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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브리앨의 태국 배낭 여행기-10
게시물ID : humorstory_3701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검사Kei
추천 : 10
조회수 : 1029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03/12/11 12:05:38
*이성찬님의 글입니다. [1] 게이쇼 예약하기. 게이쇼! 이름만 들어도 가슴 떨린다. 게이쇼! 이름만 들어도 불끈 불끈 용솟음이....-_- 그래 그래.. 이제와서 고백하는건데 나 사실은 이거 볼려고 태국까지 온거다. -_- 뭐 말 안해도 다 아는 눈치구먼... 그래도 남녀 실제 섹스쇼 안보는게 다행이지. 아시아호텔안으로 들어가자 정면 앞쪽에 칼립소 캬바레가 있었다. 시간표를 보니 저녁 8시 15분과 9시 45분, 두차례에 걸쳐 공연을 하고 있었다. 그럼 쇼는 길어봐야 1시간 30분이겠구낭. 적당하군. 내 옆에서 같이 시간표를 들여다보던 한 중년의 일본인이 가격을 묻는다. 일본인 : 이쿠라 데스까? 직원 : 세븐 헌드레드 바트! 일본인 : 우와....다카스끼데쓰네.....+_+ 700바트가 비싸다고 눈이 휘둥그래 지는 것이었다. 가만...700바트면 울나라 돈으로 21,000원이잖아. 가수 콘서트 같은게 최소 5만원하는데 국제적인 게이쇼가 21,000원이면 싼게 아닐까? 게다가 일본에서 21,000원이면 2,000엔 정도니 한끼 식사비정도밖에 안되잖아? -_- 부자나라에서 온 사람이 정말 해도 해도 너무하는구먼...-_- 리앨 : 우와......정말 싸다....-_-+ 어이 없다는 듯이 내가 지갑에서 백바트짜리 7장을 꺼내서 작원에게 들이밀자 일본인이 자극받았는지 자기도 얼른 예매를 한다. 저녁식사후 바로 보려고 8시 15분걸로 예매했다. 아~! 이 쇼만 보면 태국여행은 다 한거야.....암 그렇고 말구...-_-;; 보고 잼있으면 숨어 있다가 한번 더 봐야지...-_- [2] 태국음식 먹기. 점심때가 되자 또 배가 슬슬 아파오기 시작했다. 뜨거운 국물이 이렇게 절실할것인지를 왜 진작 몰랐을까? 하도 배가 아파서 배를 움켜쥐고 거리를 헤매었다. 뜨거운 국물이라면 평소 못먹던 보신탕도 마다하지 않을 것 같았다. 지나가는 쭉쭉 빵빵 태국걸들도 이젠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래서 '태국걸도 식후경'이라는 말이 있지 않는가? -_- 배를 움켜잡고 돌아다니다 한 태국식당을 발견하고 아무 생각없이 들어갔다. 역시 외국인이 들어오자 시선집중이다. 앉아있던 손님들, 종업원들, 심지어 주방장도 고개를 내밀어 관심있게 쳐다본다. 그래..나야 나.. 일본인이 아닌 까올리!! -_- 자리에 앉자말자 메뉴판 들고오는 태국걸.. 천만 다행히 메뉴판에는 음식의 설명과 사진들이 자세하게 나와 있었다. 아~! 그래.. 바로 이거야.. 제대로 찾아온 것이다. '카오톰'이라.. 호박죽같이 생긴 죽이었는데 난 뜨거운 국물을 원하니깐 통과! 다음 '팟타이' 맛있게 보이긴 하는데 역시 국물있는 음식이 아냐... 통과! '콰이티아남' 국물이 있긴 한데 별로 얼큰해보이지는 않는 국수.... 건너뛰고! '톰얌쿵' 새우(쿵)를 넣어만든 타이식의 매운탕........왓 이...이거야..이거...+_+ 드디어 찾은 것이었다. 이름까지 얼큰하게 느껴지는 톰 얌 쿵!! 톰얌쿵과 콜라를 먹겠다고 하자 직원이 웃으면서 메뉴판을 치웠다. 아아~! 시간이 왜 이다지도 안 간단 말인가? 어서 나와라...어서.... 