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풋한 1학년 여대생입니다 ㅜㅜ
제가 지금 동아리 하나를 하고 있는데요..
저는 1학기때 거의 동방에서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자주 놀러갔었어요
하숙집이 학교 후문에 바로 붙어있어서 가깝기도 했구요..
3월 말이었을까요? 그오빠를 처음 만난게..
저랑 흔하지 않은 분야로 말이 통하는 분을 솔직히 처음 봤어요!!!!!
컴퓨터 하드웨어로 말이 통하다니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만난 그날 하루종일 동방에서 얘기하고 다른 오빠들이랑 밥도 시켜먹고 ㅎㅎ...
저는 상경계열이지만 동아리 특성상 공대 오빠들이 참 많...다기보단 대부분도 아니고 '전부' 공대생이셔서
그냥 저 혼자 상경계열 ^^....
주변에서 1학년 전필 C언어 듣는다길래 오오 신기하다 하면서 기웃기웃 하면서 C언어 배우고
2학년 객프 책도 구경하고
이 오빠가 레포트 쓰고있길래 심심해서 옆에서 구경하면 설명도 해주고
이산수학 PPT 보여주면서 설명해주실때 참 웃기지만 재밌었어요 ㅋㅋㅋ....
그렇게 친해져 갔죠
이 오빠가 스마트폰이 아니라서 (2학년 마치고 군대가신다고 일부러 안바꾸셨지여..)
페이스북 메시지 기능 아시죠? 그거로 거의 매일!! 대화를 했었어요
놋북에서 확인하면 스크롤 올리면 메시지 갯수가 대강 뜨거든요
......며칠전 봤는데 5월초부터 메시지 주고받았는데 3만개 가볍게 돌파..
제가 선메시지 보내는것도 아니고 그냥 항상 그 오빠가 보내요
항상 하는 얘기는 거기서 거기지만.. ㅋㅋ....
동방에서 매일 보고, 밤엔 페북으로 항상 만나니까
점점.. 좋아지더라구요....
친구들이 옆에서 부추기더라구요 떡밥을 뿌리라고
그래서 메시지질 하다가 언젠가는 이런 말을 적이 있었죠 솔직히 이건 실수라고 생각했지만..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고...........
.....솔직히 본인이란걸 몰랐으면 좋겠다고 생각은 했었죠
주변에서 CC 깨져나가는걸 보기도 했고...
이때가 한 5월 중순이었을거에요
5월 말 사건이 터졌죠
그날도 평화롭게 동방에서 노닥노닥 거리다가
저랑 오빠랑 다른오빠 세명 남았을 때였어요
후문쪽으로 가면 기숙사고, 정문쪽으로 가면 버스정류장이랑 롯데마트 청량리지점이 나오거든요
전 후문쪽에 살지만 제가 좋아하는 오빠가 버스를 타세요 ㅋ..ㅋㅋ... 다른오빤 기숙사에 사시고..
그래서 쫌만 더 같이 있고싶어서 아 저 롯마에 세제사러가요^^.. 라고 말하고
(울샴푸가.. 후문에 있는 마트에선 안팔더라구요 ㅋ..ㅋㅋ..)
그냥 같이 정문까지만 걸어가고 싶었는데
"그래? 그럼 내가 들어줄게! 같이가자!"
..............
심장떨려 죽는줄......... 진짜 롯데마트까지 같이 걸어갔고 진짜 같이 사서 나왔고.......
집이 4층인데 집까지 운반도 해주고 진짜 와........
..................
한 10시밖에 안됐길래 아 그럼 머 더우신데 맥주라도 ^^ 라고 해서
편의점에서 맥주 사갖고 동방에 갔어요
.....둘다 말이 없더라구요
이오빠가 무슨 얘기를 계속 하려고 하는 것 같은데 말은 안하고
직감상 이게 좋은 말은 아닐것같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국 그날
문자로..
자긴 이미 알고있었다고 정말 미안하지만 난 너랑 친한 동생사이로 있고싶다고
내가 너무 서툴러서 상처 안받게할 도리가 없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정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날 미쳐 돌아버리는줄 알았네요
다른 동방 선배님들은 이 일 모르는거잖아요? ㅋㅋㅋ
다음날 동방에 안오니까 왜 안오냐는 카톡이 쇄도하고..
그래서 가긴 했는데.... 그오빤 당연히 있고... 어색할수밖에요 ㅋ..ㅋㅋ....
그날따라 팀프하는데 팀원들이 개떡같아서 화는 엄청 나있고 해서 말이 없었어요 그날따라
그러니까 그날 문자로 또!
