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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아이들]지현이의 늦둥이 꿈, 경주의 한창 때
게시물ID : sewol_3704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초모룽마
추천 : 13
조회수 : 51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10/07 09:49:48
오늘의 주인공은 지현이, 경주입니다.
 
너무나 이쁜 안산의 딸들입니다. 지현이 2-2반, 경주 2-10반.........
 
 
 
지현이는 늦둥이로 태어납니다. 딸부잣집 세째딸, 보지도 않고 데려간다는 세째딸.
 
맏이는 꿈을 곧잘 잃어버리지만 늦둥이는 그렇지 않습니다. 꿈을 먹고산다할만큼 꿈이 많습니다.
 
 
남지현의 꿈은 즐거운 꿈입니다. 하지만 엄마아빠의 꿈은 그렇지 않습니다.
 
지현이 엄마는, 지현이를 너무 오래 못 보는 꿈을 길게 꾸는 것 같습니다. 지현이 아빠는, 딸이 탄 배가 안갯속으로 사라지는 꿈을 꿉니다.
 
부모라는 죄인은, 꿈 많던 딸자식을 꿈속에서 잃습니다.
 
 
지현이는 ‘엄마가 없으면 저는 단 하루도 행복할 수 없어요’ 라고 편지를 씁니다. 엄마는 더 그렇습니다. 지금은 사는 게 사는 게 아닙니다.
 
4.16일 엄마는 딸에게 전화를 계속해댑니다. 전화는 끝내 터지지 않습니다. 전날 “엄마 다녀올게”라고 했던 것이 마지막입니다.
 
엄마는 막내 딸의 교복과 이불, 책 등을 아직 치우지 못합니다....
 
 
 
경주는 친구들을 좋아라합니다.
 
항상 엄마, 아빠, 동생보다 친구가 우선입니다. 엄마는, 못된 딸이라며 속상해합니다. 하지만, 뒤늦게 알아차립니다.
 
경주가 엄마, 아빠, 동생을 너무 많이 사랑하고 걱정하고 있었다는 걸...
 
그렇죠! 친구들을 잘 챙기는 녀석이 가족은 더 말할 나위가 없겠죠. 다만, 때가 친구들과 항상 어울릴 한창 때라 그런 겁니다.
 
 
이경주는 춤추는 걸 좋아합니다.
 
댄스동아리에서 활동을 하고 유명 가수의 댄스팀에서 활동하고 싶어 합니다. 한창 그럴 때라 그런 겁니다. 몸이 근질근질할 때죠.
 
하여 엄마와는 좀 티격태격하고 공부는 뒷전이지만 주관은 뚜렷합니다. 멋진 녀석입니다.
 
10대는, 한창 10대때는 이런 맛도 있어야 합니다.
 
 
경주 엄마는 딸이 처음으로 엄마를 부르며 첫 걸음을 떼던 모습을 잊을 수 없습니다.
 
엄마들 모두가 그렇습니다. 단원고 엄마들은 특히 그렇습니다.
 
 
경주의 휴대폰은 세월호가 침몰했던 날 터지지 않습니다. 친구 주이, 장주이의 폰을 빌립니다.
 
문자를 보냅니다. “물이 올라온다.” 그게 마지막입니다....
 
 
 
지현아, 경주야............. 남지현, 이경주.............
 
너희를 잊.지.않.을.게.... 꼭 기억할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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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고 2-2반 남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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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고 2-10반 이경주
 
 
* 경주의 생일은 9.29일입니다. 경주야, 뒤늦게나마 생일 축하한다아아아~
 
* 아이들이 물속에서 엄마를 부르며 엄마의 목소리를 듣고 싶어 애타게 휴대폰을 누르고 있을 때, 당연한 도리로서 이 얘들을 무사히 꺼내주어야 할 물 밖의 어른새끼들은 한명도 구하지 못하고서도 지금 배부른 배 두드리며 잘 살고 있고 오히려 더 고개를 빳빳이 들고 다니기까지 합니다. 그리고 그만 잊자고 합니다. 그저, 우리 세월호 아이들, 아니 지금도 교복입고 돌아다니는 애기들만 그저 안타깝습니다.
 
* 그림과 이야기는 한겨레에서 빌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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