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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환경시설관리병 출신은 없나요?
게시물ID : military_3725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밝은달사랑
추천 : 2
조회수 : 4588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4/01/17 06:49:55
학교에서 상하수도 공부하다가 관심이 가서 환경시설관리병을 지원함.

특기병이니 배우는게 있겠지는 개뿔...

대대급 잡병으로 전입 초기에는 오만가지 작업으로 뺑뺑이 돌리다가

환경[시설]관리병이니 시설관리도 잘 하겠네 라며

온갖 시설물을 관리시키기 시작함...

어느날 정신차려보니 주임원사랑 하고 지붕을 고치고

화장실이 막히면 내려가서 뚫고 있음.

화장실은 지금 생각해도 짜증남.

화장실 사용금지라고 붙여놨는데 누가 들어와서 쌈.

아래서 배관 뜯고 솔질하고 있는데 이상한 소리와 함께 흐흐...(이걸 병장달고도..ㅜ)

그날 이후로 내 군생활에는 A급 전투복이 사라짐.

그낭 좀 덜 더러운게 A급임.(그래도 입던거라 편하긴 함.)

보일러=시설 그러니까 보일러병 해라...

엄청난 욕 퍼래이드...ㄷㄷㄷ

이건 뭐 말년병장이여도 후임들이 뭐라고 함.(뭐라고 하지도 못함. 낙엽도 조심해야지...)

일병달고 작업에 적응되서 살만해지니까

2,4,7종 보급병 업무 추가...;;

DMIS이건 또 뭐야;;;

암튼 그거랑 실제랑 맞춰야 된다고 말하곤 선임 전역;;;

안 맞아! 안 맞다고!

맞춘다고 생쑈를 해서 다 맞추니까

뜬금없이 3단야전삽이 보급되더니 대대 전수교체 후 반납

2단 야전삽은 나무대가리를 댕강 짤라와야 반납을 받는다고 파워 톱질시작

장난아님... 진심 안썰림. 모양도 둥글어서 톱이 미끌어지고 짜증남.

그거 반납처리하고 가을도 되고 살만하다 싶으니까

뜬금없이 심정모터가 벼락맞고 사망함;;;

벼락치길레 목숨걸고 내려가서 껐는데 사망해서 ㄷㄷㄷ하고 있는데

다행히 노후화로 인한 사망이라사 살아남.(영창가는줄 알았음ㄷㄷㄷ)

근데 수리 이후 센서가 제대로 동작을 안해서 수동으로 켜고 끔.

매일 아침에 올라서 펌프 조작 점심에 조작 저녁에 조작 하는걸 상수도 들어올때까지함.(상수도 전역 2달전에 들어옴ㅜ)

상병달고 시설관리부터 보급병, 잡일까지 익숙해지니까

연대행정업무시스템이 업데이트됨.

예비군부대 재산도 입력하고 DMIS랑 맞추라고 함.

안 맞아! 안 맞다고! 2탄 찍음...

이건 뭐 좀 안 맞는게 아니라 심하면 1000개 이상이 없으니

진심 미치는 줄 알았음...

멘붕에 정신 놓기 직전에 공문이 옴.

대략 내용은 [안 맞는거 아니까 걍 현재 보유량만 확인 후 입력하세요.]

ㅅㅂ 그런건 좀 빨리 알려주면 상호간에 장수 안하고 좋잖아?

생명연장의 꿈을 이런식으로 이루겠다 그건가?

암튼 그렇게 위기가 지나고 한달이 지났나?

뭐! 육군 창설 처음으로 전부대 화생방 물자 검열이라구요?

머리가 멍하고 정신이 없으니, 어떻게 된거요?

어, 하필이면... 군생활 타이밍이 뭐같이 맞았어요.

그건 무슨 소리요?

어느정도 휴가갔다온 뒤에 말해주려고 했는데

잘 알아두세요. 밝은달 상병은 앞으로 여가시간을 가질 수 없습니다.
다시말해서 계속해서 작업만 할 것이란 것이오.
화생방물자가 치장창고에서 다 나와야 된단 말입니다.

