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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때 만났던 어떤 분.
게시물ID : humorbest_37070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현경
추천 : 32
조회수 : 5117회
댓글수 : 6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1/07/13 19:35:23
원본글 작성시간 : 2011/07/13 15:35:05
꼬꼬마시절.. 다방구하고 비석맞추기하고 놀기 바뻐서 항상 집에 들어가면 10시 ~11시쯤 동네 꼬마녀석들하고 헤어지고 집에 들어갔죠. 그때가 한 6살때였나?? 놀고 있는데 어떤 할아버지께서 한복을 입고 지팽이를 짚으신분인데.. 옆을 지나가다가 저희 노는것을 가만히 지켜보시더군요. 그러더니 저를 가르키면서
아가~ 일루 오거라 하시더군요. 가니까 주머니에서 사탕을 하나 주면서 나이가 몇살이니.아버지 함자가 어떻게 되시니. 본관이 머니. 태어난 시가 어떻게 되니 물어보더군요. 저희 할어버지께서 서당 훈장이셔서 아버지도 한문을 잘아시고 저도 아버지에게 배워서 뭐 그런건 어린나이에도 다 알고 있었거든요. 그래야 한다고 했구요 ㅎㅎ
그렇게 말씀하니. 할아버지께서 니 나이 27살 4월 21일에 석곡이라는곳을 가게될것이다. 그곳을 가게되더라도 절대로 물가에 가지 말거라. 그리고 아버지는 너가 중학교 2학년이 되던해에 7월 7일에 머리가 아파서 돌아가실것이다. 라고 말씀하시더군요. 그러면서 살면서 절대로 남에게 해 끼치지말고 덕쌓고 살고 욕하지말고 싸움하지말고 그렇게 살아라고 말씀하시고 마지막으로 하신말씀이 너와 내가 다 인연이 닿아서 이렇게 만난거고 이런 인연은 몇겁의 세월이 흐른다고 해도 다시 이렇게 만나기 힘들만큼 힘든만남이란다.. 라고 말씀하시고 휘리릭 가버리시더군요. 뭐 어린나이에 뭐가 뭔말인지 당췌 모르겠고 그냥 그러려니 하고 다시 놀기에 바뻤습니다.
그러다가 27살 4월 21일날 제가 어머니가 고향에 가게 되었습니다. 그곳이 석곡이라는 곳이더군요. 전남 이요.
섬진강이 옆에 흐르군요. 까마득히 잊고 있었습니다. 사촌형님 2명이랑 같이 물가에서 놀다가 얕은곳이길래 막 놀았는데 어느부분에 가니까 푹 꺼지더군요. 다리가 땅에 안닿아서 허우적 대고 있는데.. 사촌형님들은 제가 장난치는지 알았답니다. 그더다가..아..이렇게 죽는건가보구나..순간 머리속에 떠오르더군요. 물도 엄청 먹었죠.그런데 사태파악이 되었는지 사촌형님중 한분이 손을 뻗어서 겨우 나왔습니다. 나오고나서 정말 대짜로 뻗었습니다. 인공호흡해주고 물 토하고 집에가서 그대로 쓰러져 잠들었습니다. 거의 8시간정도 잤습니다. 
이때도 기억이 안났었어요. 나이 34살 먹고 그때 그 할아버지가 기억이 나더군요..
아버지도 정확히 7월 7일 중학교 2학년때 뇌출혈로 돌아가셨습니다.. 정말 소름끼치지 않습니까?

저는 아직도 그분이 누군지 전혀 모릅니다. 얼굴도 기억이 안나요. 솔직히..그 뭐냐.. 청학동에서 나오는 그 할아버지같은 옷차림이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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