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베스트 <나아는 여자가 자취를 하는데>를 보고 ※생색,자랑주의※
게시물ID : humorbest_37201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BandS
추천 : 141
조회수 : 17671회
댓글수 : 9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1/07/19 02:04:57
원본글 작성시간 : 2011/07/19 00:54:04
6~7년 쯤 된 일인데..
친구 놈이 자취촌에서 살았습니다.
친구놈들과 술 마시다가 술이 떨어져서
제가 술을 사러 갔어요.
동네 작은 슈퍼에서 술을 고르고 있는데,
누가 어깨를 치고 지나가더군요.
기분 나빠서 봤습니다.
왠 여자분이 이미 술이 취하셨는데
(만취는 아니고 80% 정도)
맥주를 한 병 꺼내더군요.
기분은 불쾌하지만 참고 제가 살것들을 사고 나갔습니다.
앞에 그 여자분이 보이더라고요.
불쾌했던 기분이 남아서 노려보고 있었는데...
뭔가 느낌이 이상한겁니다.
그 여자분은 술을 드셔서
많이 느리게 걷고 있는데,
한 남자가 그 여자분과 간격을 유지하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 겁니다.
(그 남자도 슈퍼에서 봤던거 같은데 정확하진 않아요.)
그 남자는 책인지 핸드폰인지를 계속 보면서,
가끔 고개를 들어 그 여자분을 확인하는 것 같았어요.
아무래도 이상해서 저도 간격을 두고 따라가기로 했습니다.
몇분쯤 그렇게 걷다가.. (셋이;;)
그여자분이 골목으로 들어가는 순간
역시 그 남자의 걸음이 빨라지더군요.
저는 "누나!"라고 외치며 뛰었습니다.
그래봐야 여자분과 20~30m 거리였으니까,
금방 잡았죠.
제가 맥주가 든 봉지를 뺏어 들고는
일부러 약간 큰 소리로
"또 누나꺼만 사왔구나? 내꺼 같이 먹자"라고 했습니다.
제가 누나라고 계속 외치는 걸 들어선지 다행히 소리는 안 지르시더군요.
그냥 황당해하는 표정.
뒤를 봤더니,
그 남자는 무슨 생각인지 저를 보고 있었어요.
그래서 제가 그 여자분 어깨를 잡고
"근데 저사람아는 사람이야? 저기서 부터 누나 쫓아오던데?" 하니까
그 남자는 갑자기 두리번 거리더니 골목을 나갔어요.
그리고 여자분에게
"집 말고 다른 건물로 들어가요." 라고 하니까
대충 상황이 파악되었는지
벌벌 떨면서 빌라같은 건물 안으로 들어가더군요.
무슨 말을 했는지 정확히 기억은 안 나는데,
(저도 놀라서 이런 저런 말을 했더니 괜히 겁만 더 준 거 같았습니다.)
그 여자분은 땅만 보면서 벌벌 떨더군요.
1분 정도 후에 저는 밖으로 나왔습니다.
골목 끝까지 가보고 집 대문 마다 다 들여다 봤는데,
그 남자는 없었어요.
그 여자분에게 돌아가서
"아마 술도 드셨고,
이 동네에서
맥주 하나만 들고 가시니까
혼자 사는 줄 알고 따라 온 것 같습니다.
앞으론 두병 이상 사세요." 하니까
그 여자분은 눈물이 그렁그렁 한데 웃으면서
"그럼 제가 다 마셔버리니까..." 하시더군요.
집에 들어가는거 확인하고
친구에게 돌아가서 욕까지 먹었는데....
그때는 오유 시작하기 전 인데도
연락이나 식사보답 같은 일 음슴슴.
여자분들 동네슈퍼에서 뭐 사실때 이인분 사세요.
그럼 밤에 이인분 먹게 될까봐 걱정되셔도,
이인분 사시고,
정신력으로 버티세요.
나쁜 마음을 먹는 사람에겐 하나의 정보가 되어질수 있어요.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