, 그리고 양육비를 벌기 위해 조건만남을 한다는 거였습니다..
참.. 듣던 중 저도모르게 오지랖넓게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하지만 처음에 대화했던 제 아는 여동생이 꽃뱀도 많다는 얘길 해줘서
저 말이 거짓말일 수 있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과 이야기를 하면 할 수록
 
절대 거짓말이 아니란걸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습니다.
말이 거의 없던 작은 아이는 눈시울이 붉어졌고 제가 울지 말라고 하자
 
애써 웃으며 "저 강해요,안울어요" 하면서 눈물을 훔쳤습니다..
임신 7개월이라고 하더군요.. 양해를 구하고 배를 한번 만져보았더니
정말 많이나와서 딱딱하게 부풀어 있었습니다.
 
이때 참 저는 머릿속으로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차라리 알바를 하지 조건만남이라니..?? 얘넨 그냥 무개념이야! 지나치자!라는 생각과
 
오죽했으면, 수치스러운 몸파는 일까지 하면서 애기를 낳아서 키울 생각을 했을까..
다른 애들이었다면 낙태를 할텐데.. 도와줘야되나? 라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자꾸 맴돌았습니다.
 
고민을 한참 하고 있을 때 쯤
작은아이가 제게 말했습니다
 
작은아이 : 오빠 안도와줘도되요, 고민하고있죠?
글쓴이 : 아니 ? 전혀 그런생각없는데?(애가 울먹이길래 웃자고 농담삼아 던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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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아이가 민망한지 쑥스럽게 웃었습니다. 근데 그모습이 어찌나..예뻐보이면서도 불쌍해보이던지..
도저히 안도와줄 수가 없었습니다. 제가 능력만 되면 야 내가 책임질게!!!!!!오빠랑살자!!그애도내가같이키워줄게!!!!!! 하고싶을 정도로 가슴한 구석이 아렸습니다
 
(오지랖도 참 넓네요 제가.. 하지만 다른 남성분도 저와 같은 상황이었으면 그랬을 겁니다.)
 
저는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래 도와줘보자. 근데 어떻게도와주지?
처음엔 50만원 정도를 줄 생각이었습니다.
 
참 제가 열심히 번돈이지만 이런데 쓰면 참 그래도 마음이 놓일 거 같아서
50만원을 줄려고 했었습니다. 하지만 깊게 생각해보니..
 
이렇게 50만원을 주게되면, 얘네가 이렇게 쉽게 돈버는데 익숙해져서 또
버디버디 채팅으로 착한 남자라던지 조건만남이라던지 더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스쳐지나갔습니다. 그래서 더욱 더 곰곰히 생각해본 결과,
 
얘네가 조건만남을 하지 않게끔 설득하는게 가장 도움주는 일이라고 생각되어
설득을 시도했습니다.
 
밥을 먹고 노래방도 쏜다고 하여 데려갔습니다. 거기서도 노래를 부르면서도
계속 저는 고민했습니다.
 
어떻게 설득할까, 어떤 방법이 있을까.. 하고 생각했고.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이 아이는 당장 살 곳이 없어서 피씨방,친구집 돌아다니며 조건만남해서 방세를 마련하는 중이었고,
애를 낳아서 키울 생각인데.. 하지만 이 아이 혼자서 애를 낳고 산후조리까지 한다는건 말도 안되는 것이었습니다.
 
부모님께 이야기 하라고 이야길 해보았지만,
작은아이는 집에서 알게되면 분명 애도 지우라고 할게 뻔하고, 죽도록 맞을거라면서 절대 그러기 싫다면서 생각해준건 고맙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래도 계속 설득했습니다.
 
부모님이라는게 생각보다 그렇게 생각없이 행동하시지 않는다.. 지금 니 생각엔 그럴 거 같지만
정말 진지하게 눈물로 호소하면 처음엔 혼낼지 모르시지만 네 의견을 계속 잘 이야기하면
애낳고 키우는데 도움을 주실것이다. 라고 설득을 계속 해보았지만,
 
자기 아빠는 정말 싸이코라며.. 절대 못한다고 하더라구요..자기도 그러고 싶다면서..
 
그런 이야길 하다 노래방 시간이 끝났고,
아이들이 갑자기 제게 오빠 정말 착한것 같다며, 오빠같은 사람 처음본다고,
 
돈같은거 절대 주지말고 줘봤자 안받는다며 피씨방이나 같이 가서 같이 놀아주라고
저를 끌고 갔습니다. 같이 캐치마인드라는 게임을 하게 되었는데
 
참 순수하게 웃으면서 게임하는 아이들을 보며
'쟤네가 그냥 평범한 고등학생이고.. 학교다니는 친구사이었다면 참 보기좋을텐데'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꾸자꾸 그 아이들을 도와주고 싶은 마음에
저는 돈십만원을 건냈습니다.
 
글쓴이 : 이건 오빠가 뭐바라고 주는 돈이아니고 너네 그냥 맛있는거 사먹으라고 주는 돈이야.
 
