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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주의) 유미의 세포들 유바비 관련...
게시물ID : love_3723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Ivoire
추천 : 4
조회수 : 8199회
댓글수 : 11개
등록시간 : 2017/10/18 00:41:59
이번 주 주말에 한꺼번에 정주행을 했습니다. 현실적인 심리 묘사가 몰입도를 높여서 정말 재미있었거든요.
저는 남자이긴 하지만, 이 웹툰의 시점이 유미 시점이기도 하고,
솔직히 남자들 사고보다는 여자들 사고가 이해가 잘 될 때가 많아서
저는 유미에게 감정이입하면서 읽었거든요?
유미랑 웅이랑 크고 작은 트러블이 있었을 때에도,
유미가 과민반응을 한다기 보다는 웅이가 감성적인 면이 떨어진다고 느껴졌고,
이상한 자존심 내세우는 것도 솔직히 이해가 잘 안 됐고요.
그래도 웅이는 정도 많고 배려심도 깊은 남자였기 때문에 호감이 가는 캐릭터였고,
유미한테도 잘 맞다고 생각했어요. 유미도 그만큼 웅이를 좋아했었고요.
나중에 결국 웅이와의 기억들은 추억으로 남겨지게 되었지만요...
(그거 읽은 날 우울감이 몰려와서 죽는 줄 알았습니다... ㅠㅜㅠ 하필 비도 와서 ㅠㅜㅜㅠㅜ)
뭐... 어차피 잡을 수 없는 것들이니까요. 잡지 않는 편이 서로에게 나을 지도 모르고...
유미 쪽에서는 자기 자신을 되찾기 위해서, 웅이 쪽에서는 유미에게 피해 주기 싫어서라고 말했지만
결국 둘 다 권태에 대한 핑계이니까요... (결국 그 나쁜 개새이 때문에 ㅠㅜㅜㅠㅜㅠ)

그리고 나중에 두 번째 남자 유바비가 나왔는데,
솔직히 유바비가 유미에게 정말 좋은 남자인지는 의심이 갔습니다.
바비가 완벽한 남자라는 것은 사실입니다.
유미가 바비에게 끌렸던 이유 역시도 어쩌면,
부족한 점이 많았던 웅이의 빈 자리를 채우기 위해서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본능적으로 끌린 거죠. 그런데 이 '본능적으로 끌렸다'라는 부분이 맘에 안 드는 겁니다.
저는 사랑이, 즉흥적 감정보다는, 서로를 진심으로, 인격적으로 이해하려는 노력과 열망으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웅이와는 그런 것이 성공했고요.
그런데 바비의 배려는 웅이의 배려와는 조금 다르게 느껴집니다.
사람을 너무 꿰뚫어본다는 느낌일까요. 눈치가 백만 단이라서 세세한 감정을 하나하나 다 캐치해서 유미에게 배려를 해 주는데,
그게 저에게는 어떤 뉘앙스로 다가오냐면,
'난 이렇게 완벽하니까 넌 내 게 될 수밖에 없어. 네가 아무리 달아나려 해도 넌 어차피 내 손바닥 안에 있어.'
조금 과장하자면 이런 느낌일까요.
정작 자신은 조금도 자신을 열어보이지 않고, 조금도 희생하지 않으면서,
자신의 능력을 이용해서만 유미를 끌어들인다는 그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눈치도 배려심도 있는 데다가 '헌신의 의지'까지 있으면 매력이 있을텐데,
바비의 신비주의가 그 부분을 가렸고, 제 공감을 사지 못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는 '유바비 잘생김!!!♥♥' 하는 맹목적인 여성 독자들의 편도 아니고,
'새이는 욕해대면서 유바비는 욕 안 하네?' 하는 비뚤어져빠진 남성 독자들의 편도 아닙니다.
제가 이 웹툰을 보는 이유 중에 하나가 앞서 말했듯이 여성 독자 대상이라는 점이지만,
섬세하고 감성적인 심리 묘사를 담아낸 따뜻하고 간지러운 스토리를 원한 것이지,
3류 로맨스 소설같이 현존하지 않는 남자를 가져다 놓고 '너무 잘생겨서 반해버렸다' 따위의 스토리를 원한 것은 아닙니다.
작가님이 원하시는 길이 어느 방향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독자들 의식한다고 후자 쪽으로 가진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것보단 차라리 바비와 연애를 하지 않고, 유미의 글쓰기를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이 낫습니다.

