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를 졸업 후 공무원을 준비중이라던 그를 만난건 4년 전쯤이였습니다.
같은 스터디 모임에서 만나 점점 친해져 좋은 관계로 발전하였습니다.
만나는 동안 그는 3번의 시험을 보았고 올해 시험은 힘들겠다던 그의 모습에 같이 울기도 하고,
다른 길을 준비할까 이야기하는 그와 진지하게 고민도 하며 밤새 이야기 한 나날도 손가락으로 세어보기도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한달 전, 제 친구들과 만나 이야기 하던 도중 결혼은 언제할꺼니?
남자친구는 좋은 결과 있니?
하는 질문에 그에게 물어볼까 하다가 혹시나 공무원 고시 홈페이지에서 그의 네이트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해 보았습니다.
충격적이였습니다. 로그인은 되었지만 그는 3년 전 딱 한번 응시한 적을 빼놓고는 그 이후 응시조차 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지난 시간동안 그 사람은 그 시간동안에 무엇을 하고 있었던 것일까요?
가끔 업무중 시간이 나서 전화하면 공부한다며 나중에 연락달라고 끊었던 것이나
그 사람과 나누웠던 고민 이야기,그리고 그의 울음과 한숨들이..
그것들이 다 거짓이라고 생각되니 지난 4년간의 제의 모든 추억과 기억이 무너져 버리는 느낌이였습니다.
그리고 이주 전쯤에 '혹시 나한테 뭐 숨기는 거 없어?' 라고 물어봤더니 오히려 화를 내며
아픈 말을 골라서 주더군요. 저도 화가 나서 집에 돌아와서 지금까지 그의 연락을 받지 않고 있습니다.
머릿속으로는 헤어져야지 빨리 잊어버려야지 하는데,
왜 자꾸 그 사람이 안쓰러운걸까요? 저 또한 시험의 압박과 힘듬을 알기에 포기하고 싶고 하는 마음 알지만,
시험에 포기한 것보다. 제 앞에서 거짓연기를 했다는 사실이 저를 더 아프게 하는데..
왜 자꾸 그 사람을 이해하고 싶은 걸까요?
어떻게 해야되나요..?
용서해야 되나요..?
마음이 너무 아파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