국물없는 음식들에 시달리다가 드디어 먹게되는 얼큰한 매운탕인데...어서 나와라...!! 한참을 기다린후에 드디어 톰얌쿵이 나왔다.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음식을 받아들자 말자 바로 숫가락으로 국물을 퍼서 입으로 가져갔다. 꿀~꺽! 리앨 : 끄으윽........ +_+ ;;;;;;;;;;;;;;;;;;;;;;;;;;;;; 역시 배가 아파 길거리에서 객사하는 한이 있어도 태국음식을 먹는게 아니었다. -_- 지독시리 요상한 냄새와 함께 그보다 더 지독하게 요상한 이 맛...-_- 시~큼~한 냄새와 함께 웬지 비릿한 맛이 마치 세수비누를 갈아서 넣은 듯한 느낌이었다. 당장 내팽개치고 도망 나오고 싶었지만 내가 태국음식을 어떻게 먹을지 관심있게 쳐다보는 주방장의 호기심 어린 눈빛 때문에 도저히 그럴 수가 없었다. 하는수없이 한숟갈을 더 퍼서 입안에 들이 밀어넣었다. 혓바닥이 괴로워서 요동을 친다. 우웩....웩 ... 나도 모르게 헛구역질이 나왔다. 이러다가 토하면 끝장나는게 아닐까? 태국사람들은 평소에는 온순해도 자존심이 쎄서 한번 화나면 몰매를 때려서 사람을 죽인다는 얘기가 있었는데 내가 그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는걸 아닐까? 공포감에 떨면서 매운탕을 다시 한번 자세히 들여다 보았다. 새우가 몇마리 둥둥 떠있고, 버섯같은 것도 좀 있고, 수제비 같은것도 들어 있었다. 완전 짬뽕이군. 하지만 다 좋다 이거야. 대체 나뭇잎은 왜 둥둥 떠 있는거야? -_-; 급히 먹다 체할까봐 불어가면서 먹으라고 올려놓은 태국인들의 지혜란 말인가? 제기랄... 근데 대체 어떤 것이 요따우 이상한 맛을 내는 것일까? 시큼한 맛도 못참겠는데 정말 특이한 양념인지 소스인지 묘한 냄새가 사람을 환장하게 만든다. 첨엔 그렇더라도 적응하고 나면 정말 맛있다는 태국요리! 나에겐 다 거짓말이었다. 죽을 때까지도 적응못할 것 같았다. 적응하기도 싫었다. -_- 번데기를 처음먹는 일본인, 달팽이 요리를 처음먹는 한국인, 보신탕을 처음먹는 미국인들의 심정이 십분 이해가 갔다. 태국인들은 대체 어떻게 이 따위 음식을 먹을 수 있단 말이더냐... 음식이 코로 들어가는지 귀로 들어가는지도 모르는 가운데 혼수상태에서 식사를 했다. 뱃속에선 식도가 위장을 올렸다 내렸다 환상의 요요쇼를 펼치고, 대장이 흔들 흔들 숭구리 당당 춤을 추고 생난리가 났다. 그러다 보니 1/3 정도는 먹은거 같았다. 이 정도면 예의상 됐겠지 싶어 비몽사몽간에 계산을 하고 나왔다. 아까보다 배가 더 아팠다. 이래가지고서는 도저히 남은 태국여행을 제대로 못할 것 같았다. ' 아! 배 아파....이 일을 어찌한단 말인가?' 하지만 궁하면 통하는 법............이 헌법에 명시되어 있다지? -_- 길가 옆의 패밀리마트를 보는순간 복통의 돌파구를 찾은 느낌이 들었다. ' 그래.. 바로 그거야..+_+' 당장 뛰어들어가 그 음식을 찾기 시작했다. 과연 컵라면은 종류별로 모조리 다 있었다. 한국의 신라면은 없었지만 다양한 컵라면속에서 하나를 집어 계산대로 갔다. 리앨 : 디스 .....히어.........이트? -_-; 직원 : 예쓰...^_^ 역시 통했다. -_- 여직원이 직접 뜨거운물을 부어주는 라면을 받아들고 구석자리에 가서 3분정도를 기다렸다. 아아~! 시간이 왜 이다지도 안간단 말인가? 어서 익어라...어서.... 드디어 3분이 지났다. 뚜껑을 열고 후후 불어가며 뜨거운 국물을 한입 가득 마셨다. ' 아아.........^_^ ............이 빌어먹을놈의 태국 라면...-_- ' 정말 그자리에서 토하지 않은 것이 천만 다행이었다. 대체.... 대체 왜 이 따위 맛이 나는거야? 