제 의견은 이렇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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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18 00:59:00추천 14
바비는 한번도 신비주의를 표방한 적이 없지 않나요? 전 매주 보던 독자라서 자세한 부분까진 기억이 나진 않는데 바비는 유미가 질문한 것에 대해 늘 솔직했죠. 얼버무리지 않고.
본인이 나서서 뭔가를 말한 적은 잘 없지만 회사 같은 팀 동료고 유미가 연애중이었으니까요.
그리고 유미가 반한 이유도 연애 실패후 마음이 막 흔들리는데 바비가 굉장히 타이밍도 좋게 치고 들어왔죠  솔직히 바비정도 외모에 그런 성격이면 그 타이밍에 호감 안가지기는 힘들어요.
개인적으로 잘생긴것 보단 그 성격이 정말 굉장한 장점입니다. 그 만화에서 ㅎㅎ. 그런데 30대 넘어가면 꽤 그런분들이 생기시더라구요. 물론 많은 비율은 아닙니다. 남자들의 자존감이 강해지고 여자의 행동ㅇ 일회일비하지 않고 단단한 느낌?
그리고 작성자님말대로 격정적인 감정도 사랑이지만 저렇게 잔잔하게 아무이유도 없이 그 사람이 내 마음에 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냥 그렇게요 ㅎㅎ 어떤 사건보다는 그저 옆에 있다보니 그 사람이 들어와있는 거죠.
댓글 4개 ▲
2017-10-18 01:09:04추천 1
말이 솔직은 했지만... 그 속에 감정이 담겨 있지 않다고 해야 하나요? 그런 느낌이었던 것 같습니다.
감성적 소통이 있어야 하는데, 바비가 등장한 이래 그런 부분이 한 번도 없었다고 할까요.
그리고 그런 성격이 여성들의 매력을 산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장기적인 연애에 있어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의문입니다.
앞서 말했듯이 사람에 따라 그것이 사랑과 배려가 아닌 '지배욕'으로 느껴질 만도 하고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2017-10-18 01:20:10추천 8
글쎄요? 지배욕이라고 해야하나? 흠... 바비보다는 현실에서 본 그런 사람들의 느낌은 듬직하다 였습니다. 드라이하다고 하나, 담백하다고 해야하나.
아마 웅이에 비해 세포들이 나와서 속마음도 말 안하고 전개가 빨라져서 바비쪽은 잡음이 많은것 같기도 해요.
근데 막상 저런분 만나면 지배욕보다는 내가 저 사람을 잡을 수 없을것 같다. 란 느낌은 있어요. 여자쪽도 에지간히 자존감이 높지 않으면.
2017-10-18 01:23:40추천 0
아뇨, 바비의 행동이 지배욕으로 느껴진다고 말하는 겁니다.
2017-10-18 08:32:54추천 8
전혀 지배욕이라고 느껴지지 않던데용? 글을 읽으면서 머리가 좋은 캐릭이라고 느꼈지 한번도 그런느낌은 못받았습니다
2017-10-18 01:01:56추천 1
웅이와 내용은 완벽했는데 바비와의 내용은 좀 개연성이 떨어졌죠 직장에서 일은 안하고 연애만생각하는 그런내용이라 해야하나요? 삼류드라마같은 내용으로  바뀌고 갑작스럽게 휴식기  들어갔고요 아마도 유미팬들을 의식해서 바비라는 인물의 내용이 원래 계획했던걸 바꾸다보니 내용이 틀어진거같이 느껴졌습니다 작가의 한계가 보인다는 생각이 듭니다
댓글 1개 ▲
2017-10-18 01:10:27추천 0
그런 면도 없잖아 있겠네요. 전개가 급격히 빨라진 것도 팬들을 의식한 부분일까요?
2017-10-18 07:01:16추천 16
30대 직장인 여성 관점에서 봤을 때 바비의 장점은

1. 상대에 대한 관심이 많다: 명탐정 세포가 프라임 세포인 바비 답게 유미의 사소한 행동이나 감정을 잘 캐치해내서 딱 필요한 타이밍에 딱 적당한 만큼의 배려를 하죠. 그리고 그 근원에는 관심있는 상대를 애정을 가지고 관찰하는 힘이 있고요. 구웅은 일단 그런 면에서 완전 에러. 유미가 부서 옮기고 나서 고른 선물만 봐도.....

2. 자신이 한 행동에 대해 유난을 떨지 않고 생색을 내지 않는다: 유바비는 유미를 배려한 후에도 그것에 대해서 티를 내지 않고, 부담을 주지 않아요. 배려받은 상대가 배려받았는지도 모르게 은근슬쩍 챙겨주죠. 웅이랑 헤어지고 유미가 시도때도 없이 눈물 나오는 것 때문에 곤란해 할 때 꽃가루 알레르기 얘기를 하면서 무안함을 덜어준다거나. 그리고 그런 바비의 배려에는 자신에게 돌아올 것을 바라고 하는 계산이 깔려있지 않아요.

