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오와리모노가타리 명장면
게시물ID : animation_37211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길찾은강아지
추천 : 1
조회수 : 544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6/01/20 23:39:08
오와리모노가타리.jpg

https://www.youtube.com/watch?v=d7lX_7iHKmA

5:24 이후

칸바루 스루가:
말하면 되잖아. 400년 걸쳐서 되살아날 법한 애정은 무겁다고.
아라라기 선배랑 사이 좋게 지내고 있는데, 지금 와서 되살아나도 곤란하다고.
네 마음은 민폐일 뿐이라고.
그대로 죽어버리지 그랬어라고.
말하라고.
그걸 못 말하겠다면 주인이니 뭐니 하지마!
고독하지도 않고 고결하지도 않아!
넌 그냥 낯가림쟁이야!
뭐가 주종관계야?
네겐 노예를 가질 권리도, 주인을 가질 권리도 없어.
네겐 관계를 가질 권리가 없어.

[……]

8:00 이후

오시노 시노부:
만났다고 해서, 내가 그 녀석에게 무슨 말을 해줄 수 있는 게 아니다.
미워하며 헤어지고, 미워하며 죽었던 관계니라.
사이를 되돌릴 생각도 없고, 세 사람이서 사이좋게 해 나갈 생각도 없다.
1대와 2대를 같이 두고 이야기할 생각도 없다.
비교하는 것 자체를 내 주인님에 대한 실례라 생각하니.
내가 내 주인님과 사이좋게 지내는 걸 보여주는 게 대체 무슨 의미가 있지?
지금 그 남자에게 내가 아무런 마음도 없다는 걸 보여주는 게 무슨 의미가 있지?
그런 잔혹한 짓을 하라는 게냐?

칸바루 스루가:
그래, 잔혹한 짓을 하라는 거야.
예전 남자를 상처 입히는 게 네 일이야.
넌 사람에게 사랑 받고, 그리고서 좋은 녀석으로 있고 싶어?
사랑 받은 채로 끝내고 싶어?

오시노 시노부:
네 놈이 하는 말은, 풍화나 마모시킬 바에는 파괴해버리는 편이 낫다는 게다.

칸바루 스루가:
그 말이야, 그러니까.

오시노 시노부:
그 녀석이 날 미워하며 죽이려고 한다면, 난 그 녀석을 죽이게 된다.
그래도 상관 없는 게냐?

칸바루 스루가:
그걸로 됐어.
그땐 증오라는 마음에 대답해주면 돼.
그 마음을 찢어버리면 돼.
하지만 사과해서 용서해준다면, 그때는…….

오시노 시노부:
그때라고 해서 다를 건 없다.
날 용서한 직후에 그 녀석은 전문가에게 퇴치된다.
그래도 괜찮은 게냐?

칸바루 스루가:
상관 없어.
그래도 상관 없어.

오시노 시노부:
네 놈의 바보같은 예상대로 그 남자가 날 생각해서 부활했다고 해도,
내가 그 마음에 답하는 일은 없다.
내가 그 녀석에게 만나서 할 수 있는 것은 인정 없이 차는 것 뿐이다.
그래도 괜찮은 게냐?

칸바루 스루가:
그래도 상관 없어.

오시노 시노부:
내가 그 녀석과 만나서 만약 그 마음에 응하고 싶어지면 어떻게 할 거냐?
내가 네 놈의 선배보다도 초대 괴이죽이기를 고른다면 어떻게 할 거냐?
그래도 상관 없는 게냐?

칸바루 스루가:
그래도 상관 없어.
그때는, 그때는 아라라기 선배랑 깨끗하게 헤어지고 그와 영원히 살아가면 돼.

────────────────

'오와리모노가타리' 보면서 엄청 인상 깊었던 장면이에요.
칸바루 스루가가 하는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공감이 되더라고요.
전여친이랑 헤어질 때, 서로 참 많이 힘들었어요.
만나길 피하고, 확실하게 관계를 정리하지 못한 채 애매하게 지내다가,
결국은 서로 더 상처만 깊게 줬죠.

정말 많이 힘들었어요.
지금도 많이 힘들고요.

사실 애니 좋아하게 된 게 전여친 때문이었어요.
전여친이 덕후여서 맨날 자기가 재미있게 본 애니 추천해주고,
데이트할 때도 만화방 가거나,
휴대폰으로 애니 같이 봤거든요.
오유 애니게도 전여친 때문에 처음 알게 된 거에요.

몇 년동안 사귀고 헤어졌다보니, 이제는 애니보는 게 습관이 되었는지
저 혼자서도 잘 이것저것 잘 찾아보고 있네요.

다른 일 하다가 문득 저 장면이 떠올라서,
헤어질 때 참 끝까지 서로 좋지 않은 모습 보여준 게 오늘도 또 후회스러워져서,
이렇게 하소연해요.
더 솔직하게, 더 깨끗하게 관계를 정리했어야 하는 거였는데
그러기에는 둘 다 너무 성숙하지 못한 사람들이었어요.

밤 되니까 괜히 감수성 터져서 애니게에 이런 글이나 올리네요.
자기 전에 전 여친이 추천해줬던, 근데 아직까지 못봤던, '던만추'나 봐야겠어요.
출처 https://www.youtube.com/watch?v=d7lX_7iHKmA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