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스포츠 김범석 기자] 인기 개그우먼 김미화(40)가 지난 19일 서울지법 가정법원에 이혼 소송을 제기한 사실이 확인됐다.
지난 86년 사업가 김 모 씨와 결혼, 두 딸을 두고 있는 김미화는 남편의 부정과 상습적인 가정 폭력때문에 이혼 소송을 제기했다고 주장, 큰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김미화는 이혼 소장에서 '두 딸 앞에서 구타를 당해왔다. 최근 부친상을 치르는 과정에서 의견 다툼이 극에 달했는데 2주일 전에는 심하게 눈 부위를 맞았다'고 적시했다. 그간 각종 미디어를 통해 잉꼬 부부로 알려진 김미화 부부이기에 이같은 고백은 더욱 큰 놀라움을 주고 있다. 김미화는 21일 오전 사실 확인을 위해 만난 일간스포츠(IS)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충격적인 내용들을 털어놨다. 그는 "무엇보다 팬들에게 죄송하다. 가정을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더이상 견딜 힘이 남아있지 않다. 연예인이라는 약점 때문에 그간 행복한 척, 화목한 척 하느라 힘들었다"며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그는 "자식들 앞에서 매맞는 아내의 심정을 아느냐"고 물은 뒤 "더 견딜 수 없었던 것은 친정 식구들에 대한 남편의 무시와 학대였다"고 밝혔다. 김미화는 2주일 전 폭행 당시 병원에서 발급 받은 전치 4주 진단서와 친정 어머니, 여동생의 자술서를 이혼 소장에 첨부한 상태다. 폭행과 관련해 김미화는 "부부 싸움을 하거나 녹화를 하루 이틀 앞둔 날 얼굴 등을 집중적으로 맞았다. 상처가 난 눈은 치료용 렌즈를, 멍이 든 뺨은 메이크업으로 각각 커버해왔다"고 털어놨다. 이혼 결심을 굳힌 뒤 그는 친정 식구들과 두 딸과 함께 현재 서울 모처에 피신중이다. 그러나 남편 김 씨는 21일 일간스포츠와의 전화통화에서 김미화의 상습적인 가정 폭력 주장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김 씨는 "서로 의견 다툼이 잦았던 것은 사실이다. 이 과정에서 뺨을 몇 차례 대린 적은 있지만 아내가 주장하는 대로 상습 폭행과는 거리가 멀다. 나도 아내에게 손톱에 의해 가슴이 할퀴어지고 옷이 찢겨 지는 등 폭행을 당했다"고 반박했다. 김미화는 이혼 결심을 굳힌 또 하나의 사유로 배우자 부정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들어 부쩍 남편에게 의심스런 전화가 걸려와 수소문해보니 유부녀 세 명이 남편과 만나고 있었다"며 허탈해 했다. 김미화는 이들 세 여자를 따로 만나 "제발 우리 가정을 깨지 말아달라"고 간청했지만 이미 돌이킬 수 없는 단계였다고 말했다. 그는 "현장을 목격한 건 아니지만 남편이 골프장 등에서 만나 알게 된 이들 여자들과 부정행위를 해 온 사실이 확인됐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들 세 여자들은 한결같이 김미화에게 "제발 우리 남편에게 알리지 말아달라"고 간청했고 이에 대해 김미화는 "비록 내 가정이 깨지고 있지만 우리 부부 때문에 다른 피해자를 만들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김미화의 남편 김 씨는 결혼 초 회사를 사직한 후 10여년간 아내의 수입 관리와 가정 살림을 도맡아왔다. 김 씨는 이 부분에 대해서도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여자들은 같은 타워팰리스에 사는 동네 이웃일 분이다. 외도는 무슨 외도냐." 그는 또 "이혼 소송을 한 것도 지금에서야 알았다. 재판이 이뤄지는 만큼 억울한 입장을 법정에서 밝히겠다. 아내의 주장들은 일방적인 것이다. 이렇게 가정이 깨지는 것에 대해 무척 아쉬울 뿐이다. 조용히 원만하게 끝내고 싶다"고 덧붙엿다. 김미화는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 때문에 한 달 전 임신 3개월된 태아를 유산했다고 했다. 그는 "임종을 앞둔 아버지가 새로운 생명을 준 것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키울 생각이었지만 거듭된 하혈로 결국 유산되고 말았다. 얼마나 외롭고 힘들었는지 모른다"며 울먹였다. 김미화는 이혼과 관련된 향후 거취에 대해 "재판이 진행중인 만큼 모든 사항을 안미영 변호사에게 일임한 상태다. 돈에는 일체의 미련이 없는 만큼 위자료나 재산분할에 대해선 담당 판사가 정하는대로 따를 것이다. 다만 두 딸만큼은 반드시 내가 기르고 싶다"며 담담하게 말했다. 그는 21일 오후 KBS 본관에서 녹화 후 취재진과 만나 이혼에 대한 심경을 밝힐 예정이다.김범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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