구역질을 참으며 다시 라면뚜껑의 글씨를 자세히 들여다 보았다. ' 누들 톰얌쿵 ' 톰얌쿵 라면이었던 것이다. -_-;;; 태국은 톰양쿵 외에 음식이 없단 말인가? 그냥 밖에서 먹겠다고 말한뒤 편의점을 나와 쓰레기통에 컵라면을 조용히 처넣었다. 앞으로 태국음식 먹어보고 싶다는 녀석있으면 입에다 톰얌쿵을 퍼부어 줄 작정이다.-_- [3] 시암 구경 스카이 트레인을 타고 수라삭에 내렸다. 서울 7호선의 수락산이 아니라 수라삭이다. 이걸 헷갈려 하며 스카이트레인타고 서울까지 가겠다고 하는 사람 없겠지? -_- 태국 최대의 환락가라는 팟퐁쪽으로 향한채 거리구경을 하면서 걸었다. 드디어 팟퐁거리의 입구가 나타났다. 바로 여기가 한국의 미아리텍사스촌이요, 일본의 신주쿠 가부키초인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내가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모두들 나를 붙잡고 호객행위를 하는 것이었다. 벌거벗은 여자 사진들을 들이밀면서 끌어들이려고 쌩난리 부르스다. 호객꾼 : 헤이....디스 웨이 플리즈! 헤이... 리앨 : ' 이것 놓으라구. 난 700바트짜리 게이쇼를 예매한 몸이란말이야...-_-' 하도 붙잡고 호객행위를 하는 바람에 맘편히 제대로 구경을 하지 못하고 팟퐁거리를 빠져나와야만 했다. 담엔 친구들과 함께 와 봐야지. -_-;; 한참을 더 걸어가니 시암센터건물이 나왔다. 초현대식 건물이며 내부에 없는 것이 없어 마치 강변 테크노마트같은 기분이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면서 한층 한층 구경을 하는데 한 식당에 엄청난 인파가 몰려있는게 보여서 가까이 다가가니 시즐러(sizzler)라는 가게였다. 이거 한국에도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스테이크, 시푸드, 시즐러 샐러드등을 취급하는 가게로서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인기 만땅이었다. 난 또 안재욱이라도 온줄 알았네...-_- 저녁을 여기서 먹어볼까 하다가 쌍쌍이, 끼리끼리 온 태국의 젊은이들의 시선집중을 받게 될까봐 때려 치웠다. 톰얌쿵 스테이크라도 나오면 정말 복통으로 죽을지도 모르니깐.... 더 올라가니 극장가가 나왔다. 입구마다 영화별로 특색있게 홍보용 장식물을 설치해놓은게 단순히 영화만 상영하고 마는 우리나라랑 대조되는 모습이었다. 정말 극장에 온 듯한 기분이 나는거였다. 극장앞에는 여러 가지 영화관련 캐릭터들을 판매하고 있고, 팜플렛도 팔고있었다. 상점마다 진귀하고 신기해서 힘든줄도 모르고 계속 걸어다녔더니 벌써 저녁 6시다. 아~! 저녁은 과연 뭘 먹어야 하나? -_- 해외여행을 음식 때문에 이렇게 고생하리라곤 정말 예상치 못했다. 기껏해야 언어장벽으로 고생할꺼라고 생각했는데.... 밖으로 나와서 돌아다니다 눈에 익은 체인점을 하나 발견했다. 이름하여 맥도날드! 태국에도 있을건 다 있더군. 또 빵을 먹어야 하지만 그래도 톰얌쿵 보다는 훨 낫겠지. 맥도날드에 들어서자 직원들이 어서오시라고 두손을 모으며 인사를 한다. 이름모를 햄버거세트를 하나 시켰더니 조그맣고 하얀 플라스틱 그릇을 주기에 이건 뭐냐고 하니 케찹담는 그릇이란다. 빨대랑 냅킨이 있는곳에 수도꼭지 같은 것이 있는데 버튼을 누르면 케찹이 흘러 나오는 것이었다. 한국 맥도날드에선 항상 케찹이 모자라서 몇개 더 달라고 부탁해야했는데... 케찹을 마음껏 짤아서 담은뒤 자리를 잡고 저녁식사를 했다. 맛있긴 했지만 역시 국물이 없으니 개운하지 않다. 벌써 태국에 온지 3일째 되는 저녁이다. 