하지만 아이들은 완강하게 거부했습니다.
 
아이들 : 오빠한테 저희가 뭐해줬다고 돈을 받아요, 싫어요~ 밥도 사주고 노래방도 사줬잖아요 그거면ㄷ 됐어요!ㅋㅋ오빠나 맛있는거 많이 사드세요 삐적말라가지고~ㅋㅋ
 
참.. 애들이 이정도로 개념이 있는데 몸을 팔다니. 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놔..정말 책임지고 싶은 생각까지 들 정도로 오지랖이 생겼습니다.
 
그 작은 아이를 따로 불렀습니다.
글쓴이 : "너 오빠가 일단 방세 할만한 돈 적금 깨서 줄테니까. 조건만남 안하면안되니?"
작은아이 : "싫어요."
글쓴이 : "왜?"
작은아이 : "그냥 조건만남 안할게요. 근데 그건 싫어요. 어떻게 받아요. 제가 알아서 할게요 오빠"
 
참... 정말 이렇게 속깊은애가 있나.. 싶을정도로..
어린 나이에 남자랑 피임도 안하고 관계를 맺은건 참 철이 없는 행동이지만,
애엄마가 되려고 철이 든건가?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다시 피시방에서 아이들은 캐치마인드를 하며 웃어댔고.
저는 심각한 고민에 빠졌습니다.
 
그러던 도중. '미혼모시설'이 문득 생각났습니다 !
' 아 이거다!' 했어요.
 
인터넷에 미혼모 시설을 쳐보니
모두 무료라고 하더라구요. 입소비용 일체 0원도 없고
임신 6개월 정도부터 받아주며 밥값,산후조리비용,의료비용,주거비용 모두 무료로 제공 해주고
출산까지 도와준다고 하더라구요.
 
아이들에게 말했습니다.
글쓴이 : "너네 이거 좀 봐봐"
잠시 후 보더니..
아이들 : 이거 다 사기아니에요? 애들 팔아먹고 그런거 아니에요?
 
아이들이 어려서 그런가. .저런 고마운분들을 사기꾼으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많이 당황한 저는 차근차근 미혼모 시설에 대해 설명해줬습니다.
 
쭉 이야기를 해줬더니.. 갑자기 작은아이가 피시방에서 그것도 새벽 사람없는 피씨방에서
훌쩍훌쩍 짜더니 나중엔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큰아이가 걔를 데리고 화장실로 뛰어갔구요..
10분 정도 후 아이들이 왔습니다.
 
부모님 동의 있어야 되는거 아니냐면서 묻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또 나름 잉여생활을 오래한 검색실력으로
검색을 했습니다. 출산 후 입양 할시에 부모동의가 필요한거지
입소나 출산후 입양하지 않으면 부모님 모르게할 수 있다..라고 나와서
 
그대로 설명해주었습니다.
 
작은아이는 직접 말하기 민망한지
버디버디로 저에게 계속 고맙다고 연신 말을했고.
 
그렇게 피씨방을 끝내고 작은아이는 우선 몇일 큰아이 집에 머물다가 미혼모시설에 간다고 했습니다.
갑자기 작은아이가 저에게 할말이 있다며 큰 아이보고 먼저 집에 가있으라고 한다음
 
작은아이가 제 손을 붙들고 공원에 갔습니다.
 
이 작은아이가 학교를 퇴학당한것에 대해서 또 고민을 털어 놓고
대학도 가고싶다는 둥이런저런 고민을 털어놓았습니다. 
 
저는 성심성의껏 상담을 해주었습니다. 
요새는 시대가 시댄지라 꼭 대학에 안가더라도 한가지만 잘하면된다.
 
행복한게 대학잘가고 돈잘벌어야 행복한게 아니고 니가 하고 싶은것도 하면서
만족을 해야 행복한거다.. 라고.. 이야길 해주었습니다.
 
고등학교 퇴학 당한건 까짓거 검정고시 보면 된다고. 그리 어렵지 않다고 말해주었습니다.
저도 사실 고등학교때 운동선수를 그만두고 중퇴 후 검정고시로 고졸 학력을 땄거든요.
 
검정고시 보고 난 후 회사 취직해서 돈 벌며 음악쪽 진로로 준비하고 있다고,
대학은 나중에 정말 학창시절이 아쉬울 때 다시 가도 늦지 않을거 같다는게 제 생각이라고
 
이야길 해주었습니다.
요새는 오수생 육수생도 많은데 나이 좀 먹고 가면 어떠냐
 
우선은 검정고시부터 보고 천천히 하고싶은 일 생각해라.
그리고 직업은 꼭 니가 하고 싶은 일이 아니더라도 돈버는 직업은 니가 잘하는걸 하면된다고.
 
하고 싶은 일은 잘하는 일로 돈을 벌어서 취미로 해도 되는거라고 이야길 해주었습니다.
 
