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날 아침 난 처음으로 형이 차려준 아침밥을 먹게 되었습니다.
"헤헤 병국아 병국아 헤헤 머거머거 마니 헤헤"
"아 웃지좀마 노트북 사줘서 한번 먹어주는 거니까"
"그리고!! 제발! 부탁이니까! 어디가서 내 형이라고 절대 말하지마! 알겠지!"
"헤헤 알겠다 병국이 병국이 헤헤"
밥을 다먹은뒤 나는 학교로 갔고
친구들은 오늘따라 기뻐 보인다며 나에게 한마디씩을 해주었습니다.
"야 너 오늘 기분 좋은일 있냐?
매일 우울하더만"
"별일 아냐 그냥 그런 일이 있었어"
학교를 마치고 친구들과 분식집에서 떡볶이를 먹은후 헤어지고
이어폰을 끼며 오랜만에 사고 나기전 형이 연주했던 피아노 곡을 들으며 길을 걸었습니다.
이윽고 횡단보도 신호등앞
앞을 보니 형이 날보며 손짓 하고 있었습니다.
죽기보다 싫었던 형이였지만...
용서할수 없는 형이 였지만...
이제 슬슬 마음을 열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형은 뭐가 그리 신났는지 머라고 이야기하며 멀리서 계속 손짓을 하고 있었고
난 어휴 쪽팔려 라고 생각하며 mp3의 볼륨을 더 높였습니다.
그리고 불이 바뀌지도 않았는데 나에게 달려오는 형을 보았고..
옆을 돌려보니 버스가 차선을 이탈한채 저에게 달려오고 있었습니다.
얼마나 정신을 잃었을까..
희미하게 보이는 불빛...
"어 김선생님 환자 깨어난것 같아요"
"어이 이보게 정신이 드는가 이불빛을 따라 눈을 움직여 보게
음 이상은 없군 참 다행이야 그 청년이 자네 목숨을 구했네"
"형...형은요?"
"응? 형이라니?"
"절..구했던 그...청년이요..제 친형이에요.."
"뭐라고?"
"왜...그러죠?"
"분명...분명 그 청년은 응급실에 실려오면서 계속 이렇게 말했었네
"난 저아이의 형이 아니에요
난 저아이의 형이 아니에요..
난 저 아..이..의..형..이 아..니.."
"그래서..형은 ..형은 지금 어디에..있죠"
의사의 말을 들은후 나는 쏟아지는 눈물을 참지 못했습니다.
나의 형..운별이형은 브레이크가 고장난 버스가 내게 오는 것을 밀쳐 구했고
형이 나 대신 치이고 말았던 것이였습니다.
그렇게만 싫어 했던 운별이형...
이제 매일 아침밥을 차려주며 바보 갗이 웃고 있던 운별이형은 없습니다..
이 세상에 남은 거라곤 나밖에 없습니다..
매일 눈물로 밤을 지새웠고
형의 장례식 날이였습니다.
아는 지인이 없던지라 장례식장은 사람하나 있질 않았습니다.
이윽고 한 사람이 들어왔습니다.
자신은 형이 근무하던 백화점 담당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는 한손에 들고 있던 테이프를 내게 전해주었습니다.
"운별이는 우리 백화점에서 청소를 한후 아무도 없을때 백화점 정중앙에 있는 그랜드 피아노를 항상 연주하곤 했다네
장애가 있는 사람이 그렇게 피아노를 잘칠줄 누가 알았겠나...허허
내가 그래서 한번 물은 적이 있다네..이 곡 정말 자네가 작곡한건가?
그러자 그가 말했었지
"헤헤 내 동생 생각하며 만든 곡이다. 내 동생 곡이다 헤헤 아직 완성 되지 않았다 헤헤 이제 곧 완성이다 헤헤"
"그렇게 그는 매일 피아노로 작곡을 했다네...그리고 그 완성된 곡을 녹음을 한것이야 이것은 자네 것이라네"
난 그렇게 그가 준 테이프를 카세트에 넣어 틀었습니다.
한방울 두방울 눈물이 떨어집니다.
지금 흘러나오고 있는 이 피아노곡...
슬프고 애절한...
난 위한 곡....
밖으로 나와 피아노 곡을 들으며 하늘을 올려다 보며 눈물을 흘린채 말했습니다.
형에게 한번도 하지 못했던말...
평생 가도 할수 없는 그 말..
운별이형...
사랑해..
그리고...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