그냥 친하게 지내기로 해놓고 말 못걸어서 미안하다고!!!!!!!!!!
...........
할 말이 없었지여
하지만 엎질러진 물인걸 어떡하겠어요?
... 그래도 전 예전처럼 페북 메시지도 못보내고 좋아요도 못눌러주고..
그냥 한 2일을 그렇게 지냈어요
교양과목에서 영어로 연극하는게 있는데..
연극 분장을 한 채로 동방에 들어갔죠
그오빠가 어색어색하다가 바로 말을 거시더라구요ㅋㅋㅋ...
처음에는 눈을 못쳐다봤어요
근데.. 지나니까 괜찮아지더라구요 ㅋㅋ.. 6월 초반이었을거에요 이때가
근데...
이렇게 다시 친해지고 나니까..
페북 메시지는 엄청나게 더 오고 (매일매일 꼬박꼬박)
예전에 안오던 문자까지 오고..
최근에 아이팟 사시더니 카톡을 할수 있으니까 카톡도 거의 매일매일 오고..
오빠가 랩실에 들어가게 되셔서 항상 학교에 있으신데
점심에 먹을사람 없다고 저를 부르고..
저녁에도 부르고...
술도 못하시는분이 술이라도 마실래? ㅋㅋ 라던지..
제가 다크나이트 라이즈가 그렇게 재밌대요! ㅋㅋ 하니까
그럼 다다음주에 일정봐서 같이 보러갈까? 라던지...
6월 말엔 선풍기사러 롯데마트도 같이 갔죠 ㅋ..ㅋㅋ...
페북 메시지 보내면서 선풍기 부피도 크고 무거운데 언제 들고올지 고민 ㅜㅜ
하니까 "그럼 시험 다 끝나고 나 불러 ㅋㅋ"
진짜 와서 선풍기까지 다 골라주고 집까지 와서 배송해주고 동방가서 밥을 먹었던.. 기억이.. 나는군요..
...........
전 진짜 궁금한게..
친한 동생이라는 이유만으로 매일매일 카톡하고 매일매일 페북 메시지보내고..
..... 이게 되나요..?
사실 이오빠가 어장관리나 사람맘갖고 장난치시는 분이 아닌건 알아요
오빠가 술을 못해서 ㅋㅋ;; 맥주 두병만 마셔도 좀 취하시거든요
음주페북하면서 고민 막 털어놓으시는데 진짜 ㅋㅋㅋ....
사람에 대한 스트레스도 많으시고 의모땜에 자신감도 별로 없으시고 머.. ㅋㅋ...
동아리 오빠들이 이 오빠에 대해서 말할때 꼭 빠지지 않는게 '너무 진지해' 거든요..
그래서 이 문제를 가지고 동아리 바깥의 다른 오빠들에게 상담을 해봤는데
저를 3월 초반부터 지켜보신.. ㅋㅋ.... 꽤나 고학번 오빠들..
처음에는 이 오빠들이 제가 좋아하는 오빠에 대해서 상당히 부정적이셨어요
야 니가 키도 있는데 니 키랑 3cm 차이나는 사람이랑 만날거긔 안만날거긔? 라던지
(제 키가 167이고.. 좀 통통한 편인데 이 오빠는 살짝 말랐거든요 ㅋㅋ..)
여자한테 CPU 드립치는 남자라니.. 야 때려쳐 때려쳐 라던지...
과탑? 과탑이면 여자한테 잘하냐? 오히려 과제하느라 너 안만나줄걸? 라던지..
모쏠? 모쏠은 답이 없어! 연애경험이 있는 남자를 만나야지! 라던지..
근데 7월 초반에 다시 만나뵈었는데
아직도 페북 메시지가 계속 와? 야 이건 그냥 친한게 아니라 관심이야
내가 처음 봤을땐 그냥 미친놈인줄 알았는데 이건 진심이다
야 걔 랩실 들어갔다면서? 그럼 군대 안가겠네 좋네
처음에 너를 차낸건 내가 봤을때 자신감이 없어서같다 그냥 술 잔뜩 먹이고 떠봐라
(제가 여자치곤 주량이.. ㅋ...ㅋㅋ... 오빠가 하도 약하시기도 해서;;)
.....
매일매일 카톡와요. 예전엔 문자였지만..
점심 안먹었지? 같이먹자! 라던지,
나 랩실 퇴근했다 ㅋㅋ 라던지,
심심해 라던지,
..........
그냥 친하다면...
..........
그냥 친한게 아닌 것 같아요 솔직히........
무슨 생각이실까요 이 오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