 
작은 아이는 제게 연신 고맙다고 90도 인사를 했습니다.
 
글쓴이 : 배나와서 힘들잖아 그만해!ㅋㅋㅋ
작은아이 : ㅡㅡ그럼 더할꺼에요!!
 
하면서 또 90도 인사를 했습니다.
저는 작은아이 머리를 쓰다듬고는 다시 말했습니다.
 
글쓴이 : 내가 미혼모시설 괜찮은데 알아봐주고 대신 전화도 해줄게, 오빠가 다 알아놓으면 넌 그냥 필요한거 챙겨서 들어가면 되는거야~ 알겠지? 들어가봐!
 
하고 큰아이 집에 보냈습니다.
작은아이는 또 눈시울이 뻘개져서(렌즈를 오래껴서 피곤해서 그런걸지도모르지만..ㅋㅋ)
인사를 꾸벅하고는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저는 아침 8시에ㅡㅡ;; 집으로 귀환했습니다.
그리고 자고 일어나서 미친듯이 미혼모시설이란 시설에 전화를 다 해보았습니다.
 
필요한 서류는 주민등록등본,호적등본이고.. 부모님 동의는 필요 없고
서류는 필요하면 나중에 떼고 몸부터 먼저 올 수도 있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미혼모시설중 10대애들이나 20대초반 여성분들이 텃세를 부리는 곳도 있다고 합니다.
그런 곳피해 괜찮은 시설이 되있는 미혼모시설을 찾아서 아이에게 말을 해주었습니다.
 
너 이름 나이 다말해놓고 정원 난다고 해서 전화했으니까 같이 가자구요.
그렇게 하기로 하고 그 아이를 만나 시설을 찾아갔습니다.
 
서류는 아이가 준비를 해왔더라구요~
입소 절차를 마치고 아이는 이제 그곳이 새집이되었습니다.
 
참 제 휴무일 일주일중 이틀을 그아이에게 쓰고 돈도 이틀 새 15만원을 썼는데..
하나도 아깝지 않고 뿌듯한 이틀이었습니다. 그리고 집에 오기전에 그아이에게 또 한마디 해주었습니다.
 
생각 잘해보고, 홀로 아이키우는 현실이 힘들고 니 인생 찾고 싶으면 부모님께 이야기해서
입양도 생각해보라고.. 너 이렇게 이쁜데 솔로맘으로 살기엔 너무 아까우니까 꼭 그쪽으로도 생각해보고
 
솔직히 오빠는 니인생 찾았으면 좋겠다고.. 애 낳아서 입양 보내는것 도 애 못낳는 어느 주부에겐
그 아이가 크나큰 행복이고 선물일 수 있다고, 좋은일 하는거라고 말해주었습니다.
 
아 그리고 가끔 말상대 필요해도 연락하라고, 필요할 때 언제든지 연락하고 말해주고
집으로 왔습니다.
 
집에 와서 2시간 쯤 지났을까 아이에게
장문의 문자가 왔습니다.
 
문자를 그대로 옮겨적을까도 생각을 했지만
이 문자는 저 혼자 그냥.. 저만의 행복으로. ㅎㅎ 비밀로 하려고 합니다.
 
오지랖도 보통 오지랖이아니고 참 대단한 사회복지사 나셨다고 뭐라고 하실지 모르겟지만
저는 정말 후회되지는 않고 한 아이 인생에 큰 도움을 준 것만 같은 기분이들었습니다.
 
제 꿈은 뮤지션이지만 이번 일로 사회복지쪽으로 눈길을 돌릴까도 생각이 드는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글을 읽어주신 많은 여러분들 중 주변에
비행청소년이나 그런 사람들이 있다면.. 도움의 손길을 한번 줘보세요.
 
말로 달래고 어루고 한번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 아이들도 원래는
착하디 착하고 천사 같은 예쁜 학생들이었을 수 있으니까요
 
저도 처음엔 이런 애들에게 제 진심이 통할까 고민하고
반신반의하며 시도한 행동이지만.. 제 진심이 통했는지
 
아이들이 제 말대로 따라주어 정말 이 뿌듯함을 말로 표현하기가 힘들 정도입니다.ㅎ
 
그럼 이만 글 줄이겠습니다.. 급한 마무리죄송합니다.
모두들 행복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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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쓰고 자고 일어났는데 방문자수가 1200명이 넘어서 와봤더니
톡커들의 선택이 되어있네요. 그렇다고 제가 돈을 많이 쓴것도 아니며
특별히 해준것도 없이 입으로 상담만해주고 시설에 전화해주고 같이간 것 밖에 없는데
좋게봐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소설은 절대 아니구요.. 그 아이들이 저를 보고 호빠같이 생겼다라고 한 이유는 옷차림새와
제가 얼굴은 평범해도 키가 좀 큰편이라 그렇게 생각했나봅니다.
버디에 돌아다니는 사진이 이 사진 두장이었습니다.

http://pann.nate.com/talk/311990191

진정한훈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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