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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계시죠?
게시물ID : sisa_23561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Mica
추천 : 5
조회수 : 413회
댓글수 : 12개
등록시간 : 2012/10/13 15:30:51
오랜만에 아저씨 사진을 봤어요.꼬마아이랑 장난치고 계시는 사진.
그걸보니 이유도 모르게 눈물이 핑..도네요.
여기지금 화장실인데 뭐하는 짓인지..자습하다 말고 땡땡이 친다고 화내시는건 아니죠?

제가 벌써 스물이에요.제가 열살때 아저씨가 대통령으로 당선되셨는데 제가 벌써 스물이네요.
아저씨라고 하니깐 버릇없어 뵈나 싶지만 울 할아버지 돌아가셨지만 23년 생이시니 아저씨라고 할거에요.

아저씨 돌아가시고 참 많이 울었어요.현 대통령과 비교되서기도 하지만,나이를 먹고 머리가 크니 알겠더라구요아저씨가 ..

어떤 대통령인지.중2때였나 도덕 선생님이 요즘 최고의 유행어가 노무현때문이다.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땐 저도 일이 안풀리고 시험못보면 이게 다 노무현때문이야!!이랬는데...

지금생각해보니 정말 아저씨때문인 일이 많아요.
아저씨가 너무 멋진 민주주의 대통령이라서 현 정권이 내눈에 안 차고
아저씨가 너무 올곧은 분이라서 저는 아저씨 얼굴도 제대로 못 보고 아저씨를 보내드렸고
아저씨가 너무 너무..국민을 사랑하시는 바람에 현 대통령의 사랑에 작고 가벼이 여겨지니깐요.
아저씨가 너무 일찍 가셔서 이렇게 보고싶네요.

아버지가 그러시더군요.노무현은 조중동이나 야당이 싸움을 걸면 정면으로 맞받아쳤다고
내 대통령직을 걸고!라면서..대통령이 그리 쉽게 자신의 자리를 내거는건 아니지만 그렇게 멋진 사람이였다고..타협하지 않았다고...
아저씨 친구가 아저씨 뒤를 따르겠다하시네요.
솔직히..그분이 능력이 되든 안되든 아저씨 복수만 해준다면 그냥 찍고싶은 심정인데..아저씬 그러면 싫어하시겠죠?
근데 다행히 그분께선 능력도 많으시고 성품도 좋으신분이네요.

...아저씨가 떠나시고 많이 후회했어요.스물이되면 아저씨를 만나러 가야지..했던것을
서울에서 멀면 얼마나 멀다고..한번쯤 내려가서 당신을 믿는다 당신을 지지한다 그러니 오랜시간 이곳에 계셔달라
이리 말이라도 할거 하고요..

고1때 아저씨 분향소에갔어요.절을하고 새벽에 택시를 타고 오는데 눈물이 안나더라고요?그러고보니 그랬어요.아저씨 서거 소식을 알았을때도..그냥 화가났어요.아저씨를 그렇게까지 몰아간 그 사람들이,그리고 아저씨의 선택에..

집에와 씻고 방에 들어와 불끄고 침대에 누웠는데..어찌나 눈물이 나던지..
눈을 감으니 후회만이 몰려와..막 울었어요..아저씨의 그 선택,알고보면 우리가 그리 만든걸텐데 하면서요.
투표의 중요성 교과서에나 나오는,그런거라 생각한 우리가 만든거라고..
그래서 막막 울었어요.처음으로..아저씨가 돌아가시고 난 뒤 처음으로..
그때 실감을 했나봐요.내가 그토록 존경하던 대통령이 없다는걸..

아직도 아저씨 가족들을 괴롭히는 사람이 많지만,이젠 저도 미약하니 힘이란게 생겼으니 지켜드릴게요
아저씨 친구도 아저씨 가족들도..이젠 저도 힘을 보태 지킬게요..
그러니 제발 부디 그곳에선 행복하세요..

먼 훗날 자식을 낳고 엄마가 되어 자식의 손을 잡고 아저씨 무덤으로 가
이분은 엄마를 모르지만 엄마가 참 많이 존경하는 분이야.이분처럼 살기위해 노력하는 중이야.라고 할 수 있을만큼
노력하고 노력할테니..그때 제 술한잔 받으시면서 웃어주세요.
아,내가 그래도 한 사람의 인생을 아주 좋은쪽으로 가게 해줬구나 하며 자뻑도 좀 하시고요..

많이 그립네요.왠지 모르지만..아저씨 오늘따라 참 많이 보고싶어요.

존경하고 감사하고 사랑하고 죄송합니다.









게시판 잘못 찾아온건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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