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맹아. 어젯 밤, 니가 안고 살아왔던 큰 상처를 알았지. 얼마나 힘들었을지, 얼마나 아팠을지.. 그렇지만 니가 생각하는 것처럼 내가 너에게 실망을 한다거나 너를 더럽다고 생각할 일은 없단다.
아저씨는 우리 꼬맹이가 나에게 스스로의 가장 아픈 상처를 보여주어서 오히려 고맙고 대견스럽다. 우리 사랑하기 전, 내가 말했었지. 내가 너를 사랑할 수 있는 가장 완벽한 형태로 사랑하겠다고. 그 완벽한 형태가 뭔지 알아?
바라는 것 없는 사랑이다.
나는 너에게 바라는 게 없다. 아니, 굳이 하나 꼽자면...내가 너에게 주는 내 온 마음을 그저 기쁘게 받아주는 것, 그것 뿐이다.
꼬맹아. 너는 아무 잘못 없다. 그 때, 너에게 몹쓸 짓을 했던 그들은 '허상'일 뿐이야. 너에게 실제하는 것은 눈 앞에 있는 '나'다. 앞으로도 밤길을 걷다보면 온갖 그림자들이 어수선하게 흔들리며 너를 위협하기도 하고 겁주기도 하겠지.
그때 꼬맹아 너는, 그냥 올려다보면 된다. 뭐하나 내새울 것 없는 꺽다리 아저씨일 뿐이지만...너에게 내 온 빛을 비추고 있겠다. 그냥 그 빛을 따라 나에게 똑바로 걸어와.
나에겐 세상 누구보다도 깨끗하고 순결하고 아름답고 향기로운 너를, 언제든 꼭 안아줄게.
내가 사랑하는 것은 온전히 꼬맹이 바로 '너'라는 그 존재 자체야. 내가 반한 너의 본질은 세상 그 어떤 더러운 것으로도 범할 수 없단다. 스스로를 내앞에서 낮추려하지 마. 난 그리 간단히 널 사랑하는게 아니니까.
나라고 해서, 허물이 없고 과거가 없겠니? 지금도 유난히 순수한 널 보면 문득, 과거의 내가 생각나서 한순간 부끄러워지고 한순간 비참해지기도 해.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널 더욱 사랑할 수 밖에 없다.
너와 함께 있으면 내 모든 과거의 아픔들이 아무 것도 아니라는 것이 실감이 나거든.
나에게 그 모든 '허상'을 제외한 유일한 실제는 '너'니까.
내 삶이 진흙탕이라면 넌 그 속에 진주야. 내 삶이 밑바닥이라면 넌 단 하나의 사다리야. 내 삶이 불바다라면 넌 단 하나의 더위사냥이야(알지^^?).
-꼬맹이 마음의 벽을 하나 더 허물어버린 대단한 아저씨를 자축하며 모월 모일(언제나 이 마음이니까), 26살 도둑놈이 낭랑 18세 꼬맹이에게. ==================================================================================================== 소설이라 하실 분들도 오케이, 신경 안씀. 악플 달 밍밍이긔같은 애들도 오케이, 신경 안씀. 무플로 묻혀지더라도 오케이, 어차피 직접 보여줄 거라서 신경 안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