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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War] 애국에 관심없는 1人의 디워 관람기.
게시물ID : humordata_40826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낑낑이
추천 : 16
조회수 : 1290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07/08/02 09:59:41
지금 이 글을 쓰기 전에 몇몇 오유 리뷰를 봤습니다. 댓글들도요. 반박댓글 다는 사람들, 보고 다세요. 영화 보고 달라고. 저는 철저한 작품에 대한 감상자의 논리로 접근하겠습니다. 예술에 애국이 어딨습니까. 시도요? 6년 동안 하는 시도도 있습니까? 그리고 저는 돈을 내고 작품을 보러 간거지 베타 테스터는 아닙니다. 일단 저의 입장을 명백히 하고 시작하겠습니다. 첫째, 기술력 면입니다. 장점. 괴수 그래픽은 세계 정상급입니다. 특히 이무기의 그것은요. 매우 훌륭했습니다. 영화의 1/4 정도 차지하는 이무기의 추격씬이라던가 전쟁씬은 스타워즈와 맞먹는 것이더군요. 객관적으로 매우 박진감 넘치는 수준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하늘을 나는 괴룡과 아파치의 전투 장면도 꽤 괜찮았구요. 주연급 이무기들의 전투는 CG를 보면서도 오싹오싹 할 정도로 좋았습니다. 단점. 우선 영구아트가 스타워즈 2 클론전쟁 편에 아트 부분으로 참여하신 사실은 많이들 아실겁니다. 디 워에서는 그래서 그런지 스타워즈를 연상케하는 많은 병사들과 캐논장착 육상형 괴수들이 출진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것이 이전 작업의 변주로밖에 보이지 않더군요. 솔직히 그 대포단 놈들 표정도 좋았고 디테일도 좋고 상상력도 풍부했다고 생각하지만, 있어야 할 곳에 있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습니다. 저는 이 부분들은 상당히 우려먹기식, 그러니까 이전 디자인의 재활용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던 것이죠. 하나 더. 실사와 그래픽의 배경차이가 너무 납니다. 이러한 단점을 커버하기 위해서 많은 작품들은 실사로 촬영한 부분에도 CG처리를 해줍니다만, 이것이 간과되었던 것 같군요. 둘째, 영화 그 자체에 대하여 여기서 저는 장점을 말하기는 좀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중간 중간 심감독의 희극적 센스가 눈에 보입니다. 나쁘지 않았어요. 하지만, 편집이라던가, 카메라 구도라던가 하는 것들은 지나치게 단조롭습니다. 그래서 보는 사람들은 매우 지루하고 때로는 졸리게 되는 겁니다. 불필요한 대사들도 많고 꼭 필요한 부분은 빠진 엉성한 구조입니다. 심감독이 미디어에 나와서 왜 내 영화만 가지고 그러느냐고 하시지만, 제가 말하고 싶은 부분은 스토리텔링이 아닙니다. 영화 그 자체가 주는 지루함입니다. 솔직히 이 부분은 트랜스포머도 마찬가지였겠습니다만, 저는 헐리우드 영화에 비하여 떨어진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이 영화 자체가 지루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는 10년간 고생해온 훌륭한 선구자입니다. 하지만 영화 감독으로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제 생각에 그는 얼른 모든 일을 하는 것에서 손을 떼어서 그가 잘하는 부분에 전문가가 되길 희망합니다. 혼자 자기 길을 개척한 사람들 특유의 고집스러움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이 때로는 그들의 발목을 잡기 마련입니다. 영상 편집, 음향 효과, 연기지도 등등 정말 뛰어난 한국 스텝들 많습니다. 그들을 기용하시고 자신의 권한을 분배해야 합니다. 슈퍼 홍길동, 드래곤 투카, 우뢰매 식의 진행을 언제까지 고집할 생각입니까? 