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가 결혼하자구 말만 하구 하자는 시기가 왔는데 별다른 계획을 제시하지 못하구 있어여... 자꾸 미루게되구 그러다가 반년이 지났어여... 친구들은 모두 날짜 잡구 결혼 하는데 오래 사귄 저만 덩그라니 남아있는거에요... 여자로써 속상하구 그동안 그가 했던 말들도 거짓같이 느껴지고 엎친데 겹친데 몸까지 아파서 정신도 약해져 있는 상태에서 어제... 그에게 상처를 주는 말을 던지고 말았어여...
언제나 제가 화를 내면 조용히 듣고 있다가 화도 내지않고 저를 달래주던 그가... 어제도 전화하는데 아무말 없더군요... 아마... 눈물을 흘리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는 "어서 자자, 담에 내가 전화할께" 하더라구요. 제가 먼저 끊는다구 하구 끊었어요...
오늘 하루종일 일이 손에 안 잡히고. 그도 오늘 바쁘기때문에 전화를 할새도 없는걸 알면서도 수백번 전화 메시지를 체크 했어요.
이번 한번 그가 저희 투정을 받아주면 평생 그러지 않을텐데...
그런데 이번이... 마지막일것 같습니다.
저두 미안한 마음이 굴뚝같지만 항상 말만 던져놓고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 그에게 단단히 일러주고 싶어서 먼저 전화하지 않으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