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근무지에 새워놓은 자전거를 왠 승용차가 받고 도망갔다고 글을 올렸었는데 그 후기 올려봅니다...
먼저 지난 번 글에 조언과 댓글 남겨주셨던 분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_ _)
사건의 전말... 에 대한 링크는 오른쪽 링크를 타고가세요: http://m.todayhumor.co.kr/view.php?table=bicycle2&no=33743
아런 일로 경찰서에 신고하는건 또 처음이라서... 신고 전에 증거부터 확보해야겠다는 생각에 지난번 올렸던 그 블박 영상은 확보를 했는데 여기에는 차량 번호판이 나와있지 않아서 조금 난처했었는데 주변을 조금 둘러보니 CCTV가 생각보다 제법 많이 있습니다.. 자전거 보관소을 향한 카메라도 있더군요.
담당하는 부서 찾아가서 이런 일이 있어서 그러니 그 시간대의 CCTV '들' 의 영상을 보고싶다고 부탁해서 돌려보니 그 문제의 차량이 찍힌 카메라는 총 세 대 입니다...
자전거 보관소를 향한 카메라 -> 자전거를 뭉개는[...] 영상은 보입니다만은 차량 번호판은 안 보입니다...
주차장을 넓은 범위로 찍고있는 카메라... 역시 번호판은 안 보입니다만은 1번 카메라에 찍힌 차량의 특징(색상과 모양, 휠캡 등)으로 식별 가능했고 자전거를 친 직후 이동하는 동선이 담겨있었습니다.
그리고 청사의 주차장 출입구를 확대해서 비추고있는 카메라 두 대... 여기서는 번호판이 보이긴 하는데 줌 렌즈를 좀 무리하게 붙여놓았는지[...] 화질이 좋지는 않아서 이 영상으로도 식별은 좀 힘들었습니다.
번호판 식별이 안되서 조금 난처했는데 관공서 건물은 보통 주차요금 짐수를 위해서 차량의 출입 기록이 남습니다. CCTV에 찍힌 시간대의 차량 기록을 찾아보면 나오지 않을까 싶어서 요금 정산 부스로 가서 부탁드려보니 역시나 해당 차종과 번호판 기록이 나옵니다.
혹시나 했는데 역시 외부 민원인 차량이더군요... 만약 청사 직원이라면 바로 찾을 수 있고 굳이 경찰서까지 가지 않아도 되긴 합니다만은 이렇게 된 이상은 신고하는 수 밖에 없더군요 ._.)
당시에는 영상을 받아올 수 있을만한 매체가 없어서 CCTV 영상의 보존 기한을 물어보니 3개월 정도라길래 번호판 사진과 CCTV 기록 시간대만 적어왔습니다.
증거가 확보되었으니 이제 신고할 차례입니다... 경찰서 찾아가서 신고양식 작성하고 앞에서 알아낸 CCTV에 찍힌 시간대와 카메라 번호들, 그리고 블랙박스 영상를 담당 경찰분께 보내드렸더니 "제가 할 일을 다 해오셨네요" 하며 허허 웃으시더군요
그리고 바로 다음날 문제의 차주를 찾았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나이 지긋해보이시는 한 신사분이 그 문제의 차주입니다...;; (사실 생각과는 다르게 전혀 의외로 모습이라서 좀 당황했습니다)
귀가 잘 안 들려서 몰랐던 것 같다고 연신 사과하시면서 보상해주겠다고 하시는데 뭐 돈 받으려는 의도로 신고한 것도 아니고 그래서... 교체했던 부품값만 받기로 하고 합의했습니다 ._.) 이렇게 마무리를 지었네요...
...이렇게 해피엔딩으로 끝나긴 했습니다만은 자전거 상태는 해피하지는 않다는게 '사소한' 문제네요orz (일단 휠이 휘었는데 그 여파로 디스크 브레이크도 정렬이 자꾸 틀어져서 난리도 아닙니다... 주자 브레이크 당겨놓고 달리는 느낌... 흑...)
아무리봐도 이건 좀 위험해보이는데... 이걸로 계속 출퇴근 하려면 바꾸던가 해야겠지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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