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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등 도움 안되는 양악후기(긴글주의!)
게시물ID : beauty_3695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달과육십원
추천 : 17
조회수 : 4969회
댓글수 : 33개
등록시간 : 2015/12/29 13:18:48
*긴글주의
**오래되서 가물가물주의, 야매지식 주의
***지극히 작성자 주관적 느낌으로 맹신 ㄴㄴ

양악, 최근에 양악 부작용 말 많져
하지만 오랜세월 턱돌이 턱순이로 놀림받던 나날들을 생각하면..그 유혹이 엄청난것도 사실

저는 2014년 1월에 수술했고 벌써 2년 다 되어가네여! 혹시라도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한번 적어볼께여

작성자 고등학교 시절 만성 두통과 소화불량으로 시달리던 나날들, 턱순이라 놀림받던 나날들..ㅠ 여잔데 임채무 닮았단 소리듣던 그때

교정의 필요성은 느꼈지만 양악은 생각도 않던 때, 스무살 넘어 교정 상담 받으러 갔던 치과에서 수술권유를 받습니다.

근데 양악...넘 비싸여.. 그리고 유서쓰고 수술한다니 부작용이 엄청나다니 그런말이 많아서 어머니는 제손을 끌고 세군데 치과를 돌고 거기서 모두 교정해봤자 턱이 많이 틀어져서 오히려 이를 틀어서 맞춰야 한다는 말을 듣고나서 수술을 결심합니다(때마침 아버지 사업이 잘된것은 신의 한수, 병원마다 다르겠지맘 차 한대값 나와요)

어머니는 돈이 좀 들더라도 대학병원이 더 믿음이 간다고 s병원에 저를 끌고가셨슴다
그곳에서도 앞서 들었던 이야기들과 비슷한 말을 하고 우선 교정을 1년정도 하고 경과를 봐서 중간에 수술을 하기로 합니다. 교정은 연계된 치과에서 했어요. 가자마자 얼굴 사진을 찍는데 앞머리 다 까고 찍으니까 매우 존못..ㅠ개구기도 쓰는데 저 예전에 정준하씨 치열 보기싫다고 막 그랬었거든여..엄청 반성했습니다ㅠ

 
교정은 일반 교정과 다르진 않지만 치과쌤이 수술날짜 맞춰야 한다고 고무줄 잘 끼라고 엄청 달달볶았던 기억이..
그러나 작성자의 귀차니즘으로 원래 2013년 여름에 예정되어있던 수술은 겨울로 미뤄집니다

지금 생각하면 차라리 잘된게 2014년은 제가 휴학을 하려고 예정중이었다는 것이죠 혹시 수술 생각하시는 분들 생각보다 회복 더딥니다. 수술회복이 아니라 체력회복이 안되요ㅠㅠ 이부분은 뒤에서 더 쓰겠습니다

암튼 수술날짜가 되서 먼저 치과에서 치아 틀을 맞추고(수술 직후에 낄것입니다) 병원에 입원합니다. 하루 전날 입원해서 매우 역한 붉은색 불소로 이를 소독해야 합니다. 이때 좀 웃겼던게 처음 저랑 상담하고 수술해주시기로 한 교수님이 바쁘셔서 수술 전에 저를 못본다고 레지던트(맞나?) 쌤이 오셔서 영상통홬ㅋㅋㅋㅋ를 걸어주셨져...특별한 대화는 아니고 그냥 안심시켜주시는? 그리고 간단한 수술 내용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대망의 수술날 아침 7시에 기상해서 또 역한 불소를 하고 수술동의서와 중환자실에 입원해야할 경우를 대비해 서류를 작성합니다. 아마도 이 부분에서 유서를 쓴다니 하는 말들이 나온거 같아요. 수술동의서가 좀 무서움..

8시에 수술실로 들어갑니다. 깁스한번 해본적 없는 저는 첫 수술실입성이었어여. 
링겔을 꼽는데 엄청 아프더이다ㅠㅠ 그리고 산소마스크를 씌워주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이때 전신마취를 한거래요. 그 뒤로는 기억이 없다가..

회복실에서 마취가 깨는데 솔직히 얼굴은 감각이 없습니다. 대신에 엄청,엄청!!!!춥고 온몸이 욱신대서 힘들었어요. 원래 수술 예정 시간이 8시간인가 10시간인데 저는 14시간 수술실에 있었대요 그때 엄마가 엄청 우셨다고..(엄마미안ㅠ)

회복실에서 마취가 깨고 병실로 갑니다. 저는 그때 처음 제 얼굴을 봤는데.. 마지막 라운드까지 얻어터진 복싱선수 얼굴 아시져? 딱 그거에요^^
수술하는 동안 입을 계속 벌리고 있어서 입천장 뒤쪽으로는 가래가 잔뜩 끼고 코도 너무 부어서 숨이 안쉬어집니다
양쪽 볼에는 볼을 뚫고 호스가 끼워져 있는데 그 아래로는 피주머니가 달려있습니다. 솔직히 이게 제일 싫었어요ㅜㅜㅠㅠ 아픈건 생각보다 괜찮았는데..

수술 이후에는 일주일 입원하고 퇴원하는데 턱을 움직일수 없게 치과에서 맞춰온 틀을 끼워넣습니다. 따라서 항상 침을 흘리고 음식은 거의 물같은 미음이나 두유를 주사기에 넣어서 입으로 흘려보내는 식으로 먹습니다. 퇴원 이후에도 거진 한달을 이렇게 보냅니다. 간 미음만 한달먹으면, 체력이 엄청나게 떨어집니다. 저는 이때 체질도 좀 바뀌었는지 알아주던 주당이었는데 지금은 겨우겨우 소주 한병 비웁니다

붓기는 한달 정도 지나면 크게 거슬리지 않게 가라앉습니다. 근데 얼굴에 감각이 돌아오는 시간이 정말 오래걸립니다. 돌아와도 완벽하게 돌아오는것 같지 않아요. 저는 이년이 지났는데도 턱 아래쪽이 아직도 쥐난 듯한 느낌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그래도 저는 부작용 없이 정말 잘 된 케이스라고 선생님이 그러시더라구요

좀 더 회복이 되면 입 안쪽의 실밥을 푸는데 두달인가 세달 후였던거 같아요
이때부터는 너무 딱딱한거 말고는 일반적인 음식을 먹을 수 있습니다

현재는 교정기까지 모두 뗀 상태로 건강도 많이 회복되고 저 수술한 줄 모르는 사람들은 말하기 전까지도 몰라요. 얼굴형 예쁘다는 소리를 들었을땐 좀 울었습니다ㅠ 고등학교때 꽤 놀림을 받았거든요

수술 끝나고 마지막으로 성형외과 가던날 교수님이 해주신 이야기가 양악 수술한 사람 특유의 부자연스러움이 턱 끝을 잘라내면 그렇게 된다고 하시더군요 근데 그분은 그렇게 하면 너무 부자연스럽고 안예뻐서 저는 그렇게 안하셨대여 지금생각하면 너무 감사합니다ㅠㅠ

또 정말 놀라운건! 앞서 말했던 만성 두통, 소화불량이 사라진거에요!! 이건 개인적 생각인데 턱이 틀어진게 맞춰져서 그런게 아닐까 싶어요
 
사실 몇년후에 덜컥 부작용이 생길수 있지만 현재까지는 턱끝이 쥐난것 같은 느낌 외에는 큰 문제는 없습니다 이것도 매우 느리긴 하나 점점 풀어지고 있어요 

허접한 글솜씨라 너무 주저리늘어놓은것 같네요
혹시 궁금하신 점이 있으면 아는만큼 답해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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