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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슬림들의 영웅" 살라딘 (3)
게시물ID : humorbest_37152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리볼버오셀롯
추천 : 15
조회수 : 2721회
댓글수 : 9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1/07/16 21:35:19
원본글 작성시간 : 2011/07/15 14:49:56
별볼일 없는 이런 글에 추천까지 해주시는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지금까지의 기록에 거의 그 이름이 나오지 않던 살라딘이 연대기 작가들의 관심을 받기 시작하던 시점이 바

로 이 이집트 원정 시절입니다. 물론 전투의 주역은 항상 살라딘의 숙부 시르쿠였고 살라딘은 그의 부관 정

도의 위치였지만 말이죠. 하지만 이집트가 정복됨으로서 가장 큰 혜택을 누리는 사람이 살라딘이었으니, 세

상 일이란 참 알다가도 모를 일이죠. 각설하고, 아말릭 1세가 물러갔다 하더라도 아직 1차 목표인 디르감이 

살아있었고, 이것 때문이라도 시르쿠나 누레딘은 군사를 물릴 생각이 전혀 없었습니다. 다만 시르쿠의 원정

군이 이집트 영내로 진입하기전에 인근의 십자군 국가들에게 발각되어 요격당하는 일이 일어나서는 안되었기

에 누레딘은 적들의 이목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한 기만 작전을 계획했습니다. 바로 예루살렘 왕국 북부

에 위치한 베니어스를 기습 공격한 것입니다.(위의 지도 중에 큰 지도를 보시면 녹색 화살표가 베니어스를 

향하고 있습니다.) 이 작전은 완벽하게 성공하여 이집트 원정군은 어떤 방해 없이 이집트 영내로 진입할 수 

있었습니다. 이 원정군에는 살라딘 뿐만이 아니라 과거 이집트의 지배자였다가 디르감에게 축출당한 사와르

도 동행하고 있었는데 그의 머릿속에는 '디르감을 손봐준 후 이 귀찮은 놈들을 어떻게 쫓아내지?'하는 생각

만으로 가득했습니다. 이미 사와르도 누레딘의 야심을 꿰뚫어보고 있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우선은 디르감

을 몰아내고 권좌를 되찿는 것이 우선이었기에 속마음을 숨기고 협조하는 척 하고 있을 뿐이었죠. 이 사실

은 시르쿠와 누레딘도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었습니다. 처음부터 이 연합은 미래의 갈등을 예고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아무튼 시르쿠가 지휘하는 시리아군은 아말릭 1세의 군대처럼 호락호락하지 않았습니다. 아말릭

이 패배했던 빌베이스에서 이집트 군을 완벽하게 격파했고, 카이로를 포위하고 맹공을 퍼부었습니다. 상황

이 심각해지자 카이로 주민들은 스스로 디르감을 죽이고 시리아군에게 백기를 들었고, 이로써 사와르는 그

가 오매불망 그리던 이집트의 지배자 자리에 복귀할 수 있었죠. 사와르는 권좌에 복귀하자마자 시르쿠가 이

끄는 시리아군을 격파할 방도를 찾아 동분서주했습니다. 이는 앞서 말했다시피 누레딘도 이미 예상했던 일이

었습니다. 시르쿠는 사와르의 행보가 수상해지자 조카 살라딘이 이끄는 별동대를 보내 빌베이스와 카이로 인

근의 요충지들을 점령하도록 했습니다. 본격적인 이집트 원정이 시작된 것이죠. 이집트에서 벌어지고 있는 

심상찮은 움직임들은 예루살렘 왕국에도 전해졌고, 이는 명예회복의 기회만을 노리고 있던 아말릭 1세에게

는 반갑기 그지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미 사와르는 시리아군을 상대하기 위해 아말릭에게 끊임없이 러브콜

을 보내고 있는 상황이었고, 아말릭의 입장에선 이것을 거절할 이유가 없었죠. 이리하여 아말릭 1세의 2차 

이집트 원정이 시작됩니다. 아말릭이 또다시 대규모 원정을 시도하면 누레딘이 그 빈틈을 노려 팔레스타인 

지방을 마음껏 유린하게 될 위험성도 있었으나 이집트를 빼았겨 십자군 국가들이 샌드위치 신세로 전락하게 

되는 것 보다는 나았죠.(실제로 살라딘 시대에 십자군 국가들이 이런 상황에 처해 결국 하나 둘씩 멸망의 길

을 걷게 됩니다.) 이 소식을 들은 시르쿠와 살라딘은 앞서 이야기한대로 카이로 인근의 요충지들을 점령하

고 양측의 협공에 대비했지요. 1164년 여름, 아말릭 1세가 이끄는 2차 원정군이 이집트에 도착했고, 사와르

와 아말릭 1세는 시르쿠의 본영이 있는 빌베이스를 포위하고 맹공을 퍼부었습니다. 비록 시르쿠가 잘 버텨내

고 있었지만 보급로가 끊기고 지원군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에서 시리아군의 운명은 불보듯 뻔 한 것이었습니

다. 이때 누레딘이 자신의 군사들을 구하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비록 지리적으로 먼거리라 지원군

을 데리고 달려가기에는 어려운 점이 많았지만 아말릭이 자리를 비운 사이 예루살렘 왕국을 비롯한 십자군 

국가들을 공격해 타격을 입히는 것은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다만 승리를 확신하고 있는 아말릭 1 세

를 다시 팔레스타인으로 불러들일려면 그저 그런 승리론 안될 일이었습니다. 지중해 세계가 깜짝 놀랄 대승

을 거두어야 했습니다. 알라께서는 누레딘의 간절한 소원을 들어주셨고, 그 소원이 이루어진 곳은 바로 현

재 터키와 시리아 국경 근처인 하림이었습니다.

아말릭 1세의 2차 이집트 원정을 표시한 지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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