뭐요? 이보시오, 이보시오 보급관양반!

작업을 시작하세요, 지체하면 검열에 늦을 수가 있어요. 그렇게 되면 뭐됩니다.

나 이렇게 오래 있을 수가 없소…. 공문! 공문 좀 갖다주시오….

이보세요, 타부대는 이미 시작했습니다! 지원는 없어요.
군수과장은 공문을 아직 확인하지 안아가지고 제가 왔어요.
조금만 늦었어도 큰일 날 뻔했습니다. 공문는 몸에 해로우니까, 그냥 시작 하세요.

뭐라구? 지원이 없다구…?' 아니, 그보다도, 조금전에… 뭐라 그랬나? 날보고… 여가시간이 없다고? 뭐됐다 그말인가?

뭐됐다 라니! 아니, 내가 뭐됐다 라니! 이게 무슨 소리야! 이건 말도 안돼, 말도 안된다구! 흑흑흑흑흑흐흐

대략 이런 정신으로 작업에 들어간지 3일째 드디어 지원을 받아서 하는데

롯트번호도 안 맞고, 생산년도도 안 맞고, 박스에 표기된 수량과도 안 맞는데

다행히 총 수량은 맞더라...

다 파악하고 재포장하고 반납할거 다하고 나니깐

시간은 거의 2달이 훅 지나가고 체중도 거진 2키로가 쑥 빠졌음.

다행히 검열은 무사히 넘어감.

검열이 끝나니 비취인가를 해주네?

왜? 전세규 수정하라고...

근데 검열이 빡세서 그런지  의외로 이건 할만 했음.

세벽까지 해서 그랬지만 핡핡 치느님 맛있었음ㅋ

상병 7호봉이 되서 내가 상세다 하고 있는데 부대에 민원이 들어옴.

하수에서 냄새나는 검은 물이 내려온다고

난 이런 사태가 일어날 줄 알았음.

오수처리장 센서가 몇개가 맛이 갔는지 PLC 프로그램이 이상하더라고

보고하니까 어차피 다시 지을꺼니까 좀 만 버티라데 그때 알아봤지.

센서가 고장나서 수동으로 24시간 가동하는 것 부터가 에러아님?

사람이 기계도 아니고 근무도 들어가야 되고 잠도 자야되는데 말이지.

암튼 민원 이후로 사단에서까지 방문한 이후 지옥이 펼쳐짐.

아침에 눈떠서 점호받고 심정 펌프 조작하고 오수처리장가서 침전시키고

2시간 후에 오수처리장가서 방류하고 30분 후 오수 유입시킨 후 폭기시키고

30분 후 오수 유입펌프 끄고 5시간 후에 다시 침전시키고

그 사이에 점심먹고 심정펌프 조작하고

침전시킨지 2시간이 지나면 방류시키고 30분 후에 오수 유입 후 폭기시키고

30분 후에 유입펌프 끄고 심정펌프 조작하면 대략 5시 30분되는데

겨울이니 온수공급해야되니 온수보일러 켜고 저녁먹고 잠시 쉬다가 다시 보일러 끄고

부분대장이니까 교대로 분대원 관찰일지 쓰고 취침점호하기 30분전에 난방보일러를 켜고

취침침호하면 당직사령에게 보고하고 당직부관과 오붓하게 오수처리장으로 데이트를 가서

폭기 중인거 조작해서 침전시키고 돌아와서 불침번에게 12시, 2시, 2시 30분, 5시 30분에 깨우라고 하고

취침 30분까지 눈부릅뜨고 기다렸다 난방보일러를 끄고 취침하면

인자 잠들었는데 하면서 12시에 일어나서 다시 당직부관과 오수를 방류시키고

담배로 한대 피면서 30분을 기다려서 오수를 유입 폭기시키고 올라러서 다시 취침하면

또 1시간 30분에 다시 일어나서 난방 보일러를 켜고 자려고 발악하다 30분 후에 보일러를 끄고

기상나팔 울리기 전인 5시 30분에 일어나서 다시 난방 보일러를 켜고 나팔이 울리면 끄고...

