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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MBC TV ‘PD수첩’이 ‘검사와 스폰서’ 제2편을 방송한다.
4월20일 ‘PD수첩-검사와 스폰서’ 이후 김준규 검찰총장은 사법연수원 특강에서 “검찰만큼 깨끗한 데가 어디 있느냐”고 연수생들에게 반문했다. 하지만 PD수첩 제작진은 최근까지도 검사들이 스폰서를 대동하고 술집을 다니며 뇌물을 수수한다는 제보가 많이 들어왔다고 반박했다.
서울의 룸살롱 여종업원은 불과 한 두 달 전까지만 해도 검사들이 다녀갔다고 전했다. 그녀가 관리하는 대상 중 적지 않는 수가 검사이며 그들 중 일부는 변호사, 의뢰인과 함께 룸살롱으로 온다고 한다. 계산은 변호사들의 몫이다. 여종업원은 검사, 변호사, 의뢰인이 함께한 자리에서 자연스럽게 청탁이 이뤄지고 적지 않은 경우가 성 접대까지 이어졌다고 폭로했다. 그 중 한 검사와 검찰 수사관의 명함을 공개하기도 했다.
전직 검찰 수사관과의 인터뷰도 있다. 그는 검찰이 부서별로 200만~300만원 가량 지출되는 저녁 회식을 월 2~3회 하고, 돈은 합석한 서열 1위가 모두 계산한다고 했다. 공무원의 월급으로는 과도한 회식비를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에 스폰서를 두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다. 또 검찰 구성원들이 고급 술자리를 골라 다니는 탓에 회식비를 마련하려고 허위 보고서를 작성해 과에 지급되는 보조금을 부풀려 회식에 사용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검찰 내 감찰 기능도 무력하다고 지적한다. 지난해 대검 감찰부에는 서울지검의 인사계장, 서울고검의 감찰계장 등 핵심 간부가 룸살롱에서 성 접대가 포함된 향응을 받았다는 진정서가 접수됐다. 이 검찰 간부들의 스폰서는 이들에게 조사받은 적이 있는 피의자였다. 술자리에서 이들에게 법률 상담을 받기도 했으며 의형제를 맺고 제주도 여행에서 성 상납을 받는 등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다.
PD수첩 제작진은 사건에 대한 감찰 자료를 확보했다. 감찰부에는 성 매매를 했다는 룸살롱 여종업원들의 진정서도 제출됐지만 대검 감찰부는 증인도 조사하지 않은 채 증거 없음, 대가성 없음으로 결론지은 것으로 드러났다.
8일 오후 11시15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