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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humorstory_32118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승리의미소★
추천 : 0
조회수 : 38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2/10/17 12:46:42
에효~
한숨 한번 내뱉고 밥한숫깔 떠넣는다.
아직 이른 점심시간인지 저잣거리에서 나름 유명한
주막에 상 하나를 독차지하고 앉아 찌게 한그릇에
밥 한그릇, 김밥한줄 놓고 세월아~ 네월아~ 하면서
밥 한숫깔씩 떠넣는 모습이 그야말로 백수건달과 진배없다.
왜 이렇게 땅이 꺼져라 한숨을 내뱉냐 하면 우리 팔도강산에
나름 이름꽤나 알린다는 이대감댁 공방에서 잡일이나 하는 인부인데
요즘 통 시원찮은지 공방 몇개를 닫는다는 이야기 때문이다.
잡부로 한달에 몇푼 받아서 겨우겨우 끼니 연명하는데 이러다
길거리에 나앉게 생겼으니 한숨이 나올만 하다.
도대체 이대감네 물건이 중국 명나라에서 잘 안팔리는건지
아니면 저기 머나먼 색목인놈들이 잘 안사는건지 한번씩 큰 배에
실어나르는데 요즘 좀 뜸해지더니 창고에 물건만 한가득 쌓였다.
그렇게 나는 죽을맛인데 저잣거리 길거리엔 동네 처자들과 아낙네들은
이런 내 처지와 상관없이 한산히 걸어다닌다.
참으로 세상은 나하나 상관없이 여전히 잘 굴러가는거 같다.
하아~
동네 처자들 보니 또 한숨이 절로 나온다.
아직 상투 한번 못 틀어보고 백수건달 될 생각에 한숨이 먼저 나온다.
뭐 그래도 한켠으론 먹여살릴 처자식이 없어서 다행이다 싶기도 하다.
아들 낳았다고 자랑스러워 하셨을 우리 연로하신 부모님께는 죄송스럽지만
장가 한번 못가게 될지도 모르는겠다. 자식새끼 시집, 장가 못보내면
그것도 큰 불효라던데..에효..
게다가 저많은 가옥중에 내 집 내 땅한평 없다는 것도 참으로 안타깝다.
그렇게 한숫깔씩 떠넣었더니 밥한공기 다 비웠네...
슬슬 옆전 몇닢 상에 얹어 놓고 이대감네 숙소로 돌아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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