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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브리앨의 태국 배낭 여행기-12
게시물ID : humorstory_3709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검사Kei
추천 : 12
조회수 : 584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03/12/12 10:05:45
*이성찬님의 글입니다. [1] 오일 마사지. 오늘은 한국으로 돌아가는날이다. 오랜만에 우리 황인종을 볼 수 있게 되는 날이지만 고새 태국에 정이 들었는지 섭섭한 기분이 들었다. 드디어 태국배낭여행기가 끝날테니 시원하다고? -_-; 걱정마. 곧 솔로 후편과 폴리@스토리 후편과 일본배낭여행기를 좌르륵 좌르륵 올려버릴테니깐..-_-; 호텔별관의 식당으로 가니 아침은 또 뷔페였다. 주메뉴는 sea food이었는데 한 열대과일은 얼마나 맛이 오묘한지 수박맛도 나고 파인애플맛도 나고 심지어 복숭아 맛까지도 나는 괴이한 과일이었다. 상해서 그런건가? -_-; 오전에는 호텔 풀장에서 수영을 하면서 여유롭게 보냈다. 이럴줄 알고 수영복까지 준비해왔지. 먼 이국땅의 호텔 풀장에서 노랑머리들과 같이 여유로운 오전한때를 보내자니.... 또 다시 내가 엄청난 백만장자가 된 느낌이 든다. 매일 이렇게 놀면서 살 수는 없을까? 한국으로 돌아가면 또다시 박봉에 시달리는 공무원생활로 돌아가야 하니 원. 박봉에 시달리는데 해외여행을 어떻게 다니느냐구? 흠흠...그...그건 몰라도 돼. 체크아웃을 하고 나와 태국의 거리를 걷는데 또 배가 아프기 시작했다. " 끄으으윽..." 내 입맛에 맞는 얼큰한 국물만 나타나준다면 정말 못할 것이 없을 것 같은 심정이었다. 계속해서 거리를 쏘다니는데 갑자기 비가 내린다. 7월의 태국은 우기인지라 폭우가 거의 매일 쏟아지는때이긴 한데 한번 왔다하면 몇주씩이나 비가 내려 홍수를 일으키고야 마는 우리나라의 장마와는 달리 짧은 시간에 왕창오고 금방 햇볕이 쨍쨍 내리 쬐이곤 한다. 더더군다나 그런 스콜현상도 태국 북부나 남부지역같은곳이나 그렇지 방콕시내는 그렇게 비가 많이 오지 않는다는 현지인의 설명이었다. 오히려 가장 더운때는 고온 다습한 4월이다. 근데 다시한번 느끼는거지만 내가 어떻게 알아들었지? -_-; 어쨌든 비가 오는 바람에 어딜갈까......하며 거리를 쏘다니다가 또 다시 어제 그 마사지룸으로 가고 말았다. 내가 들어가자 여자들이 쏟아지듯 나오며 반겨준다. 여자 : 오우...오빠! 오빠...^_^ 물론 내 이름을 부르고 있는 것이다. -_-; 여자 : 오빠... 코 쿤 캅! 리앨 : 안녕 얘들아..-_- 여자들에게 둘러싸여있으니 사창가 포주라도 된 기분이다. -_-; 누구에게 마사지를 받겠느냐는 질문에 당연히 어제의 부탁도 있고해서 룻바를 선택했더니 룻바가 쑥스러워 어쩔줄을 모른다. 다른 여자들이 두사람 연인사이 아니냐며 손가락질을 하고 웃으며 놀리고 난리다. 여직원 : 왓 마사지? 무슨 마사지를 받겠느냐고 묻는 아가씨에게 고민끝에 가장 비싼 오일마사지를 받겠다고 했다. 리앨 : 음.....오일 마사지! 가장 비싼 500바트짜리 오일마사지를 선택하자 웬일인지 룻바가 난처한 표정이다. 대신 똘망똘망하게 생긴 다른 여자가 나타나서 "오일마사지는 내가 전문이야" 라는 듯이 자신을 시켜달라고 난리다. 하여간 태국형 미남이라 참 귀찮다니깐..-_-;;;;;;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룻바는 아직 어려서 오일마사지를 못한단다. 아직 어려서 못해? 거참... 어감이 묘하다. ^ㅜ^ 아직 어려서 오일 마사지를 못배웠기에 못한다는건지, 아니면 오일마사지는 성인들만의 전유물이라 미성년자인 룻바는 못한다는건지? 어쨌거나 무한한 상상력을 펼치면서 룻바에게 오일마사지를 받지 못하면 태국을 떠나지 않겠다고 완강히 버티었다. -_-;;; 그래도 안 된다고 하면 1000바트를 내리라고 굳은 결심을 하는순간 사장으로 보이는 여자가 룻바에게 시험삼아 한번 해보라고 권유했고, 룻바가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나를 데리고 2층으로 올라가는 것이다. 