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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가장 중요한시기, 제말 한마디만 들어주세요. 한마디만 해주세요.
게시물ID : love_3715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쿠라래노
추천 : 4
조회수 : 1334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7/10/15 22:18:05

25살 고시생입니다.
여자친구와 저는 6년을 만났습니다. 대학교 새내기때부터 여자친구는 제 군대 기다리고, 전 여자친구 시험합격을 기다렸습니다.
저와 그녀는 그 과정을 모두 함께했습니다. 제 청춘이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사소한 다툼도 있고, 잠깐의 이별도 몇번 있었지만, 그래도 서로 행복하게 사귀어 왔습니다.
저는 이번년도 1월부터 고시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일주일에 하루 쉬는 제 나름 고된 공부과정이였지만, 여자친구가 있었기에 힘이 되었고 정말 의지가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몇주전 여자친구가 갑작스레 이별을 고했습니다.
구구절절한 이야기 너무 기니 요약하자면, 
여자친구는 이제 모든 상황을 감당할만큼 예전만큼 좋지 않답니다. 
계속 견딜 자신도 없고, 우린 계속 싸울거랍니다. 그리고 다양한 사람도 만나고 싶답니다.
몇번 연락해 붙잡았지만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저는 이별후 너무 힘들었고, 
죽자살자로 해도 될까말까인데, 이런 마음으로 공부 한다면 무조건 실패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마지막 만나자고 하고, 나 시험공부 이제 그만두려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시험 150일정도 남았는데, 그때까지만 내옆에 있어줄순 없겠냐고. 6년 사귄 정을 생각해서라도 옆에 있어줄순 없냐고 말했습니다.
날 안좋아해도 되니 내 옆에만 있어달라 했습니다.
여자친구가 엄청 고민하다가, 결국 알겠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연인도 친구도 남도 아닌 이상한 관계가 되어버렸습니다.


만나선 손잡고, 키스하고 뽀뽀하고 포옹하고 서로의 얼굴을 만지고, 귀를 쓰다듬습니다.. 
또 저녁엔 전화로 사랑한다 말하고, 여자친구는 먼저 제게 자신의 셀카를 보내옵니다..
그렇게 쌀쌀맞지도 않고, 저에게 잘해줍니다. 저번엔 만나서 자기 부모님께 다시 사귄다고 말씀드렸다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친구들에겐 아직 다시 사귄다고 말하고 싶지 않다고 했고요. 
이미 서로에 대한 신뢰는 깨졌고, 더이상 미래를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150일 후 제 시험이 끝나면 저를 떠나간다는 말을 직접적으로 하진 않지만, 항상 그런 뉘앙스를 보입니다.
무조건 이번 시험 최선을 다해서 끝까지 해서, 꼭 붙으랍니다. 
카톡답장도 예전처럼 빠르지는 않지만, 또 자신이 먼저 카톡보내오고 사진 보내옵니다. 
하지만 저 혼자의 착각일수도 있지만, 제가 6년간 알던 여자친구가 아닙니다. 
뭔가 제가 고시공부하는 동안, 홀로 일하면서 많이 외로웠고, 성격도 많이변하고 가치관도 많이 변한것 같습니다.
아예 다른 사람과 연애하는것 같습니다.


이게.. 무슨관계일까요?
그냥 죄책감으로 미안해서, 옛정으로 저에게 잘해주는것이겠죠. 
제가 질척거리면서 찌질이처럼 굴었으니까요.
저도 제 마음을 정리해야하는데, 지금은 공부때문에 그럴만한 여유가 없습니다.
그리고 이 애매한관계가 아예 이별보다 제겐 낫더라고요. 
완벽히 마음이 안정이 되는것은 아니지만, 6년사귄 여자친구와 이별한 후폭풍보다는 낫습니다.
주말에 쉴때 스트레스 풀며 밥먹을 사람도 필요하고요.


저도 제 마음을 정리해야하겠죠
근데 정말 마음정리를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매일 저녁, 쟤는 나를 더이상 좋아하지 않는다. 라고 마음 먹으면서도,
그아이가 사랑한다는 카톡 하나 보내오면, 그거 보고 웃습니다. 바보같이.
또 그거 보고 매일새벽 버틸 힘이 생깁니다.

이별했을땐 너무 힘들었거든요. 
내가 고시공부를 안했더라면 안헤어졌을텐데., 다른여자도 만나고 친구들도 만나면서 외로움을 풀텐데
홀로 좁은 책상에 앉아있으면 세상이 무너지는 기분이었습니다.
지금은 이별했을떄와 같은 그런 세상무너지는 기분은 안들지만, 그래도 공부에 집중할 수 있지만.....
한번씩 이게 무슨관계인지 모르겠고, 제가 어떻게 해야 몇달 후 일어날 이별을 준비할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일단은 공부하면서, 스스로 매일 다짐합니다. 걔는 날 더이상 사랑하지 않고, 나도 지금 상황이 힘들어서 그런것이지 나 스스로도 다른여자를 만나고 싶어한다고. 세상에 여자는 많다고. 
그렇게 하지만... 오늘같은날은 그냥 씁쓸한 날도 있네요.
제가 어떻게 해야할까요?...

오랜기간 연애경험이 있으신분들의 말이 듣고싶습니다.
부모님 등골빼먹으면서 공부하는 고시생이, 천하태평이라고 욕을 해주셔도 좋고
착한 여자친구 마음 이용해서, 본인 힘든거 풀려고 하는 찌질이 집착남이라고 욕해주셔도 좋아요.
그냥.. 제가 어떻게 마음먹고 어떻게 정리해야할지 한마디만 부탁드립니다. 
몇개월후에 제가 미련없이 웃으며 돌아설수 있는 방법이 알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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