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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난 최고의 연대장님 썰
게시물ID : military_372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금전출납부
추천 : 29
조회수 : 5034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2/08/04 17:00:45

본인은 2사단 17연대 수송대에서 근무했었음

 

내가 우리연대로 막 전입이 되었을때가 오늘 썰을 풀고자 하는 연대장님도 오신지 얼마 안되었을때였음.

 

당시 연대장님이 오시고 나서 고참들이 우리들보고 세상 좋아졌다고 그랬었는데 그 썰을 풀까함.

 

내 기억대로라면 당시 연대장님은 육사출신에 초고속 승진을 했던분으로 기억남.

 

그런분인데 병사들의 복지에 대하여 엄청난 관심을 쏟아주신 분임.

 

1) 모두가 기다리는 연대장 간담회

 

상상이나 됨? 모든 연대원들이 연대장 간담회를 기다리고 있음. 그 이유는 간담회때

 

질문에 대답을 잘하거나 특기에 대한 기본적인 사항을 잘 숙지하고 있을경우에 포상을 잘주셨음.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들과 소통하려는 노력이 엄청 보이셨었음.

 

연대장님은 그당시에 그런사람 또 없습니다 라는 노래를 굉장히 좋아하셨는데 우리 고참중 한명은

 

간담회에서 그 노래 잘불렀다고 포상증을 받았음. 그러다보니 간담회에 가고싶어서 안달임...

 

군필분들은 아실거임. 이런 소소한게 사실 병사들 전투력을 급상승 시킨다는걸.

 

2) 부대원들의 자기개발 지원

 

이것역시 완전 멋진 내용인데, 연대장님께서 병사들을 위해서 책을 읽고 독후감을 제출하거나 개인정비시간에 구보를 할 경우

 

일정 시간을 적립해줬음. 이렇게 적립된 시간이 모이면 휴가를 다녀올 수 있음. 포상휴가를.....

 

그리고 자격증을 딸 경우에 또 포상휴가를 줬음.

 

덕분에 연대 내에서 학구열 광풍이 불었음. 상병장들 연등이 넘쳐나기 시작하고 연등 안되는 일이등병들은

 

쉬는날 구보를 하기 시작함. 본인도 이때 독후감 엄청 쓰고 구보 많이 해서 달리기 속도도 나고 그랬었음.

 

3) 부대 내 분식점

 

사실 우리같은 병사들 낙이 뭐임... 먹을거 아니겠음.. 못나가는 스트레스 px에서 냉동먹으면서 회포나 풀지않음...

 

연대장님은 그게 안쓰러웠나봄... 그리고 엄청난 계획이 발동됨....

 

바로 주말에 간부식당에서 분식점을 열기로함. 그것도 병사들 몇 부려서 대충하는게 아니라 외부에서 어머님들 모셔와서 함.

 

메뉴도 많았음. 김밥, 볶음밥, 떡볶이, 파전, 김치전, 라면 등등등 있었던 것 같음.

 

그리고 병사들이 회포는 풀되 만취하지는 말라는 차원에서 500cc 캔맥주 한잔만 허용하게 했었음.

 

그 뒤부터 간부식당 진짜 난리났었음... 짬만 먹다가 음식을 먹으니 얼마나 행복함.. 말 그대로 미치는 행복이 그런거였음.

 

4) 간부목욕탕 개방

 

군대에서 뜨거운물을 틀어주는게 11월달인가부터 시작이었을거임. 근데 인제는 10월만 되도 추워... 얼어 돌아가실것 같음...

 

그래도 일반병들은 5시정도면 일과가 끝나니까 그때 씻으면 버틸만함.

 

하지만 운전병이나 cp병들은 일과가 끝나면 보통 8시정도임. 그때 샤워하려면.... 그냥 죽음... 초죽음......

 

연대장님 그 이야기 들으시더니 간부목욕탕을 병사들에게 개방하셨음.

 

덕분에 9월달부터 간부목욕탕을 이용할 수 있었음. 이게 얼마나 행복한일인지는 군필들만 알거임.. 진짜...

 

간부님들 안계시면 사우나도 좀 들어가있다가. 수요일마다 채우는 탕에서 몸좀 녹이는 행복이란.... 최고였음.

 

그런데 우리들이 너무 많이 쓰다보니 샤워기 몇개는 고장나고 샤워기도 부족했었음.

 

그럼에도 한가지 불문율은 절대 연대장님 샤워기는 안건드리는 거였음. 간부들 있을때야 말할것도 없고

 

간부님들 안계셔도 그냥 기다리고 말지 절대 연대장님 자리는 탐을 안냈음. 그냥 다들 그랬음.

 

이외에도 멋진부분이 참 많은 분이셨는데 기억이 잘 안남.

몇가지 기억나는건 그당시에 주임원사님과 참 사이가 좋으셨음. 당시 주임원사님이 나이가 좀 있으셨는데

연대장님이 짬대우 다 해주셨음. 그러다보니 연대 자체에서 장교와 부사관간의 신경전이 없었음.

그리고 본인이 운전병인지라 여러 대대와 타 연대 지원을 많이 나갔는데 한번도 연대장님 욕을 들어본적이 없음.

심지어 타 연대 하산가 소윈가는 우리 연대장님 멋있는 분이라고 소문 다났다고 유명했음.

 

그리고 수송대 내에서 정말 싸이코 같은 관심병사가 하나 있었음. 말그대로 관심병사... 고참 침낭에 x을 싸고

후방으로 어떻게든 빠져나가려고 하던 그런놈이 있었음. 그놈을 친히 연대장님 당번병으로 해주셨음.

그 고참은 정말 부대내에서 병신소리 듣고 고참들이 우리들보고 짬시키라는 놈이었는데

그런놈 사람만들어서 전역시키시겠다고 친히 거두신분임...

 

이렇게 멋진 분이시다보니 그당시에 진짜 병사들 훈련 열심히 받았었음. 연대에서의 복지가 좋으니 정말 사기가 높았음.

그래서 그당시에 내 기억에 최우수 연대인가 뭔가도 되고 하여튼 항상 전투력은 최상으로 평가받았었음.

그리고 연대장님의 지휘도 나쁘지 않았던 걸로 기억남. 훈련을 하면 사단에서 기발한 작전이라고 엄청 칭찬하고 그랬었음.

 

그리고 연대장님이 연대를 떠나는 날이 왔었음. 그때 병사들이 출입구까지 쭉 서서 인사를 드렸었는데

정말로 진심으로 안타까워했었음.(다른 대대원은 판에다가 글씨를 써서 흔들기도 했었음.)

그리고 그때가 한 대대가 유격훈련을 받고있었는데, 연대장님이 거기 부대원들 보시겠다고 가시는 길에 들렸다고 함.

나중에 그 대대 병사한테 들어보니 거기서도 폭풍 아쉬움이 휘몰아쳤다고함.

 

참 멋지고 병사들 생각할 줄 아시고 짬대우는 해주되 밑에 간부들 신경써주시는 멋진 분이셨음.

기억이 정확하다면 준장 진급을 위해 어디 참모관으로 가신다고 그랬었던것 같은데...

여튼 지휘관의 중요성을 새삼 느낄 수 있는 멋진 분이셨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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