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가끔 터져주는 좋은 영화에 꼬리표처럼 붙는 평가가 '반전강박'입니다. 잘 만들어진 반전은 분명 재미를 더해주지만 굳이 그럴 필요가 있을까요? 더군다나 요즘은 이중반전이 기본이라는 이야기도 있더라고요. 그런데 영화를 넘어 현실에서도 자꾸 반전 시나리오가 터집니다. 우리같은 일반 서민이야 평생에 그럴듯한 반전은 커녕 입에 풀칠하기도 바쁘지만 정치인에게는 반전이 일상인듯 하군요. 특히 대선 남짓해서는 이런 일이 많은데, 30년간 일어난 굵직한 반전을 한 번 요약해보도록 하겠습니다. 79년 : 민중항쟁 밟으려던 박정희 대통령, 최측근에게 암살 80년 : 겨우 민주화 되려나 했더니 전두환 대통령, 민간인을 탱크로 밀어버림 85년 : 어떻게 국민 비위 맞출까 고심하던 전두환 정권, 때마침 플라자 협약으로 경제대호황 87년 : 국민의 염원 정권교체, 양김 후보단일화 결렬로 노태우 집권 89년 : 대통령 해먹고 싶어 난리난 김영삼, 민주화의 길을 버리고 삼당합당 95년 : 국민의 뜻에 따른다며 명예로이 은퇴한 김대중 전 대통령, 국민의 뜻에 따른다며 정계복귀 97년 : 한 때 지지율 90%이던 김영삼 정부, 계속된 대책없는 개방에 이상한 통화정책으로 IMF 구제금융 97년 : 서로 못죽여 안달이었던 김대중 - 김종필, 후보 단일화 00년 : 내각제로 넘겨준다던 김대중, 마인 박고서 얼라이 풀어버림 02년 : 공통분모라고는 하나도 없던 노무현 - 정몽준, 후보 단일화 02년 : 정몽준, 럴커 두 부대 박고는 얼라이 해제 02년 : 럴커 두 부대, 저글링 개때에 썰림 03년 : 유시민 의원 자리 해먹더니 큰 포부로 출범한 개혁당, 1년만에 해산 04년 :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 소추 발의 04년 : 탄핵 역폭풍으로 최초로 비한나라당 계열이 원내 제1당 06년 : 전 민주공화당 총재 허경영, 열린우리당 입당 07년 : 열린우리당, 여당이 자진해산하더니 이름 바꿔 다시 뭉침 07년 : 이회창, 친북좌파 막겠다며 대선 삼수 굵직한 것만 이 정도고 사실 노무현 정부는 반전이 참 많았습니다. 그런데 비슷한 반전이 계속되다보니 지지율만 떨어졌죠. 어찌 되었든 해가 갈수록 반전이 늘어나는 게 한국 영화는 따라갈 수 없는 수준입니다. 드라마틱하면서도 논리정연하네요, 제 생각에 올해 안에만 반전 두 개 정도는 더 터질 것 같아서 기대가 큽니다. 기대되는 시나리오 몇 개를 뽑아드리니 다들 즐겁게 기다리도록 합시다. 며칠 안 남았습니다. 1. 이회창 돌연 정계 은퇴 "잠깐 치매에 걸렸었다" 2. 박근혜 - 허경영 결혼 "공화당의 맥 잇겠다" 3. 전두환 정계 복귀 "시대는 탱크를 필요로 한다" 4. 김정일 통일 총투표 제안 "이회창에 맞서 친북좌파 연합 형성하겠다" 5. 노무현 유신 선포 "이 쯤되면 막 나갈 필요가 있다" 6. 이인제 민노당 입당 "드디어 그랜드 슬램이다" 7. 정동영 음독 자살 "아무도 관심가져주지 않아 서러웠다" 8. 문국현 - 권영길 후보 단일화 "선관위 기탁금은 돌려받아야 하지 않겠나..." 9. 권영길 아름다운 도전 밝혀 "김대중보다 많이 나오는게 꿈" 10. 김길수 대권 재도전 "이번엔 기독교로 대동단결"
결론 : ......희망은 있다. 출처:
http://kr.openblog.com/View.aspx?ContentID=1408447&Link=http://realfactory.net/tt/entry/%EB%B0%98%EC%A0%84%EA%B0%95%EB%B0%95&RP=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