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청와대 참모진들과의 회의에서 "국가정보원(국정원)에서 뭘 해결해주겠다며 돈이든 뭐든 가져와도 절대로 받아서는 안 된다"고 당부한 것으로 3일 확인됐다.
복수의 청와대 관계자들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근래 청와대 핵심 참모진들과의 회의에서 박근혜 정부 국정원이 당시 청와대 요직 인사들이었던 '문고리 3인방'(이재만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안봉근 전 국정홍보비서관·정호성 전 부속비서관)에게 매달 1억원씩 상납했다는 소식과 관련,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는 반응을 보이며 이렇게 말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참여정부 때도 국정원에서 주는 돈은 일체 받지 않았다"고 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이는 자유한국당 등 야당에서 김대중·노무현 시절 국정원의 특수활동비 사용내역을 조사해야 한다고 파상공세를 펼치는 데 대한 대응이자, 현 정부 인사들을 향한 '강력한 경고' 차원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의 당부 이후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도 청와대 참모진들에게 동일한 내용을 거듭 강조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임 실장은 최근 현안점검회의 당시 "우리는 스스로 특수활동비를 삭감했을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이런 돈을 단 한푼도 받지 않았지만, 다시 한 번 (같은 내용을) 강조한다"고 언급했다 한다. cho1175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