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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래는 스스로 자살을 할 수 있을까?
게시물ID : science_3708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얼레리
추천 : 10
조회수 : 1996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4/06/18 17:05:58

돌고래는 정말로 자살을 할까?


돌고래 자살에 관한 매우 유명한 두 가지 사례가 있다.

하나는 피터라는 병코돌고래의 자살이다.

이 돌고래는 '사랑'하는 여자와 분리된 이후 자살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돌고래를 자살하게 만든 여자는 마가릿 하우 러밧이라는 동물학자다.

그녀는 1965년 버진 제도에 지어진 특수한 거주지에 살면서 몇 개월간 피터에게 영어를 가르치려고 시도했다.

'돌고래와 대화한 여자(Girl Who Talked to Dolphins)'라는 BBC 다큐멘터리에 의하면

미국 나사(NASA)의 한 신경과학자가 이 프로젝트를 담당했다.

그런데 프로젝트는 좀 괴이한 방향으로 흐르기 시작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점점 더 애정이 높아지는 피터를 영어 프로젝트에 몰두하게 하려고

(특별히 말을 돌려서 하기 힘드니 그냥 말해버리자면) 러밧이 대신 자위행위를 시켜주었다는 것이다.

러밧은 다큐에서 이렇게 말한다, "매우 소중한 일이었죠. 아주 조심스럽게 말이죠.

피터 입장에서는 성적인 순간이었지만 나에게는 아니었지요. 혹, 감각적이었다고는 할 수 있겠지만요."


      

자금조달이 막히자 프로젝트는 끝이 나야 했다.

피터는 마이애미에 있는 '돌고래 집'이라는 곳으로 옮겨졌는데,

결국은 그 음울하고 고립된 물탱크에 홀로 살다가 우울증을 앓게 된다.

러밧은 피터가 숨을 쉬기를 거부하다 죽었다는 사실을 나중에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또 하나의 사례는, 캐시다.

캐시(Kathy)는 60년대 미국에서 어마어마한 히트를 기록한 '플리퍼(Flipper)'라는

TV 드라마에 출연한 여러 돌고래 주인공 중 하나였다. 캐시는

'플리퍼'가 끝나자 더이상 대접받지 못한 채 고립된 물탱크에서 혼자 살았다.

캐시는 죽기 직전에 돌고래 조련사였던 릭 오베리의 품으로 다가갔다.

캐시는 오베리에게 마지막 순간 다가갔고, 숨을 멈춘 후 물탱크 바닥으로 잠겼다.

릭 오베리는 이후 열혈 동물보호 운동가로 변신했다.

오프라 윈프리와의 인터뷰에서 오베리는 이렇게 이야기했다,

"캐시는 정말로 우울해했어요.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돌고래와 고래들은 우리처럼 본능적으로 숨을 쉬는 동물이 아니란 거죠.

돌고래에게는 각 호흡이 의식적인 행동이기 때문에 아무 때나 자신의 목숨을 끝낼 수 있죠.

캐시는 제 팔 안으로 수영해 왔습니다.

그리고는 숨을 한 번 들이마시더니 더는 호흡을 하지 않는 거예요.

그래서 포옹을 놓아 주었더니 그대로 물탱크 바닥으로 가라앉더군요."



플리퍼

위 두 이야기는 감금된 상태로 삶을 보내는 동물에 대해 시사하는 바가 크다.

또, '돌고래가 자살한다는 것'이 정확히 무엇을 뜻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우리 마음속에서 일으킨다.

슬레이트의 브라이언 파마는 동물 자살의 오랜 역사에 대한 기사에서 아래와 같이 썼다.


역사학자 에드먼드 램스든의 2010년 기사에 의하면, 특히 빅토리아 여왕 시대 과학자들이 이 문제에 관한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동물 보호회 단체들은 동물도 인간과 똑같이 감정을 느끼고, 그 주장을 입증하는 데는 동물 자살이 좋은 증거였다고 말했다. 1845년에는 이에 관련된 기사가 잡지에 시리즈로 연재되기 시작했다. 그중에 한 기사는 우울증에 시달리는 뉴펀들랜드 종의 개 한 마리가 계속 물에 뛰어들어 몸을 고정한 채 "머리는 물 밑에 처박고 몇 분씩이나 들으려고 하지 않았다"고 적었다. 또 어떤 개들은 주인을 잃은 후 익사를 하던지 식음을 전폐하는 행동을 보였다고 기재되어있다. 한 사슴은 쫒아오는 사냥개들에게 잡히느니 낭떠러지 아래로 일부러 추락했다고 전해졌다. 또 한 오리는 파트너가 죽자 익사를 선택했다는 것이다. 불에 갇힌 전갈은 자신을 독으로 쏘아서 자살하는 걸로 알려졌다. 연구자들은 이런 사례를 토대로 동물 자살이 성립되느냐 아니냐에 관한 맹렬하지만 결국은 정답이 없는 논쟁을 피었다 (전갈만 빼고 말이다. 왜냐면 전갈은 자신의 독에 대한 면역이 있으니까



파머는 저 기사에서 인간이 갖고 있는 자기파괴의 능력을 동물이 지니고 있는지에 관한

정확한 해답은 알 수 없다고 결정 내렸다.