3.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다: 30대 직장인 분들은 남녀를 막론하고 상대에 대해서 그리고 자신의 감정에 대해서 솔직해 지는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아실거예요. 30대의 연애는 필연적으로 재는 게 많아지고 본능적으로 자신이 덜 상처받을 수 있을 만큼 방어를 하게 되거든요. 아니다 싶으면 간보다가 접는 일도 많아지고. 구웅만 해도 결혼하자는 유미의 말에 얼버무리고 회사 망한거 끝까지 말 안한거, 뭐 로맨스로 포장하려면 할 수도 있겠지만 결국엔 자기 자존심 때문이잖아요. 그런데 유바비는 그런게 없었어요.

4. 상대를 있는 그대로 받아준다: 이게 제일 중요한 부분이고 더군다나 사랑 세포가 프라임 세포인 유미에게 유바비가 훨씬 더 나은 짝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이유예요. 구웅은 설사 본인이 그런 의도가 없었더라도 유미를 엄청나게 후려치죠. 다른 부서로 옮길 때도 그렇고 하다못해 츄로스 하나 사 먹을 때도 유미가 눈치보게 만들고.... (그리고 결국 유미는 이별을 결심합니다) 구웅과 사귀는 내내 유미는 을의 입장에서 구웅에게 끌려다녀요. 하지만 유바비는 그런게 없어요. 늘 유미를 있는 그대로 존중하고 유미의 자존감을 지켜주는 역할을 해요. 바비와 사귀면서 유미가 자신의 꿈을 위해 과감하게 퇴사를 결정한 것도 자세히는 안 나왔지만 바비의 응원 덕이 컸을거라고 봐요.

5. 전여친에 대해 맺고 끊음이 확실함: 뭐 이건 두말하면 입 아프니 줄이겠습니다. 구웅이 똥차의 대명사가 된 이유기도 하고요.
댓글 1개 ▲
2017-10-20 19:25:16추천 0
5번 핵공감
2017-10-18 10:49:45추천 5
31살 남자고.. 연애의 세포들 너무 재밌어서 여자친구에게도 권유하여 같이 잘 보고 있는 사람이에요.

개인적으로 구웅보단 유바비가 훨씬 낫다고 생각합니다..

사람과 사람간에 훨씬 낫다라고 표현하는게 맞는진 모르겠지만.. 여자친구가 그렇게 거슬려하는 예전 여자친구를 어느정도 마음속에 남겨놓고 그녀를 멀리하지 않은 부분이 가장 못났다고 생각하고, 그렇다고 유바비가 유미가 구웅과 연애할때 옆에서 훼방을 놓거나 구웅을 폄훼하거나 하지도 않았구요.. 단지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에게 지속적으로 관심이 있었을뿐..

그리고 그 기회(?)를 잡았을 뿐.. 이라는 생각이에요.

모든 것이 갖춰졌고 '훗 넌 나에게 빠지지 않고선 못배길껄?' 이라고 느꼈다고 하셨는데.. 전 오히려 유바비가 그만큼 유미에게 공(?)을 들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좋아하니까요.

좋아하는 사람이 연애중일땐 적정선을 유지하며 관심있게 보다 헤어지고 난 뒤에 유미가 아프지 않게.. 부담스럽지 않게 가까워져 사귀고, 그리고 사내연애로 일어난 후폭풍을 자신이 다 방패막이가 되서 막아준다?

같은 남자지만 만화니까 가능한 남자가 아닐까 싶습니다 전.
댓글 0개 ▲
2017-10-18 18:23:40추천 2
저는 구웅과 유바비의 차이가 능숙한 자기관리라고 생각해요. 정신적인 측면까지 포함해서요.
예를 들어 이런거죠. 다이어트 이야기 나올 때 사람들은 우스갯소리로 오늘 야식은 치맥! 내일부터 다이어트! 라는 말을 많이 하잖아요?
이런 부류야말로 사람들에게 공감대를 형성하기 쉬운 인간미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구웅도 여기 포함되구요.
그런데 종종 이런 사람도 있잖아요? 다이어트 시작! 하고 남한테 보채는 일도 없이 착착 자기관리하고 운동해서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는 사람.
바비가 이런 부류인 것 같아요. 사실, 이해는 가요. 유바비, 자기 전여친한테서 연락이 뜸하자 깔끔하게 마음정리하고 새 연애를 위한 준비를 하잖아요.
사람 입장에선 무언가 모자라고 내가 채워줄 수 있는 인간이 더 공감하고 끌리는 건 당연한 것 아닐까요.
저는 유바비에게 지배욕같은 건 못 느끼겠어요. 글쓴님이, 이런 공감할 수 없이 완벽한 사람에게 거부감이 크게 들어서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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