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이 아무도 모르게 뜨는 것 처럼, 언제 만들어졌는 지 모를 계곡이 흐르는 것 처럼
당신이 내 감정을 흘러다니는 것을 막을 수 없어요.
언제 끝날 지 모를 이 여정은 상처를 만들기도 하고 상처를 메우는 약이 되기도 하네요. 가시 돋힌 꽃들과 거친 돌길이 집으로 돌아가라 종용하지만 난 이 걸음을 멈출 수가 없어요. 가끔은 따스한 햇빛이 내 길을 밝히고 외로운 마음을 달래거든요.
당신의 말은 채찍과 같아서 나를 아프게 찢어놓기도 하지만 앞으로 가게 하는 힘이 되기도 해요. 언젠가 그 채찍이 닳고 거죽만이 남았을 때 아픔은 가고 없음을 알 수 있겠죠.
달이 지구를 맴돌듯이 나도 당신 주위를 맴돌고 있어요. 늘 같이 할 수는 없지만 항상 그 자리에 있죠. 언제쯤 당신이 날 바라보게 될까요?
꽃의 시듬을 걱정하는 그대여, 너무 걱정하지 마요. 꽃은 시들어도 그 자리에서 열매를 맺고 또 다시 태어나네요. 우리도 그렇게 되겠죠.
제가 구름을 쫓고 있는 건가요? 당신의 그림자도 안아볼 수가 없네요. 이미 당신은 내 피가 되어 내 몸을 덥히고 있는데 당신은 나에게 차가워지라 하네요.
잔혹한 겨울같은 그대, 작열하는 여름같은 그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