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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간의 브라질리언 왁싱 체험기
게시물ID : beauty_370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방법이없다
추천 : 11
조회수 : 14037회
댓글수 : 44개
등록시간 : 2015/08/30 07:34:25
 
안녕하세요 어제 왁싱을 받고 와서 아직 울긋불긋한 사람이에요
 
제가 처음 왁싱을 받은 건 작년 7월쯤이었어요
체모가 많고 비키니라인을 넘어서도 있어서 워터파크 같은데 놀러가도 비키니 위에 꼭 바지를 입어줘야했고
짧은 바지나 치마를 입을때도 혹시나 체모가 보이진 않을까 신경써서 비키니라인 면도기를 사용했었는데
면도를 하면 금방 새로 자랄 뿐더러 새로 날 때 따끔거리고 지저분해지는게 너무 싫더라구요
그래서 휴가일정에 맞춰서 열흘 전 쯤으로 예약을 잡았고 처음엔 소셜커머스로 구매해서 갔어요
친한 동생이랑 같이 갔는데 저랑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던차에 혼자 가긴 무서웠다 그래서 둘이 용감하게 갔죠
 
처음에 절 본 관리사분이 헉 하시길래 아는 사람인가 했는데 제 머리숱을 보고 놀라신거였음ㅋㅋㅋㅋㅋ
머리숱이 많고 머리카락이 두꺼운 사람 = 체모도 보통 그러하니까 힘든 싸움이 될 것 같으셨다고ㅋㅋㅋㅋㅋ
 
첨에 하의를 탈의하고 왁싱할 부위를 가볍게 세정하고 산부인과에서 입는 치마 같은 걸 주셔서 입어요
마사지베드같이 생긴 베드에 누워서 다리를 <> 요렇게 개구리자세를 하고 눕습니다
앞 부분이 거의 마무리 되면 다리를 오므리고 무릎을 얼굴쪽으로 들어서 뒤 쪽도 왁싱을 하구요
그리고 왁싱샵마다 사용하는 왁스는 다르다고 하는데 제가 간 곳은 소독 후 약간 고온의 왁스를 발라
모공을 열어주고 촥!!!! 떼어냅니다 아픈 부위는 촥! 촥촥! 이렇게 두세번에 걸쳐서 떼어내기도..
 
...
처음 왁싱을 받을 때의 소감은 진짜 내가 왜 돈 주고 이 고문을 받는거지 이거였어요
저절로 엄마 소리가 나와서 뗄 때마다 왁! 엄마! 이러니까 왁서분이 저보고 효녀라고..
왁서분이 재밌고 손도 빠르신 분이여서 그나마 편하게 받았는데 총 시간은 15-20분 정도였구요
가장 아픈 부위는 아무래도 앞 부분이죠 체모 가장 많은 부분, 뒤쪽으로 갈 수록 아픔은 덜한 것 같아요
왁싱 받을 때 창피할 것 같다구요? ㄴㄴ 그것은 오산임 아픔이 창피함을 이깁니다 여러분
 
리터칭 받을 때도 아파요 하지만 처음보단 훨씬 덜해요
보통 6주에서 8주 사이에 리터칭을 받으러 오라고 하시는데 6주 정도가 가장 좋은 것 같아요
체모가 빨리 자라는 경우에는 8주만 되도 거의 원상태로 돌아오는 분들도 많대요
저는 10주만에 간 적이 있는데.. 처음 왁싱 받을때랑 똑같이 아팠어요 개구리자세로 후회했어요
 
아 리터칭을 일찍 가면 상대적으로 아픔이 덜 하지만 모든 체모가 같은 속도로 자라는 건 아니니
족집게로 마무리 해야하는 체모가 많아서 시간이 오히려 길어질 때도 있더라구요
많이 자라고 가면 아픔은 더 하지만 처음 왁싱했을때랑 비슷하게 깔끔하게 제모되기는 했구요
 
그렇게 아프다 아프다 하면서도 일년동안 꾸준히 받은 이유는 역시 편하고 만족감이 커서입니다
특히 생리할 때 진짜 위생적이에요 체모에 혈이 묻지 않으니까 너무 편하구요
진짜 비키니 입을 때 자신감이 생겨서 너무 좋았어요
깨끗한 비키니라인을 가지게 돼서 걱정할 일이 없으니 비키니만 입고도 맘껏 놀았고
여름에 짧은 바지 입을 때도 혹시나 체모가.. 하는 걱정이 사라지니 너무 좋았어요
그 밖에 왁싱한 부위가 습해지면 질염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는데
체모가 없으면 습한 것도 덜하니 질염예방에도 좋다하구
관계시 만족도에도 좋다고 하는데.. 그것은 작성자와 무관한 이야기라고 한다(..)
 
