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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누드모델알바한썰
게시물ID : humorstory_37213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이것치영
추천 : 12
조회수 : 28341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3/03/30 12:08:25

내가 막 풋풋했던 스무살때..

어느 여름날 여친이랑 데이트하려고 출장나갔던 아빠차를 몰래 끌고 나가게 되었음

오랜만에 에버랜드도 가고 졸라 재밌게 놀고 진짜 사고 안나고 잘 왓는데
막상 우리집앞에서 주차하는데 뒤에 전봇대에 들이박아버린거임..

젓됬다.. 싶어서 나가봤더니 뒤에 범퍼 기스나고 헤드라이트 깨짐;

바로 카센타가서 견적 요구하니깐 그당시돈으로 45만원 달라고함ㅋㅋㅋ

아놔.. 십라 멘붕.. 안그래도 그나마 10만원 있던돈 여친이랑 놀이공원 갔다오고

빈털털인데 나한테 45만원이 어딨음..

다행히 아빠출장 가있었지만 엄마한테 말하기도 그렇고

주위에 전화 돌려봤는데 돈빌려주는 ㅅㅋ 없음ㅋㅋ

내 인생을 되돌아보는 계기였음 스무살에..

졸라 짜증나서 네이버 지식인에 단기간에 돈을 많이벌수 있는 방법을 검색해보니

시체닦이알바랑 누드모델알바 얘기가 나옴
볼것도 없이 시체닦이 알바선택!ㅋㅋㅋ

근처 병원에 다 전화돌려봤는데 그런거 안쓴다고 딱 짤라말하더라

인터넷에서 시체닦이알바 했다는놈들 말 믿지마라

암튼 아.. 시바.. 어떡하지.. 어떡하지 계속 고민하다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누드모델알바를 생각해봄

인터넷에 보니깐 페이가 꽤 쎄긴 쎄더라

남자모델은 특히 뭐 100만원이라느니 그렇다는데..

근데 뭐.. 어떻게 닿을 방법이 없는거임 시간도 없고..

곰곰히 생각해보다가 아는 형중에 그런쪽으로 빠삭한 형이 있었다는걸 기억해냄

술마시면 음담패설 존나하는데 내가 그런거 싫어해서 맨날 변태! 그만하라고 그랬었음

근데 언젠가 누드모델에 대해서 어쩌고 저쩌고 했던게 뜬금없이 떠오르는거임

자기 친구중에 누드모델이 있다느니 그당시에는 그냥 개소리인줄 알았는데

상황이 이렇다보니깐 일단 밑져야 본전이라는 식으로 바로 전화해봄

따르르르릉

그형: 어 왜??

나: 형.. 아...저.. 형 그..

그형: ㅋㅋ 왜 전화했어~?

나: 형 혹시 예전에 누드모델얘기 했었잖아요 그거 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아요?

그형:ㅋㅋ 야 뭐야ㅋㅋㅋ 너 미쳤어?ㅋㅋㅋㅋㅋㅋㅋㅋ

나: 아.. 당장 돈이 좀 많이 필요해서요..ㅋㅋ

그형: 야 뭐 사고라도 냈냐?ㅋㅋ 니가 어쩐일이여?? 꼭 이거여야하냐?

나: 아 방법이 없잖아요.. 형이 돈 빌려줄거예요?

그형: 아니ㅋㅋ 잠깐만 기달려봐 이 형님이 찾아다주마

한참후 따르르릉

그형: 야 ㅋㅋ 구했다

나: 아 진짜요??ㅋ

그형: 두개있는데 하나는 대학교, 하나는 뭐 아파트 부녀동아리 같은건데 페이는 비슷하네..ㅋ

나: 아.. 뭐하는게 좋을까요..?

그형: 음.. 내생각엔 후자야 대학교에 여자애들 졸라많을텐데 잦이 깔수 있겠냐?ㅋㅋ

나: 부녀동아리도 다 여자잖아요..

그형: 야 그냥 엄마라고 생각하고 하면 되잖아ㅋㅋ 대학교는 니또래들인데 깔수있냐?ㅋㅋ

나: ㅋㅋ그러네 ㅇㅋ 고마워요 (근데 이 선택이 지금생각해보면 최악의 선택이 되어버렸다)

그형: 야 여기에다 전화해봐 1234-5678

나: 고마워요 해결되면 술한번 쏠께요 ㅋㅋ



전화 끊은후에 바로 그번호로 전화해보니 어떤여자가 받는데

지가 원장이라고 하면서 받음. 목소리는 젊어보이는데 ㅋㅋ

그래서 뭐 이것저것 얘기 듣는데 대충 그 아파트가 그쪽 지역에서 꽤 잘사는 동네고

여기가 아줌마들 미술 동아리같이 막 하는데 누드모델이 필요하다는거임..

페이는 시간당 60만원인가고 대충 한시간 안걸려서 끝난다고 함

누드모델은 나 말고 남자 한명 더와서 두명이 번갈아가면서 하니깐 긴장할 필요 없고

편할거라고 하는거임 그래서 "오 좋네요 ㅋㅋ" 하고 내일 당장 오래서 약속잡음

난 무엇보다 좋았던게 나말고 한명 더있으니깐 동질감 생겨서 용기가 생김ㅋㅋ

다음날 이제 약속장소에 갔는데 아반떼 있고 왠 미씨정도?

한 서른살?? 정도 되보이는 여자였는데 외모가 딱 졸라 사무적으로 생김

가끔 학원접수처같은데 가보면 딱 그렇게 생긴 여자들 있잖아

도도해보이고 음.. 연예인으로 치면 염정아같은 그런거

나 딱 보자마자 바로 타라고 들어가자고 하더라ㅋㅋ

암튼 뭐.. 그럴수도 있지 하고 일단 타고 들어갔다.. 역시 아파트 삐까뻔쩍하더라

가다가 내가 막 긴장 풀려고 이것저것 졸라 물어보고 "원장님 생각보다 젊으시네요 ㅋㅋ"

"누드 그릴때 원장님도 들어가시는 거예요? 아 창피해.." 하면서 농담하고 ㅋㅋ

원장도 귀여웠는지 피식 웃으면서

"당연히 들어가서 강의도 해주고 ㅇㅇ씨 포즈도 좀 잡아주고 해야죠^^"

"사실 저도 일로는 이번이 처음이라 좀 떨리네요^^" ...

자기도 처음이라는 말에 살짝 멘붕 올려고함ㅋㅋ

그렇게 도착했는데 분위기가 개판인거여.. 어디 1층에 분양사무실같은곳

거기 빌렷다는데 동네 시발 개나소나 다 와있는거야

초딩들도 있고 ㅅㅂ 나이많은 아줌마 한 여섯명정도 있을줄 알았더니

미씨가 졸 많았음 심지어 아가씨처럼 보이는 여자들도 세명정도 있고 총 한 15명정도??..

멘붕.. 난 무엇보다 초딩들 있는게 심각한 문제였음 막 신나서 뛰어다니고 있는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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