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세탁소는 왜 다들 이럴까? 나도 하는걸 못한다고? 이런 xxx
게시물ID : humorstory_31983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시시심칠
추천 : 0
조회수 : 379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2/10/12 14:51:49

얼마전에 집안 잔치가 있어서 마음먹고 좀 비싼 순모 정장을 맞춤으로 구입했습니다.

잘 입고나서 보관을 위해 세탁소에 드라이 크리닝을 맡겼는데 옷에 선명한 줄이 잡혀서 왔더군요.

아래 그림이 정장 뒤쪽인데 빨간 선처럼 줄이 잡혀 있었습니다. 그것도 아주 선명하게요.

 

 

딱봐도 아시겠지만 옷 안쪽 시접 부분을 따라서 줄이 잡힌겁니다. 도대체 얼마나 눌러서 다렸길래 줄이 잡힌건지...

세탁소에 가서 이야기하니 별거 아니라는듯 스팀 다리미로 쓱쓱 다시 다리는데, 약간 덜하긴 했지만 그대로 줄이 잡혀 있는겁니다.

그때부터 세탁소 사장 얼굴이 굳어지며 변명을 하는데, 순모 정장은 원래 구김이 잘 생긴다.  쉽게 줄이 잡힌다. 자신은 아무런 잘못이 없다.

이러면서 진짜 속사포 렙처럼 막 뭐라뭐라 말하는데 정신이 다 없더군요.

세탁소 분쟁은 여러모로 골치가 아프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딱 잘라서 말했습니다.

맡길때는 이런 줄이 없었다. 원상복구 해달라, 그렇지 않으면 소보원에 정식으로 제소하겠다.

그랬더니 고쳐줄 생각은 안하고 적반하장으로 길길이 날뛰며 마음대로 하라더군요.

그래서 증거를 위해 동네 세탁소에서는 주지 않는 세탁물 보관증(? 세탁을 맡겼었다는 확인증) 까지 직접 만들어 사장의 사인을 받아왔습니다.

(사인을 해주지 않으려고 그래서 30분 가량 말싸움 까지 했죠.)

 

그후 소보원에 제소전에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근처 다른 세탁소 2곳에 가서 보여 봤는데, 알았다면 맡기고 가라더니 다음날 가보면 그대로인 겁니다.

그러면서 이건 안된다고 하면서 돈은 돈대로 받아 먹더군요. 2곳 모두요.

그래서 소보원에 정식 제소해서 피해보상을 받아야되나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마침 어머니 친구 자녀분의 결혼식이 있었고, 어머니가 바쁘신 관계로 제가 대신 가게되어 그 정장을 다시 입게 되었습니다. (정장이 달랑 2벌인데 다른 한벌은 춘하복입니다.^^;)

그대로 입자니 보기도 안좋고, 마침 바로 전날 형님이 선물로 받아온 스팀 다리미가 있어서 될대로 되라는 식으로 다려 보기로 했습니다.

(홈쇼핑에 나오는 헹거용 스팀 다리미 입니다. '한x희 스팀 다리미'와 비슷한 종류의 제품입니다.)

 

그런데 이게 왠일... 줄이 싹 펴지는 겁니다. 옷걸이에 걸어놓은 상태로 그냥 스팀을 쏘여주니까 조금씩 펴지더니 육안으로 거의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줄이 싹 펴졌습니다. 정말 어이가 없더군요. 그냥 옷걸이에 걸어놓고 스팀좀 쏘이며 살살 다리면 될걸 세탁소에서는 다림판에 놓고 다려서 줄을 없애려고만 하더니...

세탁소 사장과 싸운거, 다른 세탁소 2곳에서 줄 없앤다고 뻘짓하고 돈 날린거, 소보원에 제소해서 보상받아야 하나 고민하던 것들이  한순가 다 뻘짓이 되버렸습니다.

그리고 그길로 첫 세탁소로 가서 옷을 들이밀고 보여 주면 이렇게 펴지는데 뭐가 원래 그런거냐고 집에서 스팀 다리미로 다려도 펴지는데 왜 그것도 못하면서 뭔 변명을 그렇게 한거냐고 최소한 진심으로 사과 한번 해보라고 한소리 했습니다. 그랬더니 펴졌으면 된거 아니냐고 오히려 당당하던군요.

그래서 한순간 욱하는 마음에 세탁소 사장에게 온갖 욕설은 다하고왔네요.

아무튼 세탁소만 봐도 이제는 치가 떨립니다.

 문제는 결혼식에 갈때 입고 갔다왔는데, 이걸 다시 세탁해야하나 고민이네요.

그냥 보관하긴 뭔가 껄끄럽고, 세탁하자니 동네 세탁소들은 믿지를 못하겠고 말이죠. ^^;;

 

p.s.

답답한 마음에 어디다 하소연좀 하고 싶은데, 할곳도 없고해서 오유에 글을 남겨 봅니다.

항상 눈팅만 하다가 처음으로 글을 써보네요.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