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랑 재수학원 같이 다니던 친한 여자애가 같은 학교 다니고 원룸에서 자취하는데 공부한다고 학교에 있다길래 같이 술이나 한잔 하자고 어제 방에 놀러감. 방에 들어가서 술판 깔고 걔는 안주 만들고 난 누워서 TV보는데 왜 현관문에 보면 우유 넣는 조그만 구멍 암? 걔들 원룸이 좀 오래된거라서 그게 달려있었는데 그 구멍을 청색테이프로 전부 휘감아놓은거임; 저거 왜 저렇게 해놨냐고 물어보니, 이야기 해주는데
2주일 쯤 전에 주말에 혼자 집에서 TV보고 있는데 갑자기 현관문이 덜컥덜컥. 문은 잠궈놨는데 누가 열라고 덜컥덜컥 거리다가 조용해지더니 갑자기 우유 넣는 그 구멍으로 남자손 하나가 불쑥 들어왔다고;; 얘가 너무 무서워서 손가락 하나 까닥안하고 가만히 지켜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그 구멍이 휙 돌아가더니 어떤 아저씨같이 보이는 남자 눈깔이 두개가 보이는 것임 누워서 숨죽이고 있던 그애랑 눈 마주침. 그애 놀래서 "ㅅㅂ 새끼 너 누구야?!" 하고 주위에 있는거 다 집어던짐. 그 놈은 놀래서 그대로 도망쳤다고.. 그 일 이후로 어두우면 늘 통화하면서 방에 들어오고 문단속 꼭꼭하고 그 구멍도 저렇게 막아버렸다고 함. 그래서 내가 예비군 훈련한다고 가져온 군복 오늘 점심 때 걔한테 빌려주고 옴. 베란다에 걸어놓으면 이 집에 남자 있는 줄 알고 안 들어올거라고 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