"자살은 차원 높은 인지 능력이 요구된다.

자체의 존재에 대한 인식, 미래에 관한 예측, 그리고 어떤 행동이 죽음을 가져온다는 것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 사실 동물이 이런 조건을 다 갖추고 있는지 우리는 알 수 없다.

행동신경학자이자 돌고래 전문가이며 키멜라 동물 보호센터(The Kimmela Center for Animal Advocacy)에서

일하는 로리 마리노는 동물이 자아에 대해 인지를 할 수 있으며,

자기 죽음도 계획할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가 이미 알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돌고래는 그런 행동을 이행할 수 있는 생리적인 형태가 갖추어져 있다고 허핑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마리노에 의하면 돌고래 자살은 '성장장애(failure to thrive, 成長障碍)'에서 기인할 수 있다고 한다.

이런 상태에서는 동물이 식음을 전폐하고 사회성을 잃게 되는데, 궁극적으로는 "사라져버린다"는 것이다.

마리노는 돌고래가 갇힌 상태에서 오는 스트레스 때문에 성장장애를 일으킬 수 있고, 그런 결과를 일종의 자살이라고 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녀는 설명한다, "삶을 포기한 행동 사례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면역체계가 무너지고 끝내 죽게 되지요."



그런데 돌고래 피터나 캐시의 경우처럼, 단순한 성장장애보다도 더 극적인 자살행태가 나올 수도 있다.

마리오는 이럴 가능성이 담긴 자신의 보고서를 허핑턴포스트에 제공했다.

'돌고래의 자살: 가능한가?'라는 마리노의 보고서에 따르면

돌고래가 자신의 자살을 계획하고 이행할 수 있는 능력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그녀는 미국 국립수족관이 돌고래 전시관을 조만간에 없앨 것이라는 소문에 기뻐하고 있다).


총체적인 돌고래 행동에 관한 증거에 의하면 돌고래는

1) 자아를 인식하고,

2) 스스로 생각할 수 있고,

3) 미래에 대한 생각과 계획을 할 수 있다.

이런 모든 능력은 자살과 같은 복잡하고 의도적인 행위를 이행할 수 있게 하는 근원이 된다.


더군다나 돌고래는 숨을 일부러 막아서 자살을 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마리노는 돌고래의 두뇌가 충분히 발달했기 때문에

"자살과 같은 복잡한 동기가 부여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섬세한 감성이나 생각을 가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이런 이론이 혹시 옳다고 한다고 해도, 정말로 돌고래가 자살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마리노에 따르면 피터와 캐시가 고통을 겪은 것은 자명하지만 그렇다고 그들이 일부러 목숨을 단절시켰다고 확신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마리노는 말한다, "답은 없는 것 같아요. 중요한 것은 꼭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가 제시되었다는 것이죠.

동물을 그런 상황에 빠뜨리는 그 자체가 윤리에 어긋나는 일이 아닌가에 대한 문제 제기 말입니다.

피터와 캐시는 (야생 상태에 살았더라면) 그런 상황에 빠져야 할 이유가 없었어요."

상황에 대한 말이 나왔으니 말이지만, 이 이상한 스토리의 종결은 이렇다.

피터 이야기의 주인공인 동물학자 마가릿 하우 러밧은 피터가 죽은 후 피터와 함께 살던 집에 다시 돌아가서 살았다. 그것도 '돌고래 집'을 인간이 살 수 있게 개조했고, (다른 사람도 아닌) 바로 피터의 이야기를 기록했던 사진작가 남편과 아이 셋을 낳고 살았다.

영국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러밧은 이렇게 말했다, "거긴 좋은 곳이었어요. 건물 안에는 늘 좋은 느낌이 감돌았어요."


러밧과 피터.PNG

             마가릿 하우 러밧과 피터




출처
http://bit.ly/1lSxjAO


지능이 높은 앵무새도
주인이 바뀌거나 스트레스를 극심하게 받으면
자기털을 뽑는다죠?

지능이 높을수록
상처에 대한 인지능력도 높나봅니다.

돌고래가 진짜 자살을 선택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존재에 대한 인식은
사람처럼 확실하게 하고 있나봅니다.




( 실험을 위해 러밧이 한 행동은 좀 잔인하게 느껴지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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