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다른 종족의 일꾼들은 자원채취, 정찰이 주 임무다. 본진이나 앞마당이 털리거나, 정찰갔다가 적을 만나지 않는 한, 공격 받을 일이 상당히 드물다. 일꾼답게 안전한 본진에서 자원을 캐거나 건물을 짓거나 멀티를 확장하는 게 주 임무이다.
하지만 scv는 어떤가. 적이 공격해오는 최전방에 나가는 경우가 많다. 불길이 치솟는 벙커를 수리하거나 망가져가는 기계유닛을 수리해야하기 때문이다. 그 뿐만이 아니다. 다른 일꾼, 그리고 질럿을 제외한 초기 전투유닛보다 체력이 높기에 전투에 끌려나가 몸빵으로 때우는 경우가 많다.
다른 일꾼 유닛의 체력이 40이지만 scv는 60이다. 건물을 지을 때 무방비로 노출되기 때문일 것이다. 이처럼 scv의 체력이 높은 건 scv의 생존을 위해서인데 이 때문에 scv는 전쟁에 끌려나가 총알받이가 된다.
무기도 방어구도 없다. 수리를 위해 끌려나가면, 적들에게 제 1순위로 타겟이 되거나 아니면 스플래쉬 데미지 때문에 펑펑 터져나간다. 총알받이로 쓰이는 경우, 체력이 높고 덩치가 커서 몸빵하기 좋다는 이유로 전장에서 인간방패로 쓰인다.
대학교 도서관, 방학임에도 학교에 나와서 공부하는 사람이 상당히 많다. 누구는 회계사, 세무사 공부를 하고 누구는 토익 공부를 하고 누구는 ssat 및 각종 인적성 공부를 한다.
대학을 졸업하고 취직을 하면 사회의 '일꾼'이 된다. 사회는 전쟁터이다. 그런데 총력전이 아닌 이상, 일꾼을 전쟁터로 내모는게 어디에 있는가.
각 대학을 졸업한 파릇파릇한 scv에게 사회는 너무나 많은 것을 강요한다 자원 캐는 것부터 하나하나 가르쳐줘야 할 판에, 최전방에 나가서 수리하는 것, 몸빵으로 총알받이하는 것을 완벽하게 할 것을 요구한다.
스타도 캠페인을 보면, 처음부터 하나하나 가르쳐준다. 일꾼에게 일 시키는 법, 인구수가 부족하면 이를 해결하는 법, 건물 짓는 법 등등
하지만 우리는 커멘드센터에서 만들어질 때부터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하길 요구한다. 신입에게서 경력을 원하고 경력을 쌓을 방법은 '인턴'이라는 합법적 착취뿐. 미네랄 50이 아까워서 공짜로 scv를 뽑아먹을 도둑놈 심보이다.
제법 스펙이 좋은 친구가 비정규적이었는데 결국 계약 연장을 하지 못 했다.
초반에 저글링 6마리 러쉬를, 마린이 나올 때까지 몸빵으로 막다가 장렬하게 터진 scv가 생각난다.
본진이 공격당하면 가장 먼저 일꾼을 피난시키는데 왜 우리나라는 일꾼을 스스로 죽이려들까 미네랄 50조차 아까워하고, 몸빵하고 빨피된 scv 수리비가 아깝다고 적진에 보내서 박살내고, 전투병력이 아님에도 전장에 보내 몸빵시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