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사(망한 그곳)의 중고장터에 글을 올리고
테두리에 기스가 있음을 분명히 명시하고
가격도 그럭저럭 적정가에 올렸습니다
문자들이 오고 오늘 퇴근후에 만나기로 하고
점심을 먹었는데 기분이 묘하더군요
2년간 함께 이곳저곳 많이 다니고 함께하며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미안하다 이젠 능력없는 주인이라
전처럼 함께 다닐 여력이 없구나..
부디 좋은 주인 만나서 전보다 더 많은
세상을 아름답게 담으렴..
이런저런 생각에 잠겨 일도 손에 안잡히고
아끼던 친구의 포장박스만 쓰다듬었습니디
예정보다 한찾 늦게 도착한 거래자는
렌즈를 한참을 보더니 이만원만 깍아달라더군요
전 올릴때 이미 동급에선 거의 최저가라
네고는 곤란하다고 하였고 계속 말씀하실거면
그냥 가겠다고 했습니다
렌즈를 다시 포장하는데 알겠다며 계좌번호를
알려달라길래 알려주고 기다리는데
비밀번호 오류가 난다며 한참을 끌더니
생각보다 기스도 많고 네고도 안해줘서 거래하지 않겠다며 가더군요
(댁을 퇴근후 한시간 반동안 기다린 난?!!!)
아직 저랑 헤어질때가 아닌가봅니다
조금 더 곁에 두고 있어보렵니다
힘들어도..살구멍은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