이러는 사이사이에 일과도 처리하고.

이 일과를 부사수 들어올 때까지 함.

누가 마른사람은 군대갔다오면 살이 찐다고 했는데 난 더 빠져서 나왔음...

남들보다 2시간 플러스알파로 못 잔게 컸음.

이 일과에 병장달고 받은 후임은

마음편지에 내 밑에 있는게 나랑 안맞는 것 같다고 하곤 도망감...ㅜ

그제서야 간부들도 내 일과표를 한사람이 하는건 좀 아니다 싶었는지(나~쁜 사람들..ㅜ)

한명은 보급병으로 한명은 시설관리병으로 부사수를 2명 줌.

시설관리병으로 온 부사수는 소총중대에서 온 똘똘한 A급 병사여서

인수인계도 착실히 받아서 알아서 잘함.

덕분에 2달 반만에 지옥에서 벗어났음.(이때 병장 3호봉)

근데 보급병 부사수라고 있는건 이등별님이라 힘들면 안한다고 하고(보급관이 와서 얘좀 달래라고...)

일을 시켜놓으면 끝내고 클로킹타고(말년병장도 아니고...)

금마를 찾으러 갈바에 걍 내가 한다고 인수인계 그게 뭐임?

(내 전역하고 뭐 되든지 말든) 걍 한번 설명해주고 때마침 보급관도 새로 바껴서

보급관님과 부대시설 및 창고 탐방하러 대대 탐험하러 돌아다님ㅋㅋㅋ

그 이후에는 오수처리장 신설공사가 들어와서 공병인 니가 가봐라 그래서 감(환시병은 1628 시설공병임)

덕분에 말년에는 방탄쓰고 공사장 가서 사단에서 온 공병아저씨강 공사장 아저씨랑 노가리까고

가끔씩 철근 조립도 해주면서 사진찍고 놀았음.

으로 끝나나 싶었는데 해안경계부대는 후방이여도 디지털 전투복 보급 2순위라 보급받으라고...ㅜ

체측하고 보급받고 사이즈 안맞는거 반납하고 다시 받고

방탄외피부터 온갖 천으로 된 건 다 교체...히히히히...

잡병으로 이것저것 맡은게 많다보니 쉴틈없이 일하면서 전역까지 시간은 빨리간거 같은데

시간을 돌려 다시 군대간다면 절대 환경시설관리병을 지원할까 보냐.

남들 다 하는게 좋은 거임. 짬 먹고 누구한테 넘겨주기도 편하고.

특기병이나 행정병은 그런게 없는게 에러다.



암튼 결론
1. (지금도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환경시설관리병 생각하는 사람 있으면 다시 생각해라. 2번 생각해라.
    민간위탁 땜에 하는 일이 거의 없다보니까 하나 둘씩 일을 주는데 맡아서 하다보면 잡병이 되서
    작업병을 빙자한 부대노예가 되는 수가 있다.

2. 행정병 생각보다 피곤하다 왠만하면 남들 다 가는 소총이나 포병가자.
   그래도 난 행정병을 가야겠다면 군수만은 피해라.
   1,3종을 가면 부식거리는 좀 먹는데 드럼통에 멘붕받는다.
   2,4,7종은 모든 보급품을 A급으로 맞출 수 있지만 그거 다 의미없는 것 어차피 반납할거다.
   화학장비 정비해야되고 반납, 수입 등 피곤하다. 또 검열도 겁나 많아요.
   5,7종 일명 총기탄약병은 허리나간다... 얘네 물품은 뭐든지 무거음.

3. 보급병 부사수 개객기(그런 너도 지금은 전역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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