리앨 : 으흐흐.. 룻바 : ? 리앨 : 으흐흐...흐흐흐... 룻바 : -_-;; 계단을 올라가면서도 웬지 모를 웃음이 자꾸 흘러나와 참기가 힘들었다. 오일마사지방은 따로 있었다. 독방이었는데 문을 열고 들어가자 샤워실과 침대가 보였다. '그..그래 바로 이거야..-_-;;' 샤워를 하라는 룻바의 말에 샤워실에 들어가서 옷을 벗고 샤워를 했다. ' 룻바는 나중에 샤워를 하려나? -_-; ' 마사지 받는건 난데 룻바가 왜 샤워를 하냐구? 나도 몰라. -_- 어쨌거나 살갗이 벗겨지도록 무진장 깨끗이 샤워를 했다. 샤워를 하고 나오자 룻바가 팬티만 남겨두고 옷을 다 벗으란다. '드디어...흐흐흐......근데 팬티는 왜 남겨두라는거지?...' 라고 생각하면서도 쉽게 행동으로 옮겨지지가 않았다. 아무리 스무살의 어린애(?)라지만 생판 처음보는 다 큰 처녀앞에서 팬티만 남기고 옷을 훌러덩 벗는 것은 큰 용기를 필요로 했다. ' 에라이.. 벗자! 벗어! 옷위에 오일을 바를 수는 없지 않은가..' 팬티만 남기고 옷을 벗는데 왜 진작 헬스클럽을 다니지 않았을까 하는 별 잡생각이 다 들었다. 환자처럼 침대에 반듯이 눕자 룻바가 투명한 오일을 자기 손 바닥에 붓더니 양손을 충분히 적셔서 내 몸에 문지르기 시작했다. 리앨 : 크헉... -_-;; 룻바 : *-_-* 리앨 : 끄으으윽....-_-;; 오일마사지는 꾹 꾹 누르면서 주물러대던 안마와는 달리 오일의 미끈거림을 이용하여 부드럽게 문질러대는 안마였다. 팬티입은 부분을 제외하고는 온몸을 구석구석 손으로 문질러 대는데 이런 경험(?)이 없던 나로선 미치는줄 알았다. 리앨 : ' 오.....이순신 장군님.. 유관순 누님. 저를 살려 주시옵소서 ' 가장 거룩하고 엄숙하고 존경스런 인물들을 떠올리며 다른것에 집중을 해야만 했다. 그렇지 않으면 신체상의 변화로 내가 안마에 집중하지 않는다는걸 금방 들통날 지경이었다. 아아.....이건 마사지가 아니고 고문이었다. ' 크흑...부처님. 예수님, 옴진리교...오오오....붓다여...' 룻바 : 자...이제 엎드리세요. 리앨 : 오...오케이.. 이제 살았다 싶어 당장 엎드렸다. 리앨 : 끄으악......-_- (%&&$*_*)-_-))*(%^(%$#$%#$^#$%# 가까스로 오일마사지를 끝내고 다시 1층으로 내려왔다. 내가 뻑쩍지근해 하며 있자 아까 그 똘망똘망하게 생긴 여자가 자꾸 나를 부르면서 마사지는 자기가 이집에서 최고라며 자기를 선택하지 않은걸 후회할꺼라는거다. 내가 정말이냐고 놀라는척 하자 다음에 꼭 와서 자기를 선택하라는거다. 절대 후회하지 않게 해주겠단다. ' 이 여자는 혹시 팬티 안까지 오일을? -_-' 온몸이 끈적끈적한게 다시는 받고 싶지 않은 마사지였다. [2]두시트 공원 택시를 골라타고 두시트 공원쪽으로 향했다. 35바트가 나왔는데 팁으로 10바트를 더 얹어서 45바트를 주니 운전사가 매우 좋아한다. 한국에서 300원을 팁이라고 줬으면 운전 기사랑 평생 원수가 될지도 모르는 상황인데.... 나도 이젠 팁문화에 익숙해져 가는거 같다. 서비스가 좋다면 팁에 인색할 필요가 있을까... 두시트 공원내에도 여러 가지 볼거리가 있지만 마지막날이라 태국의 코끼리를 한번 타보고 싶어 두시트 동물원으로 들어갔다. 동물원은 생각보다 그렇게 크지도, 시설이 좋지도 않았지만 많은 사람들이 평화롭게 여유를 즐기고 있어 태국인들의 일상생활을 보기엔 안성마춤이었다. 게다가 열대나무나 수풀로 우거져 있어 경치도 그만이었다. BANTENG이라는 요상한 이름의 소를 지나 파충류관으로 들어가는데 돈을 따로 내란다. 무려........10바트! -_- 이거 받으나 마나한건데 그냥 입장료에 포함시키지 말야. 300원내고 들어가서 파충류관도 구경하며 돌아다니는데 태국동물원내에는 비둘기나 까치대신 까마귀가 거리를 뒤덮고 있는걸 계속 보게 되었다. 웬지 태국이미지랑 잘 맞는다. 오랑우탄 우리로 가자 많은 사람들이 몰려 있어 뭔가 싶어 틈을 비집고 들어가봤다. 오랑우탄이 손에 비닐을 들고 사람들이 던져주는 과자를 비닐에 계속 주워담고 있는게 아닌가. 