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실 선생님이 분명히 그렇게 말씀하셨단 말이예요. 천주교인인 엄마와 종교 문제로 다퉈서 내가 지고, 결국엔 천주교를 믿게 된 게 하느님이 날 사랑해서라고, 그래서 믿게 된 거라고 그러셨단 말이예요. 근데 왜 날 싫어하세요?
내가 예전에 천주교를 믿지 않아서 이러시는 거라면 제발 용서해 주세요. 자비롭다고 그랬잖아요. 은혜로운 분이라고 그랬잖아요.
제발 나 좀 죽여주세요. 하느님이 나를 사랑하시면 나 좀 제발 당신 곁으로 데려가 주세요. 죽고 싶은데 용기가 없어요. 죽고 싶어요. 제발. 제발 나 좀 죽여주세요. 천국이 아니라 지옥이더라도 갈 테니까 제발 쥐도새도 모르게 죽여 주세요.
제가 다 잘못했어요. 내가 나빠요. 그러니까 제발 죽여만 주세요. 죽고 싶어요. 너무 불행해요. 제발 죽여주세요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