1375065905381.jpg
 
 
제가 왁싱샵을 다니면서 놀란 건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왁싱을 받으러 오시는 거였어요
전 보통 주말에 일찍 가는데 제 앞에도 많은 분들이 다녀가시고 끝나고 나와도 기다리시는 분들이 꽤 계시더라구요
그리고 커플들도 은근히 많이 마주쳤어요 요즘 정말 남자분들도 많이 오신대요
남성분들도 보통 여성 관리사분들이 왁싱을 해 주시니까 주저하시는 분들 많으실텐데
남성분이 오시면 보통 가장 경력 길고 빠르게 잘 하시는 분이 전담해서 해 주신다고 해요
 
그리고 왁싱 후 주의사항은 뭐.. 첫 날은 차가운 물로 간단히 샤워하기 정도고
얼음찜질 해 주면 좋다고해서 아이스팩으로 차갑게 찜질해주는데 그러면 붉은기가 사라지는 속도가 빨라져요
3일 정도는 운동이나 관계 수영 사우나 같은 자극이 될 수 있는 거 염증이 생길 수 있으니 안 하셔야 하구요
또 필수적인게 일주일 후 부터는 스크럽을 1주일에 한 번 이상은 해 주셔야 하는 것?
안 그러면 모공에 각질이 생겨서 거기서 자라야하는 털들이 밖으로 못 나오고 안으로 자라서 인그로운헤어가 돼 버려요
인그로운헤어.. 나중에 처리하려면 아픕니다 아파여!!! 각질제거용으로 스크럽이랑 보습 꼭 해주셔야 돼요
저 같은 경우는 주에 2회 정도 스크럽 해주고 알콜 없는 알로에젤로 보습해줬어요
 
제가 하도 아프다 아프다해서 왁싱 계획중인데 겁 먹으신 분들도 계실까봐 말씀드리는데 다 참아집니다
충분히 참을만큼의 고통이에요 그리고 제 기준 정말 고통 <<<<<<<<<<< 만족감이에요
왁싱 받을 때는 이건 돈 주고 고문받는거라고 하면서도 기간 되면 홀린듯이 예약을 잡는 저를 보세요
제가 마조히스트나 호구라서가 아닙니다 고통은 20분이고 만족감은 2달 갑니다 여러분..
전 그리고 위에도 서술했듯이 머리든 어디든 체모가 굵고 숱이 많은 편이라 제가 참았으면 여러분도 충분히 참습니다
저 정말 머리털이 수두룩 빽빽이에요 울창해요 다들 저보단 덜 아프실거에요(..)
저랑 같이 받으러 다니는 동생도 머리숱이 수두룩빽빽인데 제가 끙끙 앓으니 비웃어서
너 왁싱 받을 동안 아무 소리 안 내면 내가 왁싱비 내 준다 하니까 진짜 끝까지 악 소리 한 번 안 내고 참더라구요
그 정도의 아픔입니다 왁싱비 >>> 아픔 그 정도.. 결국 입방정 떨어서 제가 돈 다 냄
 
가격은 제가 받는 곳은 가입비를 내고 회원가입을 하면 한 번 관리 받는데 5만원 정도에요
이건 지역별로 샵별로 천차만별일테니 미리 알아보고 가시면 좋을 것 같구 전 지역이 강남이에요
소셜커머스에 싸게 올라오는 경우도 있는데 미리 후기같은 거 잘 찾아보시고 가시면 좋으실 것 같아요
보통 놀러가거나 할 때 왁싱 계획이 있으시면 일정 전 일주일 정도에 받으시는 거 추천하구요
 
아 글이 쓸데없이 길었는데 별 정보는 없네요 죄송..
혹시 이 글을 끝까지 다 읽으시고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아는 한에서 답변 달아드릴게여..
없으세여? 없으면 다행이구여 아 일요일 아침에는 역시 의식의 흐름이 점점 어디론가 사라져간다
전 다시 아이스팩으로 마사지 하러 갑니다 뿅 즐거운 주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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