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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간 짝사랑하는 선배가 있습니다.
게시물ID : gomin_37096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kkm
추천 : 0
조회수 : 487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2/07/23 08:32:54
대학교 1학년때부터 해서 군대를 거쳐 졸업을 앞두고 있는동안 짝사랑하는 선배가 있습니다.

그 선배는 제가 입학할 당시 사귀는 사람이 있었구요.

그래서 그때는 잘 몰랐어요. 선배 옆에 있는것만으로도 괜히 기분이 좋아서

평소보다 더 오래 학교에 남아있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근데 제가 군대를 다녀오고 난 후에 그 선배는 혼자였습니다.

하지만 말할수가 없어요.

저는 평범한 중산층 가정의 둘째로 태어나서, 집에서는 큰 기대를 받지 못하고 자라왔습니다.

항상 모든 건 첫째인 형님에게 먼저 주어졌죠.

물론 그렇다고 저희 부모님이 절 저희 형님보다 덜 사랑하는 건 아니었습니다만, 집에 돈이 없기에

두 자식에게 물질적으로 똑같은 수준의 지원을 해줄 수 있는 형편이 아니겠지요. 그건 저도 이해하고,

두 자식에게 똑같이 사랑을 표현해 줄 수 없었던 부모님의 심정을 누구보다 더 잘 알고있습니다.

어쨌든 그런 이유로 저는 또래의 다른 사람들보다 자립심이 떨어지고, 능동적인 사람이 되지 못했습니다.

철없는 학창시절에는 오직 부모님의 눈을 형님보다 제게 더 돌리도록 하려고, 돈이 없어도 자식이 바르게 

자랄 수 있다고 믿게 해 드리기 위해서 남들 수십만원씩 내고 다니는 학원도 최대한 싼 한곳에서

정말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하며 그럭저럭 서울 소재 내의 4년제, 학비도 싼 국립 대학교를 입학했습니다.

말이 삼천포로 빠지네요 자꾸...

아무튼 그래서 공부만 한다는 핑계로 변변한 알바 한 번 해본적이 없고, 기본적인 사회생활에 필요한

지식조차 눈꼽만큼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따라서 모아놓은 돈도 없고, 세상 물정을 잘 모르는 채로 25살까지 살아왔지요.

그래서 더더욱 그 선배에게 말하기가 힘들어집니다.

세상은 돈이 참 중요한 것 같아요. 만약 제가 그 선배에게 말하고, 그 선배가 허락한다고 해도

결코 그 선배를 기쁘게 해줄 수 있을것같지가 않아요.

뭔가 먹고싶다고 해도 선뜻 사줄 수 있는 돈도 없고, 아르바이트는 시도도 못해봤지요. 
(취업시즌이라 스펙을 열심히 올려야겠더라구요)

그리고 선배의 친구에게 자랑할 수 있는 외형적 스펙이 나오는 것도 아니구요.

(키는 178 정도에 뚱뚱한 편이에요. 얼굴도 잘생기지 못했구요...)

만일 누군가를 사랑하는 마음을 돈으로 바꿀 수 있다면,

그 선배는 아마 세상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이 될 수 있을텐데 말이에요. 

그만큼 그 선배를 좋아하는데

사람은 마음으로 먹고살 수는 없나봐요.

아직 반년이 조금 안되게 남았지만, 아마 올해를 마지막으로 그 선배를 다시 만나기는 힘들겠지요.


멍청한 생각이라는 걸 알면서도, 그럴 확률이 한없이 0%에 가까워질 거라는 걸 알면서도 이런 글을 쓰는건

아마 그 선배가 우연히 이 글을 보고, 이 글을 쓴 사람이 저라는 걸 알게 될지도 모른다는 

멍청한 바램때문일지도 모릅니다.

너무너무 좋아하는데, 어떻게 할 수가 없네요. 그게 더 답답합니다.

그래서 하루빨리 그 선배에게 다른 애인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전 제가 가질 수 없는 건 차라리 제 손에 닿지 않고 제 눈에 보이지 않는 곳으로 가버렸으면 하는

아주아주 이기적인 사람이거든요.

그 선배가 가끔 제가 있는 곳으로 찾아와서 웃을때만큼 괴로운 일이 또 있을까요 ㅠㅠ

밤 꼴딱 새고 새벽에 뭔 소릴 두서없이 끄적이는지 모르겠네요.

오늘 하루, 1만2천 오유인 여러분,

만일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꼭 고백해보세요. 제 운까지 모두 담아서 그 사람과 이루어질 수 있도록

응원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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