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 서른여섯이고... 그런데도 군대 생각하면 아직도 쫄병때만 기억나므로 짧은말체 쓰께...
나보다 형아들께는 미안~~
그리고 얼마전 눈팅으로 밨는데... 해병대 싫어하는 친구들 형아들이 많더라고...어딜가나 그런 미꾸라지들이 있으니까... 제대로 교육 못 시킨 내 잘못도 있겠거니 해서 마음이 먹먹하고 그래.. 누구나 모군 에 대한 사랑과 존경 이 있잖아?? 서로가 그런떡밥으로 다시는 싸우지 말자.!
해병대의 명예 전통 긍지를 갖게 해 주신건 우리네 할아버지 세대 그리고 아버지 세대 시거든.. 우리는 그냥 그 분들 피고름만 빨아먹으면서 똥폼이나 잡고 돼먹잖은 곤조(근성)나 부리고 선임들 얼굴에 먹칠똥칠이나 했던거지머. 상륙군은 와일드 해야한다는 19세기 교리로 21세기 초반까지 우려내자니 이젠 사골 냄새도 없는 그냥 수돗물일꺼야
거기에 30년 동안의 군사정권 도 한 몫 단단히 했고...!
각설하고 해병대를 미워하고 혐오하시는 분 들 께는 이 글을 권하지 않습니다.(약스압)
순 검
순검은 그날의 최종과업으로써 일원의 이상유무, 취침상태, 청결정돈 및
명일의 전투 준비에 만전을 기함에 있다! 이상!!
요게 순검의 목적 이란거야...
육군 공군 친구들은 점호라고 하는데 해군 해병대 에선 순검 이라 그러지. 해군에서 시작된 명칭이라 자연스레 해병대 에서도 쓰는것이고.
머 순검 동영상이라 고 보신 친구들도 있을꺼야... 그것은 훈련단때 카메라 의식하고... 그러타고.. 실제는 더 무서워ㄷㄷㄷ 물론 비교적 수월한
순검도 있었지... 그래도 훈단 때는 동기들이랑 같이 받는거라 찐빠(실수,잘못,오점)나면 같이 기합받고 빤쓰빠람하면서 즐기면 되는데...
이제부터 1990년대 후반 나 실무에 와서 쫄병떄 우리중대 순검 풍경이야. 당연히 부대마다 특성이 있다는 것 쯤은 알지?
18시에 석식을 하는것은 전군공통이지..
쫄병 (일.이병) 은 밥먹을때도 제일 늦게 들어가고 제일 빨리 나와서 설겆이하고 ... 개발에 땀나도록 뛰다니는 것 도 전군 공통일게야.
그때부터 순검청소를 하거등?
중대병사 내부 청소... 각 소대별 담당 구역이 따로있지... 머.. 화장실,당직실,체력단련실,아이롱(다리미)실 등등... 물상병들의 지휘아래 조선후기에 아들못난 며느리마냥 온갖 구박과 갈굼을 당하며 담당구역 청소를 하고..
소대 내부 청소를 해 .... 우리 병사(건물)는 건물이력 카_드 를 보니 1958년 건축 !!! 일케 딱 써있던데... 암튼 욕나오게 구식 콘크리트 건물이라 여름엔 밥먹고 세숫대야에다 물 받아서 옥상에 뿌려주는 일도 해... 호스로 하면 되지않는냐? ...수압이 안돼!
암튼 세멘바닥인 내무실을 쫄병들은 손걸래질 하면서 물기를 없애고 ( 이게 지X같아..)상병들은 빗자루 잡고 알상병(6호봉)이상은 눈치껏 행동하고
병장 2호봉 부턴 걍 주로 운동해... 체력단련..
20시에 당직실서 순검 15분전 을 불러...
이때부턴 큰 소리 나면 않돼 ... 속삭이듯이..
