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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별거 아니던데요? 라고 말하는 아가씨들 보시라는 글쓴님에게
게시물ID : freeboard_37301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여자Ω
추천 : 4/6
조회수 : 410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09/10/17 19:31:59
http://todayhumor.dreamwiz.com/board/view.php?table=humorbest&no=249170&page=3&keyfield=&keyword=&sb= 라는 글쓰신 분에게 드리는 글입니다. 일단 글쓴님은 정말 비겁하십니다. 제목에는 '군대 별거 아니던데요?'라고 말하는 아가씨들에게 한 마디 하겠다는 식으로 말씀을 하셔서, 제목만으로도 자기 편을 몽땅 만들어 놓고 시작을 하셨네요. 그런데 막상 글을 읽고 보니, 글쓴님은 여자들에게 "남자는 군대를 갔다와야~", "역시 군대 갔다온 놈이랑 안갔다 온놈이랑 달라~" 이 따위 말... 제발 생각없이 뱉지 마라. 고 하시네요. 그냥 습관처럼 글 클릭하고, 군대하고 임신하고 비교하고, 100일 휴가를 100일 동안 휴가 받는 줄 아는 바보들에게 한마디 했겠거니 생각했던 저는 정말 벙찔 수 밖에 없었습니다. 우선 '군대 별거 아니던데요?'라는 말과 '역시 남자는 군대를 갔다와야~"가 어떻게 같이 엮일 수가 있나요? 왜 우리가 그런 사람들과 같은 취급을 받아야 합니까? 군대 갔다와서 몰라보게 늠름해진 동기에게, '역시 남자는 군대를 갔다와야 해~' 라고 감탄하는 게 그렇게 기분이 나쁘신가요? 글쓴님 말대로 가보지도 못한 여자들이 그럼 어떤 말로 그들에게 찬사를 보낼 수 있을까요? 그럼 늠름해진 동기에게, '쯧쯧쯧.... 이렇게 남자다워지다니.... 그 안에서 얼마나 고생을 했으면 이렇게 남자다워져 버린 거니 ㅠㅠ.. 불쌍한 놈...ㅠㅠ' 이렇게 말해야 속이 시원하신가요? 군대 안 갔다 온 사람 구박하기 위해서 '역시 남자는 군대를~' 이런 말 쓰는 사람 별로 없습니다. 그런 칭찬은 주로, 군대 갔다와서 유능해진 사람에게 감탄하고 찬사를 보내기 위해서 씁니다. 그것마저 '갔다 오지도 않은 주제에 다 아는 척, 다 겪어 본 척'으로 고깝게 들린다면 여자들은 대체 어떻게 말해야 좋을까요? 군대 얘기 나오면 그냥 모르는 척, 못 들은 척 해 드릴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아버지가 안 계셔서 군대 갔다온 분들의 속깊음과 어른스러움을 참 좋아하고 멋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종종 저런 말을 썼었는데, 그 분들이 글쓴님처럼, '남자다운 모습으로 조금은 철이든 남자..멋지냐? 응?(멋지게 봐주는 것까지 고깝냐?) 제발 아무생각없이 말 좀 하지마라. 다 아는 척, 다 겪어 본 척 하지 말라고!' 라고 생각할 수도 있었다는 생각을 하면 참 속이 상하네요. 욱할 수 있는 사진이 올라왔고, 그것 때문에 감정적이 되신 건 알겠는데, 그 설움을 듣고 야단맞아야 할 사람이 왜 군대 갔다온 사람들에게 '와~ 역시 남자는 군대를 갔다와야 해~' 라며 마냥 감탄했던 여자들이 되어야 하는 건가요? 저도 오유한 지 슬슬 7~8년째 되어가고, 군대 얘기에 대한 오유의 반응도 대충 알고 있습니다. 본문의 논지와는 별개로 자신의 군대 에피소드로 이미 댓글이 우글우글 달린 그 글에 태클 거는 게, 제 자신의 정신건강을 위해서도 별로 바람직하지 못한 생각이라는 건 알지만, 그래도 이 말씀은 꼭 드리고 싶어서 주절주절 글을 적었습니다. 아무리 설움이 복받쳐도, 아무 데나 트집잡아서 그렇게 사람 바보 만드는 거 아닙니다. 제 동생이 월요일 입댑니다. 2년 후에 동생이 늠름해져서 돌아오고, 어머니께 효도하고, 어른스러워진 동생이 되어도, 저는 절대로 동생에게, '역시 군대 다녀오더니 많이 달라졌구나.'라고 칭찬하지 않을래요. 군대 문턱도 넘어보지 못한 주제에 다 아는 척 다 겪어 본 척 칭찬하면 짜증날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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