그 영화들에서 드러난 한계가 디워에서 여전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셋째, 영화를 보러가실 분들께 이 영화는 내용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은 사람이 만든 영화는 아닙니다. 국내 기술력의 우수성을 증명하고 싶은 사람의 영화입니다. 그는 훌륭한 기술자이지반 좋은 이야기 꾼은 아닙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10분을 위하여 80분을 견뎌야 합니다. 따라서 평소에 그렇지 않은 분들도 팝콘과 콜라, 오징어 등등 간식거리를 풍부하게 준비하십시오. 저는 영화간식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낀 사람입니다. 마지막, 감독님께. 그 어떤 감독도 자신의 한풀이를 직접 자막으로 전달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십시오. 포기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스스로 모든 것을 잘할 필요는 없습니다. 훌륭한 리더는 자신에게 부족한 점을 다른 사람을 통해 벌충하는 사람입니다. 솔직히 영화 마지막의 그 편지같은 것은 상당히 꼴불견이었습니다. 왜냐하면 당신은 그것을 영화 자체로 표현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너무 많은 자본과 너무 많은 시간이 들어갔습니다. 지나치게 비효율적입니다. 상상력과 기술력은 매우 좋습니다만 기획력과 논리력, 그리고 총체적인 면을 바라보는 통찰력이 많이 부족한 영화였습니다. 다음 작품을 위해 우리가 다시 10년을 기다려야 합니까? 그리고 다시 애국심에 호소당하며 후회할 것을 알고 극장에 들어가야 합니까? 실험이라 말하지 마십시오. 고집을 버리고 많은 사람과 대화하며 전문가를 고용하십시오. 당신이 비전문가라는 뜻이 아닙니다. 철학박사 교수도 자신의 자산관리를 위해서는 펀드매니저를 고용하지 않습니까? 영화의 완성을 위해서는 그럴 수 있어야 합니다. 사족. 무엇과 비교할 수 있을까. 우월- 쿠엔틴 타란티노와 로버트 로드리게즈의 그라인드 하우스보다는 월등하다. 로버트 로드리게즈의 스파이키드 시리즈 보다는 압도적이다. 헐리우드의 비디오용 속편들 보다도 훨씬 낫다.(투모로우2 같은..) 비등- 스타워즈 2편과는 비슷하다. 지루해서 졸릴거 같은 점도 비슷. 이정도만 되어도 굉장한 거군. 국내 영화와 스타워즈 시리즈와의 동일한 수준의 느낌이라니.. 트랜스 포머와는 상당히 분야가 다르다. 하지만 트랜스포머도 영화의 반은 꽤 지루한 편이다. 오래되긴 했지만 전체적인 면에서 아나콘다와 가장 비등. 뱀이 나와서 그런 것만은 아니다. 애초에 괴물 나오는 영화의 내러티브 자체가 상당히 구조화 되어있다. 국내영화 괴물이 흥미로운 것은 그것을 처음부터 파격적으로 깼기 때문이다. 열등-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기술력의 문제가 아니라 영화에 대한 몰입도에서 밀린다. 300과 같은 CG 영화와 비교해도 상당히 밀린다. 역시 기술력 때문은 아니다. 사람의 심리를 쥐락펴락하는 능력에서 차이가 드러난다. 경험이 많은 감독을 차용하고 기술분야를 전담하는 한편 고집부리지 않는 착한 제작자로 물러나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힘내라 영구!!! 샘 레이미 감독도 말아 먹고 조지 루카스도 말아먹는게 영화판이다!! 심지어는 이번 캐리비안의 해적3도 졸 구렸다!! 국내 감독 말할 것도 없지. 박찬욱도 최근에 한 번 말아 잡쉈고, 김지운도 이병헌이랑 불사신 영화 찍었다가 말아먹었잖아! 포기하지 말라. 이번 영화는 용가리보다 정말 더 좋았다. 하지만 그 자체로는 별로다. 기술력에서 A+ 받고 플롯에서 C 받아서 B 정도로 연명했다. 하지만 다음 영화는 제발 그 영구 캐릭터로 어찌해볼 생각 말고 국내의 좋은 감독 영입해서 잘 좀 만들어봐라. 의무감으로 영화보기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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