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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humorbest_3724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46125;장
추천 : 66
조회수 : 2929회
댓글수 : 12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4/04/22 02:50:51
원본글 작성시간 : 2004/04/21 23:17:38
얼마전 기타엠프(기타 소리나게하는 스피커비슷한넘)를
사러 낙원상가엘 갔었다.
낙원상가.. 용산상가와 더불어 악명높은 곳이다..
용산보다야 덜하겠지만..-_-;
나도 처음 기타사러갔을때 엄청 쏘이고 온 기억이 있기때문에
상가 내의 모든 상인들에게 적대심을 가지고 들어갔당..
여기저기 엠프를 구경하고 다니다가
문득 XXXX라는 가게에 있는
엠프가 눈에 띄었다.
내가 전부터 맘에 들어하던 엠프양이 있기땜시리..
들어가서 슬쩍 물어봤다.
"저거 얼마에요?"
컴터를 하고 있던 주인인듯한 아저씨가 대답했다.
"57만원인데.. 55만원까지 줄께"
간단한 대답이지만 아저씨 말이 참 부드럽고 정직한거같았다.
인상도 정말 좋게 생겼다.
난 엠프와 내기타의 궁합을 알아보려고 내 기타까지 가지고 왔었다.
"제 기타가져왔는데 함 연결해서 쳐봐도 되요?"
아저씨 왈
"어~ 잘가져왔어~ 함쳐바~"
아저씨는 반갑다는듯이 대답했다.
내가 대충 테스트를 해보고..(정말 마음에 들었다)
마음에 들은듯한 표정을 짓자
내 기타를 유심히 보던 아저씨가 말했다.
"넥이 조금 휜거같은데.. 이리줘바"
라고 하더니 기타 넥을 잡아주었다.
않그래도 언제 한번 넥잡으려는 참이었는데
참 고마웠다.
그러더니 자기 악기인듯한 기타를 꺼내더니
"이게 내 악긴데..한번 쳐볼래?"
라고 하셨다.
PXX...상당히 고급악기였다.
역시나 소리또한 럭셜리했다.
아저씨는 자기 악기를 한손에 들고
웃으며 쳐다보며
"이건 내 자식과도 같아.. 완전히 보물이야..이거만 보면 기분이 조아진다구"
라고말하는 아저씨 얼굴은
30대 후반이 아니라 영락없는 어린 소년이었다.
웬지 낙팔이들은 모두 사기꾼들이라고 생각하며
상가에들어온 내가 한없이 부끄러워졌다.
역시.. 사람을 믿으며 살아야겠단 생각이들었다.
난 그 엠프를 조금 절충해주시면 않되냐고하자
그 악기는 정말 자기가 조금만 남기고 파는 거라서
그 이상은 힘들다고하였다. 대신 다른거 서비스로 많이 얹어준다고..
절대 거짓말 하는듯한 음성이 아니었다.
웬지 따듯한 분위기랄까.. 그 아저씨는 마치 부처님같았다.
난 바로 구입하기로 약속을 하고 계좌번호랑 전화번호를 적어서
지하철을 타러 아랫층으로 내려갔다.
내려가는 중에 다른가게에 문득 아까 그 앰프와 똑같은게 눈에 띄었다.
그냥 별 생각없이 주인 아줌마한테 물었다.
" 엠프 얼마에요? "
"45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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