크하하... 하여간 동물들도 정말 웃긴다니깐... 안에 사람이 들어가서 쇼하는거 아냐? -_- 땅에 바짝 엎드려 있는 태국 곰. 쿠션으로 쓰면 1등급일 것 같았다. 이렇게 계속 동물원을 돌아다녀봤지만 코끼리타는곳은 발견할 수가 없었다. 원래 코끼리 트랙킹을 해보고 싶으면 북부 치망마이지역 같은데로 가야하지만 여행안내책자엔 분명히 두시트동물원에서도 코끼리를 탈 수가 있다고 되어 있었다. 사람들에게 '창(코끼리)'이 어디에 있느냐고 물어서 겨우 코끼리 있는곳까지는 찾아갔으나 한번 탈 수 있느냐는 내 질문에 관리인이나 주변 사람들이 미친놈 쳐다보듯이 보는 것이었다. 뭐 어째? 우리가 신성히 여기는 코끼리를 외국인인 네가 한번 올라 타보겠다구? -_-++...... 하는듯한 눈빛에 질려 급히 동물원을 빠져 나왔다. 자! 이제 태국에서 웬만한 볼 것은 다 봤다고 생각했다. 물론 내가 가본건 방콕시내뿐이었고 외곽으로 나가면 얼마든지 좋은곳이 많다. 정말 이국적이고 독특한 유물들로 뒤덮여 있는 수코타이는 절대 잊을 수 없는 곳이라고 하며, 도시전역에 유적이 흩어져 있는 야유타야도 좋고, 아까 언급했던 코끼리를 타고 트랙킹을 즐길 수 있는 치앙마이도 멋지며, 하와이 못지 않게 아름다운 코사무이섬, 피피섬, 푸켓섬과 메콩강유역도 추천여행지다. 이들은 도전 세계탐험이니 뭐니 오지 다큐멘타리니 뭐니 할 때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지역이라 TV에서 한번쯤은 다 들어본 곳일게다. 다 돌아보려면 한달은 걸릴지도... [3] 한국음식먹기 저녁때가 되자 또 배가 아프기 시작한다. 비는 그쳤지만 복통은 그칠 생각을 하지 않는다. 이놈의 지긋지긋한 복통. 난 딴나라 이민가서 살 체질은 아닌가보다. 배가 아프니 아무것도 하기싫고 귀찮기만 했다. 머리도 지끈지끈 아프고 힘이 하나도 없고 눈이 가물가물한것이 스쳐 지나가는 간판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 크흑.. 누가 한국인 아니랄까봐.. 이렇게 음식이 안맞을 수가 있나...우우..' 마사지룸을 지나 공예품 가게를 지나 옷가게를 지나 발 마사지룸을 지나 뚝배기집을 지나..... 뭐....뭐? 뚝배기라고라고라? +_+ 정신이 번쩍 들어 다시 뒤돌아봤더니 분명히 한글간판이었다. 눈을 제대로 뜨고 주위를 둘러보았더니 온통 한국 식당이다. 역시 붓다는 살아 계셨다. 드디어 오아시스를 발견한 것이다. 너무 너무 기뻐 괴성을 지르며 음식점으로 급히 들어갔다. 오오.....이 구수한 냄새.. 오오...이 정겨운 냄새... 얼른 자리를 잡고 앉는데 벽에 붙어 있는 소주광고지의 황수정이 왜 그렇게 반갑던지... " 예진아씨......크흐흑.... T_T " 주문을 받는 태국소녀에게 콩나물김치국을 시켰다. 이름만 들어도 침이 꼴깍꼴깍 넘어오는 콩! 나! 물! 김! 치! 국! 캬아~~~ 물도 공짜고 음료를 따로 시키지 않아도 되는 우리의 마음좋은 한국식당. 메뉴판을 보는데 한글이 이렇게도 반갑고 정겹게 느껴질 수가 없는 것이다. 내가 연신 싱글벙글대며 사진까지 마구 찍어대자 앞에서 마늘을 까던 태국 소녀가 우스웠던지 자꾸 혼자서 키득키득 댄다. 너도 한국 한번 가봐. 태국음식이 얼마나 그리운지... 드디어 콩나물 김치국이 나왔다. 이 이름도 알수없는 탁자를 가득 메운 엄청난 양의 반찬들. 국물을 한 숫가락 떠먹어 보았다. 크아아아아.........바로 이 맛이야 이맛! 너무 기뻐서 노래가 절로 나왔다. " 신토불이...신토불이..♬ 신토 불이야....^_^ " 배가 터지도록 먹고나서 포만감에 겨워 허리를 뒤로 제치고 앉아 있는데 태국소녀가 이번엔 후식으로 수정과를 내오는 것이었다. 리앨 : 아아...T_T 물론 공짜다. 여기가 바로 천국이 아니겠는가. 아무리 좋은 구경도 몸이 아프면 다 소용없다. 한국음식 없으면 못견디는분은 반드시 햇반과 김치와 라면스프를 챙겨가시길... 태국여행온지 4일만에 내 복통은 씻은 듯이 나아 버렸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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