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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꼬맹이랑 현피 뜰 뻔한 이야기
게시물ID : humorbest_37236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막장제닉
추천 : 46
조회수 : 9614회
댓글수 : 3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1/07/20 11:18:48
원본글 작성시간 : 2011/07/19 22:26:50
업무 외 시간이 딱히 할 일이 없어서 게임을 하나 즐기고 있었습니다. 틈틈히 업무 시간에 짬날 때마다도 했고, 업무 외 시간에 제법 착실하게 즐겨서 캐릭터가 꽤 고레벨에 올라가 있었지요.

레벨도 어느정도 됐고, 장비도 괜찮아서 피케이에 자신이 있었는데... 게임 서버를 점검하는 도중 채팅방에서 대화를 하게 됐습니다. 그러던 도중 채팅방에서 알고 지내던 한 사람이 뒷치기 조심하라는 농담을 꺼냈고, 저는 그 사람이랑 피케이를 안 하겠다고 장난을 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뜬금없이 아이디가 호죠I광년신공 이라는 사람이 자기 캐릭터로 제 캐릭터를 "팀킬해줄까여? ㅋ" 라고 하면서 비웃더군요. 위에서 말했듯이 저 역시 별로 꿀리는 장비나 레벨이 아니었기 때문에 점검이 끝나거든 1:1을 하자고 했습니다.

그러니 대뜸 "나는 현피를 좋아하는데, 현피?" 라고 묻더군요. 넷상에서 철 없이 자주 논 것이 자랑은 아니라지만, 넷상에서의 분쟁으로 현피를 논하는 사람들 치고 제대로 오는 이가 드물기 때문에 제가 물어봤습니다. "현피 한다고 하시면 오시기나 할 건가요?" 라구요.

그랬더니 온다고 합니다. 그래서 번호를 불러주면 친히 주소를 알려주겠노라고 대답했지요. 그랬더니 이 사람 당당하게 번호를 부릅니다. 그래서 전화를 걸었지요. 그런데 전화를 받더니 한 동안 말이 없길래 제가 먼저 "여보세요?" 라고 대답하니 급하게 끊어버립니다. 이후로는 두 번 다시 안 받더군요.

제가 그래서 채팅방에서 물어봤습니다. "전화 받으실 용기가 없으세요? 왜 안 받으세요?" 라구요. 그러니 이 사람은 "전화를 해야 전화를 받죠. ㅋㅋㅋㅋㅋ" 라면서 비웃더군요. 그렇게 언쟁을 하다가 뜬금없이 제게 그러더군요.

"아는 오빠 몇 명 데려가면 되나여? ㅋㅋㅋㅋㅋㅋㅋㅋ" 라구요. 그래서 저 역시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저도 그럼 아는 깡패들 대기 시킬테니 오시면 되겠네요. :-)" 라구요. 그러니 이 사람이 또 비웃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그 이후로 갑자기 저보고 천호동으로 오라고 합니다.

제가 그래서 "올 거냐고 물어봤을 때 당연히 온다고 해서 전화번호 알려달라고 했고 전화를 했는데 받지도 않으면서 이제와서 천호동으로 찾아오라고 하는 것은 억지가 아니냐?" 라고 했더니 "남자 새끼가 그런 것도 못 할거면 자*는 왜 달고 다니냐?" 라고 말하더군요. 

허허허... 넷상에서는 하도 이런저런 신병이 많다보니 웃으면서 넘겼습니다. 물론 이쪽으로는 자랑은 아니지만 모욕죄로 고소를 한 번 해본 경험도 있기에 욕을 한다고 해서 욕으로 대꾸하지는 않았지요. 만약 패드립이나 기타 큰 욕설을 했을 때를 대비해서 증거자료나 대화 로그를 저장해두려면 제가 욕을 하면서 반박하지는 말아야 하거든요. 그렇게 시간이 흐른 후, 저한테 이 여자는 또 이렇게 말합니다. "신입 새끼가 어디서 나대?" 라고 텃세를 부리더군요.

이후 운영자한테 이 채팅내역 건의해서 제 계정을 밴 시키겠다는 둥, 자신은 V3도 뚫을 수 있고, IP 폭 조심하라고까지 협박을 하더라구요. 그때마다 저는 "폭 하세요. ^^" 라고 대꾸했습니다. 그러니 "내가 언제 한댔어여? 할 수 있다고 했져" 라고 말을 돌리더군요. 그러다가 채팅방 관계자에 의해서 소동은 일단락 됐습니다.

그리고 나서 상황이 종결되고 아는 사람이 그 사람이랑 1:1 대화를 하게 됐는데,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던 도중 나이를 물어봤다고 합니다. "프로필 상으로는 16살 남자인데 맞으세요?" 라구요. 그러니 22살 여자라고 합니다. 그래서 지인이 "아... 그럼 학생이세요?" 라고 하니... 그 사람 왈... "네 카이스트 다녀요." 라고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전공을 물어보니 이리 대답했다고 합니다. "전공은 영어랑 불어 전공해요. 그런데 불어 솔직히 필요없음 ㅡㅡ" 이라구요. 하... 그 소리를 지인에게 들으니 제 잉여력을 그쪽으로 낭비한 것이 아까워질 정도네요.

저도... 어서 연습해서 MIT 한의학과나 삼육대 두유학과를 진학해야 할 텐데... 부럽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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