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오, 씨ㅂ... 이것때문에 빡쳐서 회사서 로긴까지 했습니다. 결론부터 말해서 그 글은 개뻥입니다.
척수 손상에 의한 전신마비만으로는 식물인간이라 부르지 않습니다. 식물인간 상태가 되려면 대뇌 손상이 수반되어야 하는데, 마치 척수손상만으로 식물인간이 된 것처럼 말하는군요.
둘째는 관리가 어쩌고 격리가 어쩌고 하는 부분인데 격리대상자는 신체내 균수치가 높아 타인에게 감염이 높은 사람이나 혹은 면역력이 극도로 약해져 약간의 균에도 감염될 여지가 있는 환자들에 해당합니다.
식물인간이 되면 잠깐 격리병실을 이용할 기회가 생기긴 합니다. 환자가 계속 누워만 있고 배설조절을 못하기 때문에 상시 간병인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고, 욕창, 폐렴, 요도에 낀 카테터로 인한 요로염, 방광염 등 각종 질환에 시달릴 수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는 모두 균과 관련된 질환으로 격리병동에 갈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식물인간됐다고 해서 무조건 격리병실에 넣는 것도 아니고, 엄중한 관리를 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리고 한 시간마다 들락거린다는 간병인이 뭔 놈의 엄중한 관리입니까? 누워만 있으면 건강한 사람도 피부가 짓무릅니다. 그리고 땀이 차고 살이 썩습니다. 이게 욕창인데, 꼬리뼈 주변에 잘 생깁니다. 만일 똥을 지려 썩는 부위로 들어가면 균 대박입니다. 자칫 죽을 수도 있죠. 그래서 간병인 두는 겁니다. 피부에 땀 차지 말게 옆으로 눕게 해주고 똥 싸면 치워주고, 씻겨주고, 옷 갈아 입혀주고 하라고 말입니다. 별거 아닌 거 같죠? 해보면 하루 왠 종일 붙어 있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식물인간이 된 사촌누나에게 욕정을 느껴 임신까지 시켰다라... 참으로 독특한 성욕의 소유자군요.
식물인간은 '잠들어 있는 숲속의 미녀'와 같은 동화가 아닙니다. 욕창으로 살이 썩고 팔다리, 가슴 등 주요 근육은 사용하지 않아 퇴화되고 피부가 관리 안 되 여기저기 갈라지고 쭈글쭈글해집니다. 아바타를 봤다면 제임스 설리의 다리가 이쑤시개마냥 가늘게 된 것을 확인하실 수 있으셨을 겁니다. 다리는 가장 근육이 많은 부위죠. 말벅지를 가져도 뼈다귀만 남는 데 그리 오랜 시간 걸리지 않습니다. 한 달이면 충분히 팔다리 없는 오뚝이 체형이 됩니다. 절세의 미녀라고 해도 세 달만 지나면 전의 모습을 거의 찾아 볼 수 없을 겁니다.
그런데 그런 사람과 떡을 치려면 축 늘어져 나뭇토막같이 무거운 다리를 벌리고 (꽤 힘듭니다. 무겁기도 하기와 자세 고정이 안 되거든요) 탄력이라고는 조금도 없는 쭈글쭈글하고 건조한 피부를 마주대고 살썩는 내와 쾨쾨한 노린내 나는 음부 사이에 떡을 쳐야 합니다. 애액이 나올까 싶은데 그런데 쓸 에너지가 별로 없기 때문에 잘 나오지 않을 겁니다. 자칫 피투성이가 될 지도 모르겠군요. 임신은 될까요? 이론적으로 착상은 가능합니다만, 산모가 너무 허약해서 자동 유산됩니다. 피스팅 퍽 따위 할 필요가 없지요.
근데 이걸 10대 청소년이 할 수 있을 거라 봅니까?
...
타인의 상처를 소설의 소재로 삼을 때는 그 고통에 대한 숙고가 있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함부로 다뤄진 상처는 타인에게는 즐거움을 줄 수 있겠지만 사고 당사자에게는 고통을 더 깊게하기 때문입니다.
전신마비 환자를 어버이로 둔 자식으로서 분통이 터져 그만 잡설을 올리고 말았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덧붙임-
검색을 해보니 같은 내용의 소설이 떠돌고 있더군요. 설정 오류가 워낙 많다보니 믿으실 분이 누가 있겠냐 싶습니다만 읽고서 혹 다른 데로 옮기실 분이 다시 생기지 않는 바람에서 게시판에도 글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