후다닥 텨서 각잡고 앉아있는거야... 어휴 지겨워... 일병 오장(5호봉)밑으론 오분전 자세라고 양반다리로 앉은다음 말아 쥔 손으로 팔꿈치 펴고 사타구니 근처로 최대한 붙이고 눈깔에 힘주고 턱들어서 천장보구 앉아있는거지... 이게 너무 힘들어... 여름엔 땀이 비오듯 쏟아지지.. 상병들도 병장 선임이 그날 기분따라서 각잡을지 X잡을지 몰라... 참 개 같지?? 그리고 조용히 한 시간이 가...어떤땐 TV도 볼때도 있고(상.병장만) 어떤땐 병장선임의 일장 훈시가 있을수도 있고.... 근데 대부분이 병장선임들이 쫄병들을 웃겨....얼마나 웃기는지 몰라..ㅜㅜ 나두 웃음 참느라 혀도 깨물고 슬픈생각을 했는데도 웃겨... 웃으면 기합빠졌다고 갈구고 안웃으면 안웃는다고 삐지고.. 아주 미쳐그냥 !!
21시에 순검 오분전 불리면... 보고자들...내무실장급? 말년선임 빼고 젤 높은 병장 (4~5호봉) 이 소대 앞에 딱 서있어...그 때부턴 긴장감에 장이 꼬이는 고통을 느낀다... 뻥안치고 침삼키는 소리도 나선 죽어..ㅜㅜ 글구 순검!!!
당직사관 이 당직분대장 (주로 병장이 하지.. 해병대는 간부가 별로 없기도 하고 병 자율적인게 전통이면 전통이지)이랑 소대 내무실을 돌아다니며 인원파악하지... 이땐 말년병장도 목이 터져라 숫자 부르고 당직사관이 지목하면 현존하는 최고의 기합든 목소리로 직책과 계급을 대 ... 말년이랍시고 목소리 작으면 바로 탕에 입수거나 군장싸는거야...뻥 안치고.. 이 나라 해병 들은 열외1명 없이 순검 앞에 쫄병 되는거지...
물론 편한 순검도 있어...가물에 콩나듯... 하지만 순검 5분 전 부터 순검 끝 소리 날때까지는 제대하는 그날까지 긴장때렸던 기억이 나....
그날 특별한 찐빠없이 순검이 끝나면 우르르 담배피러 다 나가고... 쫄병들은 내무실 바닥에 건조하지 말라고 물뿌리고...
소대원들 다 누워 있음...그날 소등(불끄는)담당 쫄병이 "청룡병장 말년병장 신화를 남긴 무적 해병! 대한민국 해병대 제000기 000해병님!!! 소등해도 좋냐고 물어봐도 좋습니까?" 라고 중저음으로 썰을풀면..."어 물어봐!" 그럼 다시 아까처럼 소등 해도 좋냐고 물어... 아오...! 이짓거리 신물난다...
암튼 대부분은 그냥 "불꺼 잘자라~!" 하는데... 어떨땐 웃겨봐라 , 재밋는 야그 해바라 , 알 상병 선임 X잡고 다시 보고해라...
그리구 자...
긴 멀자...!! 선임들 잠들었다 싶음 중대 하리마오(실세)들 모여서 아이롱실 너구리사냥터 만들고 기수별로 집합시켜 빠따도 치고, 죽빵도 치고, 제껴,꺾어, 꼬라박아.. 요랬어.. 글구 근무 시간엔 야간근무 서고... 맞은 엉댕이 아파서 몰래 엎어져 자다가 취침군기 더럽다고 나이롱취침... 5분보고...
당직 사관은 순검 끝이지만 당직분대장(병장5호봉)눈에는 시덥잖았거등...
여기까지가 20세기 후반의 흔한 중대 순검 이야...
썰을 풀자면 한도 끝도 없는데... 박 수사관 이나 꿀쟁이 요 님들 처럼 글을 잘 쓰는 것 도 아니고...
아무튼 천지신명께 부끄럼없이 뻥하나 않섞은 순수한 사실이었고 ... 지금도 잊을 수 없는 풍경이고....앞으로..ㅆㅂ
말짧체 써서 미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