이제 내일이면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리라.. 음식 때문에 고생 하고 있지만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하니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맥도날드 내에서 돌아다니는 태국인들조차 정겹게 느껴진다. 하긴, 언어가 다르고 문화가 다르고, 생김새가 틀려도 우린 똑같은 지구인들이니깐.. 마구 감상적인 생각에 쩔어 있다가 매장을 나왔다. 한국과는 달리 셀프서비스가 아닌지 여기저기에 먹고 남은 음식들이 즐비했고, 직원이 일일이 식탁을 치우고 있었다. 음료수나 컵 분리수거도 안하더군. 어쨌거나....자! 이제 게이쇼를 보러 가야지... 울 나라가 교통지옥이면 방콕은 대지옥이다. [4] 게이쇼 구경 아시아호텔에 도착했을 때가 7시 30분이었다. 상영은 8시 15분이니 아직도 40여분이 남아 있어 호텔라운지에서 앉아 휴식을 취했다. 저기 모퉁이 커피숍에서는 한 태국여가수가 라이브로 노래를 부르는데 정말 목소리 달콤하다. 해외여행은 빚을 내서라도 갈 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다니깐....후후후 노래를 감상하는 동안 8시가 되어 지하에 있는 칼립소 캬바레로 들어갔다. 표를 보여주자 안내원이 자리를 안내해 주는데 내가 제일 먼저 들어온 관객이었다. 내 자리는 오른쪽의 맨 앞에서 두 번째 자리였다. 자리에 앉자 음료수는 뭘로 하겠느냐고 하기에 내가 겁을 내며 얼마냐고 물으니 공짜란다. 안심하고 커피를 시켰다. 좀 있으니깐 또 안내원의 안내에 따라 일본여자 2명이 들어오고 있었다. 아니, 도대체 일본여자가 못생겼다고 말한 사람이 누구지? 태국에서 본 일본여자들은 모조리 다 이뻤지만 이 여자들은 키만 좀 작았지 완전히 미스 재팬이었다. 제길 정말 드럽게 이쁘군.. 기가막힌 우연인지 그 넓은 자리에서 이 여자들은 내 바로 왼쪽 옆자리에 앉게 되었다. 텅텅 비어있는 수많은 객석에서 전혀 모르는 이와 딱 붙어 앉아 있는 기분은 정말 묘했다. 게다가 난 그동안 어설프게 습득한 일본에 대한 지식과 주워들은 바로는 일본여자들이 상당히 개방적이고, 적극적이라고 생각했기에 이런 대화가 이루어질거라고 기대했다 여자 : 어머? 그쪽은 혼자 오셨나봐요? 리앨 : 아....예..^_^ 여자 : 어디서 오셨나요? 리앨 : 한국이요..^_^ 여자 : 어머머..한국! 소문에 의하면 한국남자들은 정력이 쎄다던데 오늘밤 시간 나시는지? 리앨 : 아하하..-_-;; 앰버서더 호텔 204호입니다. -_-;; 여자 : 좀있다 봐요...여기 제 친구도 같이 가도 되죠? 리앨 : 한국남자에 대한 소문을 믿어보세요..아하하하하..-_-;; 하지만 이런 기대와는 달리 전혀 아니었다. -_- 일본여자는 오히려 나를 경계하는 듯 내가 조금만 옆쪽으로 쳐다봐도 움찔..움찔 했으며 나 때문에 아주 불편하고 신경이 쓰이는 듯 싶었다. 어라? 내가 알고 있던게 모두 거짓이었단 말인가? 오히려 한국여자보다 더 조심성있고, 낯선남자에게 거리감을 두는거 같았다. 그래서 뜨거운밤은 포기한채..-_-;; 그냥 쇼나 보기로 마음 먹었다. 뒤를 돌아다보니 어느새 빈 자리가 하나도 없이 꽉 채워져 있었다. 신혼부부로 보이는 한국인 2명, 단체관광 온걸로 보이는 일본인들, 그리고 코쟁이 외국인들.. 모두 쇼를 보기위해 앉아서 기다리고 있었다. 드디어 쇼타임! 8시 15분이 되자 무대위의 커텐이 열리면서 한 남자가 마이크를 들고 등장하기 시작했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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