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실력이라곤 없는 미천한 취미사진가이지만, 이제 막 초보티는 때낸 것 같아요.
물론 상업에 뛰어들 실력은 없겠지만 취미사진가로서 느낀점을 간략히 적어볼께요.
1. 카메라 바디는 용도가 다를 뿐이다.
스포츠 찍는 사람에게는 셔터스피드와 연사가 중요하겠죠. 새를 찍는 분께는 센서가 작으면서 화질이 좋은 바디가 유리하겠고요.
저같은 스냅쟁이에겐 다 좋은 카메라일거고요. 구도를 고민하는 사람에겐 고화소로 크롭에 자유로운 것도 장점이겠죠.
그러니까, 안좋은 바디는 없어요 -_-;
2. 렌즈는 내 사진을 바꿔주지 않는다.
번들부터 칼렌즈까지 다 써봤지만, 가장 좋아하는 렌즈는 삼양 35mm 에요. 빛갈라짐이랑 최소촬영거리가 짧아서요.
디스타곤 35mm 를 쓴다고 내 사진이 변할 것 같지는 않아요. 어차피 렌즈를 바꿔봐야 같은 구도 같은 조리개인데 무엇이 변할까요?
렌즈의 색감? T* 코팅? 그것보단 구도의 다양성과 감성을 체우는 편이 낫지 싶네요.
3. 색은 내가 찾아야 한다.
카메라의 색감, 렌즈의 특성, 뭐시기.. 공간감? 렌즈마다 빛갈라짐이 다르고 빛망울이(Bokeh) 다르죠. 사진사의 의도에 따라 이러한 것을 집어넣을수도 뺄수도 있어요. 인물을 화사하게 찍을 수도 있고 어둡게 찍을 수도 있죠. 다만, 그것이 내 의도냐 아니냐. 내가 만든색이냐 아니냐가 중요한 거 같아요. 적어도 디지털에서 특정 바디나 특정 렌즈의 색에 의존한다면 나는 게으르고 색에 대한 이해가 없습니다. 라는 느낌이에요. 사실 노동력이 곧 돈이기 때문에 상업사진가는 제외하고요. 어디까지나 저같은 취미사진가에 대한 이야기지만요. 적어도 한장 한장 RAW로 보정해온 취미사진가와 JPG만을 이용하여 화벨조차 고려하지 않는 취미사진가라면 어느쪽이 발전할지는 자명한 일이죠.
4. 무엇보다 중요한 건 빛.
사진이 재미있게 느껴진 건 조명을 쓰면서부터 인 것 같습니다. 처음엔 NEX-C3 바디였는데요, 핫슈가 없는 카메라라서.. 핫슈를 만들어주는 어댑터와 호루스벤누 560(3만원?ㅋ) 플래시, 그리고 RF-603 무선동조기를 납땜으로 개조해서 조명을 연습했어요. 바운스도 해보고 플래시를 2개 더 사서 렘브랜트 라이팅도 해보고 필인 플래시도 해보고 그러다 보니 사진이 좀 재미있더라고요. 역광을 극복하거나 주광에서 역광 느낌을 내거나 결국 내가 가진 생각을 어떻게 구현하느냐가 중요하게 된거 같아요. 그러니까, 일단 플래시와 무선동조기로 시작해보세요 ㅋㅋ
-세줄 요약-
바디&렌즈 지르면 사진 잘찍나요? -아뇨
님은 잘찍나요? -아뇨 ㅠㅠ
이 글은 왜? -무선동조기 판매 예정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