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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gomin_43904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모송모송
추천 : 0
조회수 : 204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2/10/14 19:42:40

안녕하세요 형 누나 동생님들 저는 겉보기에는 평범한 지방의 고등학생이에요.

다름이 아니라 이제 저만 알고 있던 비밀을, 털어놓기 위해 글을 써요.

 

사실 저는

타인에 슬픔에 공감을 하지 못하는 장애를 겪고 있어요.

어머니도 아버지도 가장 친한 친구마저도

제가 겪는 이 장애를 몰라요.

 

TV에서 가끔 방영되는 슬픈 이야기들

라디오에서 DJ들도 펑펑 우는 그런 슬픈 이야기들

심지어 옆에있는 친구들마저 우는 그런 슬픈 이야기들을 들어도

눈물이 흐르지 않아요.

감정에 눈곱만큼도 변화가 없어요.

 

다른 감정들-화나고 짜증나고 즐겁고 억울하고 수많은 그 감정들 중에서

오직 슬픔만 느낄수 없어요

사실 제가 생각하기에는 다른사람들의 상황에 공감할 수 없는 것 같아요.

 

우리반에는 다르다는 이유로 놀림받는 한 아이가 있어요.

그래서 전 말하지 않았어요.

우리 교실 안에 있는 겉으론 조금 다른 친구가

그 다르다는 이유로 놀림받고 괴로워하는걸 보며

나도 저렇게 될까봐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어요.

 

짜증나고 고통스러워요.

옆에서 "헐..완전 대박불쌍하다.."라고 말하는 친구에게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면서 "그러게.." 라고 말할 수 밖에 없는 고통.

나를 속인다는 느낌. 죄책감.

그사람들한테 미안함.

그러면서 슬프지는 않는.

그런.

 

그래서 여러분에게라도 말하고 싶어요.

나는 다르다는걸

이젠 속이지 않을거에요

남들을, 또 나 자신을 속이지 않을거에요.

비록 아직 용기가 없어서 주변엔 말하지 못하더라도.

여러분들이 알아준다면 그것만으로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저는.

 

또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했어요

슬플 수 없는 사람이니까

한없이 긍정적인 사람이라고-

난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어요.

 

두서없이 썼네요

미안해요.

좋은 저녁 되세요 오유인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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