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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등아 미안해
게시물ID : soju_1166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리쓴
추천 : 2
조회수 : 284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2/10/13 04:23:02

곱등아 미안해

 

넌 지금쯤 아마 이세상에 없겠지... 가게마치고 엄마랑 술한잔 하고 노래좀 들으려고

 

집에와서 컴퓨터 방에 불을켰는데 김치냉장고 밑으로 귀뚜라미같은게 들어가더라.

 

난 원래 벌레를 무서워해서, 제발... 제발 내가 노래들을동안만은 나오지마라

 

내가 불을끄고 자러가면 그때 나와라...라고  생각하며 노래 듣다가 다시 김치냉장고 밑쪽을 보니

 

니가있더라, 근데 귀뚜라미가... 아니더라ㅋ.......

 

형광등 불빛아래 너의 굽은 등은 반짝였고 분명 넌 곱등이였어. 내가 저번에 널 봐서 알아

 

점프력이 대단하다는걸, 의자에 앉아서 너만 보다가 내가 일어나면 나쪽으로 뛸것같아

 

한 2~3분은 앉은체로 굳어서 너의 움직임만 살핀것 같네 (진짜 니가 나쪽으로 몸 방향 틀었을때 점프할까봐 심장 터지는지알았어)

 

우리집은 절을 다니기 때문에 난 살생을 어려서부터 해오지않았고

 

모기도 안죽여 정말 거짓말아니고.. 근데 노래를 듣고싶은 기분이었기에 다른데 신경을 쓰고싶지않아서,..

 

어쩔수없이 에프킬라를 들고나섰어.

 

처음에 뿌리면 막 날뛸줄 알았던 너는 생각외로 얌전했지. 내가 좀 겁이 많은편이라 확실히.. 죽이려고 약을 좀 많이 뿌렸나봐

 

너의 움직임이 멈췄을땐 이미 장판은 흥건히 젖어있었지. 잡을수 있는 벌레는 바깥으로 웬만하면 살려주는데..

 

넌 어떻게 할 방법이 없더구나, 내가 너를 발견하고 곱등이라고 확신하기 직전에 듣고있던 노래가 비욘세 listen 을 박효신 형이 부른거였어

 

씁쓸한 마음에 닉네임도 리쓴으로 바꾸고 이렇게 글을쓴다. 다음에는 사람으로 태어나거라 여러사람들에게 도움되는 사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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