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물 중 아마도 가장 오랜 결혼생활을 해온 거북이 커플이 마침내 갈라섰습니다. 

오스레일리안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호주 클라겐퍼트 동물원에서 살고 있는 이 두 자이언트 거북이는 최근 사이가 급격히 안 좋아지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암컷 거북이 비비가 이유없이 수컷 거북이 폴디의 등껍질을 자꾸 깨물기 시작하는 등 '공격'을 가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사육사들은 다른 먹이를 주거나 두 거북이가 함께 놀도록 유도하는 등 '화해'를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마침내 동물원 측은 수컷 거북이 폴디를 다른 사육장으로 옮길 수밖에 없었다고 하는군요. 

동물원 디렉터인 헬가 햅은 "두 거북이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함께 자랐고 함께 살았다"면서 "이제 둘이 서로 꼴도 보기 싫어하는 것 같은데, 왜 그런지 이유를 알 수 없다"고 전했습니다. 이 두 거북이는 호주 클라겐퍼트 동물원에서만 36년을 살았고, 이전에는 스위스 바젤 동물원에 있었다고 합니다. 

동물 세계에서도 '이혼'이라는 게 존재합니다. 거북이 뿐만 아니라, 일부 조류들도 교접 후 1년이 지나면 다른 파트너를 찾아 떠난다는 사실이 연구를 통해 밝혀지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